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목민] 인터넷진화의 3단계, 사물 인터넷

도착지를 말하면 그곳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 냉동고 깊은 곳에 숨겨둔 갈비찜을 잊지 말고 이번 주말에는 꼭 꺼내 먹으라며 스마트폰으로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냉장고, 드라마를 과소비하고 있다며 황당한 잔소리를 늘어놓는 TV, 컴퓨터와 연결되지 않은 채 귀를 사로잡는 음악을 추천하며 묵직한 저음으로 내 몸을 끌어안는 거실의 스피커, 이러한 상상은 결코 꿈이 아니다. 단지 언젠가는 실현 가능한 ‘이론’이었다. 2012년은 ‘사물의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론’이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오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00년을 전후하여 (고속)인터넷과 연결된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전성시대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1단계 인터넷 시대가 2009년을 전후하여 2단계인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 발전한다.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의 거칠고 다소 이기적인 노력에도 열리지 않던 모바일 인터넷 시대는 애플의 아이폰과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을 둘러싼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로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 8억 명 페이스북 사용자 중 약 40퍼센트가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출처보기). 미국 소비자는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온라인 구매의 약 20퍼센트를 모바일로 해결했다(출처보기). 또한 국내 스마트폰 소비자가 2000만 명 규모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인터넷은 모든 국민에게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는 숨 돌릴 틈없이 3단계 인터넷인 ‘사물의 인터넷’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의 고속화를 실현하는 LTE과 인터넷 주소 고갈을 해결할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 IPv6(위키 보기)는 3단계 인터넷의 사회 기반 시설이다. 이 위에 (모바일)컴퓨터라는 범용적 기계뿐 만 아니라 (1) 특수한 쓸모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미디어 기계(예:이북 리더, TV, 오디오)가 연결된다. 구글 이사회 의장 에릭 쉬미트는 “2012년 여름 쯤에는 소비자가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만나게되는 TV의 대다수가 구글 TV”일 것이라며 다소 과욕을 부리고 있다(출처보기).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와 LG가 구글 TV진영에 함류함에 따라 TV와 인터넷을 연결하려는 구글의 오래되고 지루한 꿈은 마침내 2012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브잡스의 전기와 최근의 소문(출처보기)를 믿는다면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와 유사하게 관련시장의 큰 변동을 낳을 클라우드 기반 애플 TV를 2012년 하반기에 선보일 것이다.
 
또한 2012년 소비자를 찾아올 ‘사물의 인터넷’의 두 번째 영역은 (2) 현존하는 기계가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색다른 추가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다. 북미와 유럽지역에 클라우드 음악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 알디오(Rdio) 등이 대중화되면서 인터넷과 연결된 오디오, 스피커 제품들이 2012년 소비자의 귀를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SONOS, Logitech, VOCO, JAWBONE 등의 신제품이 두 번째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토요타BMW는 2011년 SNS를 자동차에 연결하는 유아기적 수준을 넘어 2012년 보다 진일보한 인터넷 서비스를 자동차와 연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시작된 구글의 Android@Home 프로젝트 또한 2012년 새로운 결실을 볼 것이다. 각 가정의 난방관리가 인터넷과 연결될 때 가져올 효과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이를 실현한 것이 NEST의 ‘학습 가능한 난방관리시스템’이다(동영상 보기). 인터넷과 연결된 냉장과와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기구가 삼성전자와 LG의 연구소를 벗어나 2012년 ‘신제품’으로 포장되어 매우 작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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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동안 모바일 인터넷이 소비세계를 변화시키는가를 몸소 체험하였다. 소비자는 인터넷이 이메일, 온라인 뱅킹, 온라인 쇼핑 그리고 인기 검색어 이상의 그 무엇임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돈지갑을 노리는 다양한 사업자와 마케터들이 제3단계 인터넷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전기’가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시대. 이를 위한 사회 기반 시설, 복수의 사업자 그리고 이를 받아드릴 준비가 된 소비자 등 새로운 인터넷 시대의 진용이 서서히 갖춰지고 있다. 2012년, 사물의 인터넷이 대중화의 첫발은 내딛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글 : 강정수
출처 : http://blog.muzalive.com/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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