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버려라… 모든 곳이 ‘공연장’

흔히들 공연장 하면 잘 정비된 좌석과 고품질 음향시설, 관객들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세련된 조명시설, 반사광에 눈이 부실 정도의 매끄러운 무대 그리고 대형 커튼 등을 떠올리실 겁니다. 물론 요즘들어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공연시설을 갖춘 곳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지 않죠. 최근 들어선 대형 빌딩에 공연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긴 합니다만, 이 또한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경향일 뿐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공연장에 대한 기존 관념을 벗어나는 시도는 없을까 가끔 궁금해해본 적은 없으신가요?

그런 분들에게 몇 가지 해외 사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의견, 특히 국내 상황에서도 이런 시도들이 의미와 가치 그리고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번째로 Concertsinyourhome이라는 서비스입니다. 벌써 5년째를 맞았네요. 서비스 타이틀만 봐도 어떤 개념인지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집이라는 공간을 공연장으로 활용해 아티스트들에게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입니다.

이 서비스는 특정 단체나 모임에서 아티스트를 섭외해 집에서 공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을 넘어 여타 영미권 지역으로까지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넉넉한 거실이 확보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공연한 사례를 보면 다수의 솔로이거나 듀엣 정도의 어쿠스틱 아티스트로 추정됩니다.

최근 들어 홈콘서트를 위한 소규모 장비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무대 효과를 위해 홈콘서트 전용 조명도 소개되고 있더군요. 집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라기엔 제법 무대효과도 있어 보입니다.

이 서비스는 다른 3가지의 테마로 구성됩니다. ListeningRoomnetwork, DinnerAndSong, PeachGigs. 분위기와 목적에 따라 홈콘서트를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확인하면서 이렇게 분화해나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모두 같은 회사의 다른 사이트들입니다.

주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관객들이 인당 10달러 정도의 도네이션을 아티스트들에게 합니다. 혹은 앨범을 구매하는 것으로 예의를 표합니다. 이건 의무사항으로 보이더군요. ‘저녁 식사 음악’의 경우 평균 규모는 10명에서 12명 정도라고 합니다. 아티스트들에겐 120달러가 돌아가는 셈이죠. 공연시간은 45분 내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와 비슷한 서비스로 또 Slowbizz.com이 있습니다. 솔로 아티스트들이 더 편리하게 하우스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신 비즈니스 성격이 좀더 강하게 가미돼있습니다.

Slowbizz.com을 통해 공연을 진행하려면 먼저 호스트 즉 장소를 제공하는 측이 205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섭외가 성사됐을 때만 결제를 요청합니다. 공연 성격은 Concertinyourhome과 비슷하지만 진행되는 절차나 비즈니스 등은 약간 성격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홈콘서트를 제공하는 웹서비스를 소개드렸는데요. 어떠세요? 이런 형태의 공연이 한국적 상황에서도 작동을 하게 될까요? 넉넉한 거실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집이 많지 않고, 소액의 도네이션만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아티스트 또한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들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새로운 공연 생태계를 열어나가고자 한다면 먼나라 얘기만은 아닐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어봅니다.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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