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상업화 되는 블로고스피어, 대책 있다.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상업화 되어가고 있는 블로고스피어에 더 이상 대책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그 글과는 상관없이 블로그
마케터로서 없는 대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끄적여 본다.

블로고스피어는 특별한 곳이 아니다. 블로거들이 모여있는 공간을 블로고스피어라고 부른다. 즉, 사람이 사는 공간인 셈이다. 사람들 중
인터넷 상에 자신의 생각을 자주 남기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 그곳이 블로고스피어인 것이다. 처음에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는 매력에 기록해 나가기 시작했다. 블로그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런 저런 말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 말에 대해 답변도 할 수 있고, 답변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있다.
블로그의 댓글과 트래픽이 그 창구인 셈이다. 다양한 소통이 있다보니 재미있어지기 시작했고, 그 재미는 입소문이 나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게 되고, 블로그를 방문했다.

그러다보니 미디어로도 성장하고, 기업으로도 성장하고, 그저 예전처럼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공간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준 것은 다름 아닌 가능성이다.

최근들어 블로그 마케팅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지금과 같은 수익은 국내에서 꿈도 꾸지 못했다. 물론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수익이 없는 사람도 부지기수겠지만,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의 수익을 보면 가파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한달에 천만원씩 번다더라~ 억 소리가 난다더라~ 등등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입소문은 더욱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의 파이 또한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했다. 기업은 제품을 홍보하여 판매되길 원하고, 블로거들은 제품을 받아 사용해보고 싶어했다. 서로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이상, 사람이 사유재산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어찌보면 근면하다고
평가받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사회적으론 스크루지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말이다.

기업들이 블로그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얼마 전의 일이다.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 기존의 마케팅 채널과 혼돈한다. 나
또한 블로그가 채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블로거인 나도 블로그가 단지 마케팅 채널 중 하나라고 인식했었는데, 기업들은
오죽 하겠는가. 그래서 블로거들을 알바 취급하고, 기존 미디어의 기자들처럼 취급하기 시작했다. 때론 대행업체 직원처럼 부리기도
했다. 그러니 찬양 일색의 글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건 블로그 마케터들의 잘못이다. 기업과 블로거를 연결해주는 고리인 블로그 마케터가 올바른 마인드를 갖추고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블로그 마케터들의 주머니 사정이 너무 안좋았다. 기업의 입맛을 맞춰주기 위해 기존 마케팅 채널과 같은 방식으로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했다. 키워드 던져주고, 마케팅에 참여한 글임을 절대로 밝히면 안되고, 체험한 척 하며 쓰게 하는 칭찬 일색의 글들을
양성해낸 것은 블로그 마케터들의 책임이다.

광고주들은 네이버 검색해서 3페이지 내에 몇퍼센트를 점유하는가를 성과 지표로 삼았고, 스크랩수와 이웃수, 방문객수를 블로그
영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 삼았다. 그저 많이 알려지기만 하면, 아니… 위에 보고해서 있어보이면 장땡인 마케팅을 하는데 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의 현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대책이 없다고 물러서기엔 너무 아까운 타이밍이다.
이대로 물러서면 블로고스피어는 결국 어쩔 수 없는 속물들의 공간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아직 시작도 안했다. 이제 막 꽃을
피우려고 하는데 말이다.

그럼 어떻게 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까?

1. 광고주


광고주의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 의사 결정권자가 블로그를 알아야 한다. 블로고스피어를 이해하고 있는 의사결정권자가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블로그를 알려야 한다. 제품에 대한 솔직한 리뷰만이 살길이다. 반문할지 모른다. 그럼 애써 만든
제품의 꼬투리나 잡힐려고 마케팅에 돈을 쓰냐고 말이다.

그럼 난 대답하겠다. 그렇게 제품에 자신이 없으면 블로그 마케팅하지 말라고! 블로고스피어에 기업의 스폰이 없으면 망할까? 처음부터 없이 시작했기에 블로고스피어는 더욱 건강해진다. 같이 상생하고 싶다면
블로고스피어에 와서 주인 행세하지 말고, 블로그를 공부하고 존중하라.

제품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는 말로 풀어가면 된다. 블로거가 오해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사실과 다른 것을 알고 있을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고, 소통하며 미리 듣고, 프로슈머로 만들어주어야 상생이 가능하다. 제품을 리뷰하는 블로거들이
억한 감정이 있어서 제품을 받아서 안좋은 점만 꼬뚜리 잡아 안팔리게 할 것으로 생각지는 말자.

블로거들은 올바른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싶을 뿐이다. 좋은 제품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고, 나쁜 제품이라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 것이
블로그이다. 제품만 던져주고 블로거에게 ‘내가 제품 주었으니 글 한번 써봐~’라고하는 마인드로는 절대로 고운 소리를 들을 수 없다.

