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안적(Conceptual)’ 창의성 이야기 (1)] 의미 알기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만, 정작 ‘생각’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에 관습대로, 관념대로, 누군가 한 것대로, 똑같이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생각’으로 발화된 ‘지식’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생각하는 법, 다르게 생각해보는 과정, 생각들을 ‘표현’하는 방식 등을 제대로 학습받지 못합니다. 아마도 학습되어야 할 중요한 직무교육 주제가 아니라고 여기는 경향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파악했지요? 그렇습니다. ‘창의성(Creativtiy)’ 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창의성은 피카소, 백남준과 같은 ‘예술적’ 창작의 창의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아이슈타인, 뉴턴처럼 자연과 세상의 섭리의 법칙을 찾아내는 ‘과학적’ 창의성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안적(Conceptual)’ 창의성입니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보, 지식을 통합하고 재조합해나가는 능력을 말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는 사고과정이며 능력입니다.

옆의 그림은 첫째 아이(초등2학년/남)가 그림 여름방학 계획표입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고 “준경아, 럭비공이야? 여름방학 계획표를 이렇게 그리냐?” 라고 했지요.  “아빠, 이거 참외야. 여름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알잖야”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참외를 관찰하면서 표면에 자연스럽게 그어져 있는 줄을 아침,점심, 저녁으로 나눌 수 있는 사고과정은 이런 저런 개인의 경험과 대상에 대한 지식이 조합된 결과입니다.  그에게는 분명 계획표를 만들어 그대로 실천해야 할 책임이 생깁니다. 즐겁고 맛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토막 토막 잘라 먹어버릴 수 없을까.. 난 참외를 무척 좋아하는데.. 여름에는 참외가 많고.. 이런 저런 개인의 경험과 생각 아이디어가 뭉친 것입니다.

비즈니스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성은 바로 이런 ‘고안적 창의성’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문제와 직접 연결되어 있고 독창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창의성을 이야기 할때, 빠지지 않는 사람이 지능이론가인 길포드(Guilford)는 창의성에 관한 3요소 모델을 말하고 있는데, 한가지는 도출된 아이디어의 양이 중요하다는 ‘유창성(fluency)’,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으로 ‘융통성(flexibility)’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창성(Originality)이 그것이다.

그런데, 길포드의 창의성 3요소에서 빠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타당성’이다. 즉 아무리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도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시장 경쟁 상황에서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신상품과 소비자의 기호가 수시로 바뀌는 세상에서 비즈니스 경영자, 기획자, 마케터 모두에게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것이 예술적, 과학적 창의성과 고안적 창의성을 나눠주는 핵심입니다.

기획, 마케터, 홍보 담당자들은 ‘컨셉(Concept)’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정작 내부 아이디어 회의를 하거나 관련 미팅을 진행할 때,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해당 아이디어를 상호 연결시키고 조합하는 과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관습적으로 진행되는 브레인스토밍이 때론 ‘블레임스토밍’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각을 ‘쥐어짜내도’ 머리가 텅 빈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신입사원, 무슨 말을 해도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찮은 대리, 내가 말하면 모두가 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결국 내 아이디어 하나 가지고 일 진행한다고 말을 못하는 팀장. 모두가 ‘비즈니스 창의성’에 대한 이해와 학습, 놀이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안적 창의성은 헬스장에서 체력 단련을 하듯, 놀이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는 사고 영역입니다. 어떤 생각이든 아이디어만 수집하는 시간, 생각된 아이디어를 삭제하는 과정, 축소-확대, 분류-합체, 이분법-세분화, 덧셈과 뺄셈, 역발상, 이질적인 분야의 교합, 연관어, 키워드 나열 등등 여러가지 방법론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구체화 시킬 수 있습니다.

PS. 다음 글에서는 ‘고안적 창의성’ 학습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 : 강함수
출처 : http://www.hscoaching.com/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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