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블로거와 친해지는 방법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일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제품 홍보는 홈페이지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더 멋지고 화려하게 말이다. 기업이 블로그를 운영함으로 얻게 되는 것은 바로 관계이다.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신뢰인데,
기업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굳이 블로그를 운영할 필요는 없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그
신뢰를 더 견고히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요즘 기업들로 인해 블로고스피어가 몸살을 겪고 있다. 그 이유는 기업이 자신의 물품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양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거금을 주어서 말이다. 거금이란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3000원의 거금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주면 혈안이 되어 쓰기도 한다. 3000원이든, 100만원이든 블로거들의
관계 능력을 사기 위해 기업들은 총알받이로 블로거를 내세운다.

이로 인해 블로고스피어는 양면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데, 블로고스피어 자체의 마케팅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블로고스피어의 신뢰도는 점차 하락을 하고 있다. 한 1년 전부터 대필 작가들도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다음 메인에 밥
먹듯 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명블로그가 알고 보니 운영자가 대행업체 직원이 모두 쓴 것이었다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미 블로고스피어의 한편에선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기업에서 제품이나 돈을 받고 글을 쓰는 경우, 기본적으로 스폰을 받아 글을 쓰는 것임을 밝히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그것을 원치 않는다.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양몰이를 하듯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글을 수정하고 빨간팬을 쫙쫙 친다. 이건
블로그로 마케팅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기업의 분신을 만들고 싶어하는 심보다. 돈 주고 글 쓰는데 그 정도도 못해줘?
이것이 기업 담당자들의 머리속에 든 똥떵어리 생각들이다.

이런 경우 블로거들은 기업과 멀어지게 된다. 블로거들이 돈을 받고 쓰면 다 좋아할 줄 아는 기업 담당자들은 매우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인지… 돈을 받고 글을 쓰긴 하지만, 블로거들은 기업의
마인드를 금새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제품에 대한, 그리고 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지기 마련이다. 제품을 체험하고 안티가 되는
경우는 바로 이런 경우이며, 기업 담당자들은 자신의 제품을 체험하고 돈도 주었는데 안티가 되는 이런 상황에 매우 당황스러워한다.

기업이 블로거와 친해지는 방법

그래서 기업들은 더욱 블로거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돈을 쓴다. 마케팅 비용은 점차 늘어나게 되고, 블로그스피어에 쏟아부은 돈이
많을수록 안티 블로거들이 많아지며 블로거 체험단에 대한 회의가 들고, 점차 양성되는 안티들에 고심을 하게 된다. 블로고스피어의
파이는 점차 커지게 되지만, 그 파이의 효과를 보는 것은 블로거와 관계를 맺은 기업들의 몫이다. 돈은 돈대로 쏟아붓고, 결과는 돈
한푼 들이지 않는 기업에게 가는 꼴인 것이다. 블로거의 입장에선 참으로 통쾌한 일이긴 하지만, 블로그 마케터의 입장에선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기업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하여 돈을 쏟아 부을테고, 그 돈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상부에선 블로그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원하고 있다. 특히 경쟁업체도 블로그 마케팅을 한다면 물어볼 것도 없이 무조건 블로그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마케팅 비용 중 블로그 마케팅 비용은 눈꼽만치 밖에 안되기 때문에 반대하기도 애매하다. 결국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하지만,
상부에 보고 하기 위해 조회수와 검색결과, 키워드에만 집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결국 안티 블로거만 잔뜩 양성해낸다. 돈주고
안티를 만드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블로거와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1. 철저한 기획과 최소한의 수정

블로그 마케팅의 결과는 기획에서 결정난다. 어떻게 기획을 하고 포인트를 잘 잡아 나아가느냐에 따라 포스트 성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은 기획을 해서 블로거에게 주어도 수정 사항이 넘쳐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자신의 입맛대로 쓰길
원할 것이지만, 그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끄는 글이 아니라 상사의 마음을 끄는 글이 되어 버린다.

상사의 마음을 끄는 글이란 결국 기업을 찬양하는 글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수정의 경우는 결국 블로거에게 반감을 갖게
만들고, 소비자들은 블로거의 글을 신뢰하지 않게 되어 결국 마케팅의 결과는 처참해지고 만다. 물론 상사의 마음을 끄는데는
성공했겠지만 말이다.