2. 블로그 마케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그 마케터가 가장 문제다. 광고주도 갑이고, 블로거도 갑인 상황에서 영원히 을의 입장으로 존재해야 하는 블로그 마케터. 이대로 계속 가다간 다 망한다.
블로그 마케터야 말로 상업화되어가고 있는 블로고스피어로 인해 대책이 없게 되었다. 다 찬양하는 말만 하고 있으니 결과도 제대로
안나오고, 수치 싸움하기 시작하니 결국 단가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단가 경쟁이 시작되는 순간 그 시장은 망한거나 다름없다.

지금의 상황이 그러하다. 허구헌날 비딩 들어오라고 전화가 온다. 비딩은 곧 단가 싸움을 의미하고, 결국 제 살 깎아먹고 있는
것이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멍청한 짓인 것이다. 배 고프니 어쩔 수 없다면 잡아 먹어라.

반대로 이야기하면 블로그 마케터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근본 원인이 블로그 마케터에 있기에 근본
해결책도 블로그 마케터에 있는 셈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블로그 마케터가 우선 블로그를 해야 한다. 블로그를 충분히
이해하고, 기업에 제안을 해야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블로그 컨텐츠를 가공해 내는 것이 블로그 마케터의 역할이고 블로고스피어를
상업화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3. 블로거


파워블로거. 권력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던가. 파워블로그를 사칭하는 블로거들도 있고, 파워블로그라는 이유로 자신의 권력을 횡포하고
광고주와 블로그 마케터를 협박하는 블로거들도 참 많아졌다. 제발 그러지 좀 말자. 창피해서 광고주에게 말도 못하겠다.
블로고스피어를 뭘로 보고 그런 마케팅을 제안하냐며 고자세로 나갔는데, 정작에 일부 파워블로그라는 블로거들이 상식밖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얼굴 들기가 민망하다.

돈 벌어야 한다. 난 상업화를 우려하지만, 블로거가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노동엔 댓가가 있다. 댓가를
바라고 노동을 하는 것은 노동의 참맛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노동을 하고 받는 댓가는 노동 효율성을 더 높여주고, 삶에
행복까지 가져다 준다. 돈 벌어서, 한달에 수천만원씩 벌고, 수억씩 벌어보자. 블로거로 한달에 1억벌기. 이런 책도 좀 나왔으면
좋겠다. 블로그를 해서 강남에 집을 샀다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 얼마나 멋진가…

 그러나 노력 없이 돈을 벌려고 하지는 말자. 즉, 진상이 되지 말자. 블로고스피어의 판을 키우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게 될 것이고, 그것은 동기 부여가 되어 블로그스피어는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난 현재의 블로고스피어를 희망이라 생각한다. 희망이고 가능성이다. 이곳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낼 것이고,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과도기일 뿐이다. 과도기이기에 대책이 있는 것이다. 이미 단물 다 빠진 막장인
시장이라면 대책이 정말 없겠지만, 이제 막 꽃을 피려하는 블로고스피어에 대책은 있다.

시간


지금의 이 과도기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 블로고스피어는 “신뢰”에 기반을 둔다.
“신뢰”가 무너지면 블로고스피어도 무너지게 된다. 상업화는 이것을 우려한 것일게다. 시간이 흐르면 둘 중 하나다. 상업화로 인해
안좋은 제품을 좋다고 속여서 구독자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블로그에 더 이상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게 될 것이고, 그러면 기업도
광고가 안되는 시장이기에 떠나게 될 것이다. 기업들이 지금 아무리 난리를 친다고 해도, 결과가 좋게 안나오면 냉혹하게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

제일 좋지 않은 시나리오는 찬양 일색인 글을 썼는데 그 제품이 대박으로 잘 팔리는 경우이다. 그것도 아주 장기적으로… 물론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 항상 역지사지다.

우리가 할 일은 (여기서 우리란 블로거) 열심히 블로깅을 하는 것이다. 쓰고 쓰고 또 쓰고! 소통하고 만나고, 놀고 즐기고~
즐겁게 신나게 블로깅을 하다보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여기서 우리란 블로그 마케터) 무엇일까?
블로그를 시작하자. 블로그에 쓰고 쓰고 또 쓰고! 소통하고 만나고, 놀고, 즐기고~ 즐겁고 신나게 블로깅을 하다보면 어디로
가야할지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할 일은(여기서 그들이란 광고주)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블로고스피어는 사람이 모인 공간이다. 사람은 다양한 사람이 있다. 자원봉사하는 착한 사람, 노동에 대한
댓가에 즐거워하는 보통 사람, 남을 찍어 눌러야 직성이 풀리는 불쌍한 사람, 질투와 파벌 만들기에 혈안인 안타까운 사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행복한 사람 등… 우리가 사는 사회랑 다를 것이 없다.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마음만
존재한다면 블로고스피어의 미래는 매우 밝다. 지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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