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를 지키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어업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25072907@N04/3004120444/

오늘 추천하려고 하는 TED 영상은 환상적인 지속가능한 어업의 사례를 소개하는 유명한 요리사 Dan Barber의 강연이다. 그는 흔히 지속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양식장을 방문해서 사료효율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 실제로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해서 고민하였다.

농업에서와 마찬가지로 결국 어떻게 생선들이 지속적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음식의 원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정말 우리의 삶에 가장 기초적인 질문이다. 지난 50년간 우리는 삼림에서 벌목을 하듯이 바다의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왔다. 우리가 좋아하는 참치, 가자미, 연어 등의 90%가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싫더라도 미래에는 수산 양식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양어장은 대부분 수질을 오염시키며 비효율적이다. 참치를 예로 들면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사료효율이 15:1 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산 생선 15파운드를 들여야 양식 참치 1파운드를 생산할 수 있다는 말이된다.

일부 회사는 원양 양식을 한다고 선전하며 2.5:1로 매우 사료효율이 좋다고 자랑한다. 아주 멀리서 양식을 한다면 폐기물이 집중되지 않고 분산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그들이 사료로 쓰는 지속가능한 단백질은 각종 해조류, 물고기, 닭고기 덩어리인데 닭고기 비율이 30%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물고기에게 닭고기를 먹여서 양식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이 강연에서 압권은 스페인에서 만난 너무나 맛있는 생선의 이야기이다. 이 생선요리는 요리사가 아닌 미구엘이라는 생물학자가 요리한 것이다. 그는 스페인 남서부 끝자락에 과달키비르 강 끝에 있는 양어장을 운영한다. 이 양어장은 1980년대까지 아르헨티나 사람들 소유였는데, 원래 습지인 곳에서 소를 사육했다고 한다. 즉, 습지를 말려서 목축을 한 것이다. 복잡한 수로를 만들어서 습지의 물을 강으로 다 빼내버리고, 그 결과 생태계의 교란이 일어나 새들의 90%가 죽게 된다. 1982년 환경적 양심이 있는 스페인 회사가 이 습지를 매입한 이후에는 물의 흐름을 바꾸면서 이 습지를 부활시켰다. 물을 빼내는 대신 수로를 통해 다시 끌어들이고, 수로를 범람시키면서 2만7천 에이커에 이르는 양어장을 만들었다. 이 곳에 농어, 숭어, 새우, 장어 등을 양식하면서 미구엘과 이 회사는 생태적 파괴 과정을 완전히 역전시켰다. 이 곳의 광경은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양어장의 물고기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 이런 풍요로운 시스템 안에서는 물고기들이 자연산과 똑같은 걸 먹는다고 한다. 식물 바이오매스, 식물성 플랑크톤, 동물성 플랑크톤 같은 것을 먹는 것이다. 시스템이 너무나 건강해서 완전한 자가 재생이 가능하니, 사료가 전혀 필요없는 것이다. 즉, 사료를 주지 않아도 되는 양식장이다. 천연환경에서의 양식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더욱 기발하다. 미구엘은 수천 마리의 핑크색 플라멩고 떼들이 양식장에서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것을 가리키며 저들이 포식하고 있으니 잘 자라고 있다고 말을 한다. 이 양어장에서는 물고기와 물고기 알의 20%를 새들에게 뺏긴다고 한다. 이 지역에는 새들이 60만 마리나 날아들며, 종류도 250가지가 넘었다. 그리고,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민간 조류 보호구역이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양어장은 물고기에게 사료를 안 주어도 되는 양어장이다. 그리고, 성공의 측정기준은 포식자의 건강에 둔다. 또한, 이곳은 동시에 조류 보호구역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의 플라멩고들은 처음부터 거기 살던 것이 아니라, 150마일 떨어진 마을에서 알을 품는다는 점이다. 그 마을의 토양이 둥지를 트는데에는 더 좋기 때문이란다. 매일 아침 이 새들이 150 마일을 날아서 양어장으로 왔다가 매일 저녁 다시 150 마일을 날아서 돌아가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이 양어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은 과달키비르 강에서 오는데 이 강에는 요즘의 여느 강물에나 섞여있는 것들이 같이 흘러들어 온다. 화학 오염물질이나 살충제가 섞인 오수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물이 양어장 시스템으로 흘러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면 그 물은 들어올 때 보다 깨끗해진다. 시스템이 너무나 건강해서 물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초식동물에게 곡물을 먹이고, 단일 재배에 살충제를 흙에는 화학물질을 뿌리고 물고기한테 닭고기를 먹이면서 기업형 농업과 업계는 지금까지 단순하게 생각해왔다. “우리가 더 많은 사람을 더 싸게 먹일 수 있는데 나빠봤자 얼마나 나쁘겠어?” 이런 논리로 동기부여를 했고 정당화를 해왔다. 그러나, 이런 비즈니스는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생태자본을 급속하게 고갈시키는 비즈니스이다. 오늘날 우리의 곡창지대가 위협받는 것은 공급이 줄어서가 아니라 자원이 줄어들어서이다. 최신식 콤바인과 트랙터 때문이 아니라 비옥한 땅이 줄어들어서이고, 펌프 때문이 아니라 신선한 물이 없어서이며, 사슬톱 때문이 아니라 숲이 없어서이고, 고기잡이 배나 그물 때문이 아니라 물 속에 고기가 없어서 벌어지는 일이다.

전세계 인구를 먹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성행하고 있는 기업형 농업과 어업 모델은 미래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 엄청난 자본과 화학물질, 기계를 소모하면서 만들어진 농수산물이다. 대신 생태적 모델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20억년에 걸친 자연이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준 모델이다.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221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