[ICT 기술인문학 이야기] Prologue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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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lickr.com/photos/ipsnews/5208782691/
“거의 모든 IT의 역사” 에 대한 연재를 끝낸 이후에 어떤 주제를 가지고 또 하나의 긴 호흡을 가진 글타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하였다. 소셜 네트워크나 우리나라 IT의 역사와 같은 조금은 이전의 연재와 비슷한 성격의 글부터, 미래학에 초점을 맞춘 ‘착한 기술’에 대한 연재 등을 생각했었지만, 결국 선택한 주제는 바로 ICT 기술 인문학이다.

사실 기술의 인문/사회과학적인 특성에 대해서 정리하고 이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고민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렇지만, 역사와는 달리 훨씬 작은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주제이고, 팩트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글감이 있는 역사와는 달리 많은 부분 개인적인 의견이나 통찰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아 수년 정도 지난 후에 한번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결국 이 주제를 새로운 연재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오늘날 기술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 그 어떤 것보다도 큼에도 불구하고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그 순작용과 부작용, 그리고 이런 기술이 끌어내는 철학의 변화와 이를 얼마나 적절하게 받아들이고 적용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영위하는 사회시스템의 안정성이라는 측면과 발전을 위한 혁신성이라는 측면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요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들 너무나 피상적으로 기술을 이해하고 있고, 또한 이런 기술을 활용해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경제적인 측면에 집중하고 있는 나머지 이런 기술들이 내포하고 있는 커다란 사회적 의미나 변화에 대한 부분들이 소홀히 다루어진다면 그로 인해 우리 사회는 너무나 커다란 기회비용을 지출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커다란 사회적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수도 있다. 주제가 워낙 무겁기 때문에 시작하기로 마음먹는 것에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였다. 그러나, 일단 저지르지 않는다면 글도 써나갈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일단 이렇게 서문이라도 쓰고 시작을 하기로 하였다.

전체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큰 ICT 기술의 꼭지들을 중심으로 크게 주제를 잡아나갈 예정이다. 구성은 큰 꼭지가 되는 기술의 의미와 현재 상황과 역사 등을 먼저 뒤돌아보고, 이들 기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미와 순작용과 역작용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전망과 모두가 바라는 긍정적인 사회발전에 필요한 올바른 대처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고민해 보려고 한다. 현재 개인적으로 잡아둔 큰 꼭지는 “디지털과 PC”, “인터넷과 지식사회”, “모바일과 소셜”, “전자책, 뉴미디어 그리고 N스크린”, “클라우드” 등인데, 연재를 진행하면서 꼭지는 바뀔 수도 있다. 그리고, 역사와는 달리 주제가 특별한 순서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글을 쓰기 보다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어느 날은 모바일을 주제로, 어느날은 인터넷을 주제로 하는 등 왔다갔다 할 가능성이 많다. 가능하면 1주일에 하나 정도의 글을 포스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나, 역사에 비해 훨씬 어려운 주제일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제 ICT 기술은 더 이상 기술쟁이들의 것만은 아니다.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연재가 누구나 쉽게 ICT 기술을 이해하고, 이들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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