블로거의 마음을 끌게 되는 것은 블로거가 기획하고 글을 써서 수정 없이 포스팅되는 경우이다. 기획 단계부터 블로거와 같이 기획하고
되도록 블로거가 기획한 것을 존중해주면 일단 블로거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에는 성공한 것이다. 블로거는 자신이 기획한 글을 쓰기
때문에 더 블로거답게 쓸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인지 포인트를 잘 잡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만의
차별화된 컨텐츠를 뽑아내어 제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줄 수 있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블로거의 글 성향대로 쓰여진 글을
신뢰하고 되고 블로거는 블로그 마케팅 후에도 기업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져 그 제품이 나올 때마다 마케팅을 진행했을 때 기억을
더듬어 글에 녹여낼 것이다.

수정은 글을 쓴 사람에 대한 상처나 다름없다. 수정이 많을수록 글을 쓴 사람의 자존심에 상처를 팍팍 내는 것이며 기업들은 블로거가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찢고 또 찢는다. 어떤 광고주의 경우 아마추어같이 왜 그러냐는 문구를 직접 쓰기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기업 담당자들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멘트이다. 블로거는 아마추어다. 프로가 아니다. 프로라면 그 정도 돈으로 어림도
없다. 돈은 아마추어의 돈을 주고, 글은 프로의 글을 원하다니 참 뻔뻔하기도 하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 담당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

블로거와의 관계를 위해서라면 사실 여부만 수정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수정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록 거친 표현을 쓰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칭찬에 대해서는 감사의 표현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 기업은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2. 만나서 이야기해라.


우르르 만나서 밥 먹이고 쇼 보여주고, 땡~ 하는 것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간담회랍시고, 돈으로 환심을 사려하는 기업 담당자들의
모습이 참 안쓰럽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이 돈을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세상은 공평한 것이 돈으로 해결 안되는 것이
관계이다. 온라인에서 메일로 주고 받는 관계는 온라인에서 끝난다.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려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

아무리 못된 놈이라도 직접 만나면 얼굴에 침 못뱉는다. 그리고 만남 후에도 그 사람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한번 스치는
것만으로도 인연이라는데 면대면으로 서로 마주보고 만남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블로거와의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3. 신나는 일을 해라.

맨날 하던 이야기만 반복하면 참 재미없다. 블로거를 신나게 해 주어라. 판에 박한 글쓰기가 아니 새로운 글쓰기
재료를 던져주고, 함께 글을 만들어나간다면 그 과정 자체가 이슈가 되고 블로거 또한 재미있는 글을 수십개씩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수십개 뽑아낼 수 있는 소재를 던져주고, 딱 한개만 쓰게 해 보라. 그러면 말하지 않아도 블로거들이 그에 관한 글을
다양하게 뽑아낼 것이다.

보통은 참 지루하게 일을 한다. 제품 던져주고, 글 쓰게 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또 또 수정하고… 그리고 발행하고
돈주고 땡. 그나마 돈을 주면 다행이다. 그냥 제품 던져주고 글 쓰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이왕 일하는 것 신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건 어떨까? 연예인과의 인터뷰. 연예인과 블로거를 만나게 해주고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그것만으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기업마다 컨텍 가능한 연예인들이 있을텐데, 연예인들과의 만남으로도 재미있고 차별화된 글들이 나올 수 있다. 아니면
제품 광고를 블로거들과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블로거들이 광고 제작 과정에 참여함으로 제품 광고에 대해
자부심도 느낄 수 있고, 제품의 장점을 어떻게 부각시켜야 할 지도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제작과정에 참여함으로 광고주의 고충도
조금은 알아주지 않을까? 그 이야기들은 모두 고스라니 글로 표현될 것이다.

이 외에도 신나는 일들은 너무나 많다. 그런 블로그 마케팅을 한다면 블로거는 평생 그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마무리

기업이 블로거와 친해지는 방법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 블로거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는 블로그 마케팅 자체가 관계이고, 블로고스피어 자체가 약한 연결고리에 의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블로거를 하나의 자본으로
보고 채널로 보고 접근한다면 이미 처음부터 그 마케팅은 실패라 할 수 있다.

친구를 사귀는 방법과 블로거와 친해지는 방법은 동일하다. 먼저 주고, 말 걸고, 만나고, 친구의 관심사에 대해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이해하려 하고, 신나게 놀고, 어려울 땐 돕는 관계가 되었을 때 친구가 된다. 많은 돈을 들여 수많은 체험단을 운영해도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단 한명도 그 기업을 옹호해주는 블로거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아닌가? 돈 많은 친구가 돈으로 친구를 사서 신나게 놀다가 어려움에 처하니 다들 문전박대했던 그 이야기
말이다.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블로그 마케팅으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왜 블로거와 친구가 되어야 하냐고?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블로거도 그런 마인드를 가진 너 같은 인간과는 친구가 되기
싫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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