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9)] ‘뉴스 소비’ 페북-트위터 거쳐 어디로 갈까

◆ 왜 조사했나

바로 며칠 전 Pew Research Center’s Project for Excellence in Journalism이 2012년 뉴스미디어의 현황 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보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추천으로 뉴스를 확인한다는 답변이 9%에 불과했습니다.

언론사 뉴스 사이트로 곧바로 들어가서 확인한다는 응답이 36%, 키워드 검색으로 본다가 32%, 언론사 뉴스 사이트를 거쳐서(through) 확인한다가 29%로 나타났습니다. 의외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확인하는 케이스는 미국에서 작은 부분에 불과한 것입니다.

문득 우리는 어떨까 싶었습니다. 당장은 미국처럼 소셜미디어를 뉴스를 읽는 사람의 비중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방법상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서 일단 포기를 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소셜미디어를 거쳐 어디에서 뉴스를 확인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차 경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였고요. 그래서 간단하게 설문을 돌려봤습니다.

◆ 조사 방식 

엄격한 방법론에 따라 설문조사를 할 만큼 제가 전문적이지는 않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툴인 구글 닥스를 이용해 설문 문항을 작성했습니다. 답변은 9개로 분류했습니다. 처음에는 100명 정도의 샘플만으로 분석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더군요. 그래서 160명의 샘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번 : 페이스북 → 포털 뉴스 서비스
2번 : 페이스북 → 언론사 뉴스 사이트
3번 : 트위터 → 포털 뉴스 서비스
4번 : 트위터 → 언론사 뉴스 사이트
5번 : 네이버 뉴스 캐스트 → 언론사 뉴스 사이트
6번 : 다음 뉴스 서비스
7번 : 언론사 사이트 직접 방문
8번 : 포털 검색 → 언론사 뉴스 사이트

설문 문서를 공개한 곳은 저의 트위터 계정과 페이스북 페이지, 프로필이었습니다. 때문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확인하는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설문이 아닌 까닭에 1차 경로의 신뢰도는 높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설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방법론과 관련된 몇 가지 조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뉴스 확인 경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네이버 뉴스 서비스로 접속해 뉴스를 이용하는 경우였습니다.

또 한 가지는 3차 경로까지 조사를 해봤으면 더 의미있는 결과를 뽑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제언이었습니다. 이 부분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의견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스 소비 1차 경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1차 경로 조사에서 가장 비율이 높았던 응답은 ‘트위터 → 언론사 뉴스 사이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9명이 응답해 비율은 24.4%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트위터 → 포털 뉴스 서비스'(22.5%), 다음 뉴스 서비스(18.8%), 네이버 뉴스 캐스트 → 언론사 뉴스 사이트(11.3%)로 집계됐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포털 뉴스 서비스로 넘어간다는 응답은 9명으로 5.4%에 불과했고요, 페이스북에서 언론사 사이트로 들어간다는 응답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약간 의외죠?

뉴스를 확인하는 1차 경로를 좀더 좁게 한정해봤습니다. 트위터는 46.9%. 다음 18.8%, 네이버 뉴스캐스트 11.3%, 언론사 7.5%, 페이스북 5.6%, 검색 4.4%로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트위터가 뉴스를 확인하는 1차 경로로서 의미있게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트위터에서 설문을 진행하다 보니 바이어스가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반드시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뉴스 소비 창구로 크게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 뉴스 소비 2차 경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바로 제가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1차 경로에 대한 조사는 바이어스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설문 조사 방식이었는데요. 2차 경로를 통해 실제 최종 뉴스를 소비하는 귀착지를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네이버 뉴스 캐스트의 폭발적인 트래픽 세례를 받고 있는 언론사 사이트. 그럼에도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그리고 많은 수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뉴스 캐스트로 인해 언론사 사이트로 들어가고 있지만 각종 혐오 광고들로 인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죠.

이 때문에 여전히 포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 다시 말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링크를 인용할 때 포털 뉴스 내 링크를 인용하지 방식이 분명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대신 그 비중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던 것이죠.

그 2차 경로를 봤더니 포털 뉴스의 링크를 인용하는 경우과 언론사 사이트 링크를 인용하는 경우가 거의 비슷했습니다. 포털 뉴스 서비스 내의 링크를 인용한 경우는 46%, 언론사 뉴스 사이트의 링크를 인용한 경우는 48.5%였습니다. 나머지는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영향으로 언론사 뉴스 사이트로 곧장 이동하는 경우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볼 수가 있었습니다.

◆ 조사의 한계와 결론

이 설문조사의 한계는 명백합니다. 그 160명에 이르는 샘플이 평균적인 뉴스 소비 집단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그들의 뉴스 소비 양식을 추정만 해볼 수 있다는 의미죠. 때문에 해석에 있어서 너무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설문자층의 연령대나 지역 등이 균질적이지도 않습니다.

어쨋건 이 조사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행위가 일반적이며, 언론사 사이트를 링크로 연결시키는 경우는 포털 뉴스로 연결시키는 비율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언론사로 곧장 직행하는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미국은 36%인 반면 한국은 7.5%에 불과했다는 것이죠. 물론 결코 평면적으로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차이가 과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1차 뉴스 소비 경로로서 국내 뉴스 사이트들이 뉴스 소비자에 의해 선호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대략적으로 추정가능하지 않을까요?

대략 여기까지만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별 의미 없는 블로깅일 수도 있겠지만, 흐름을 한번 확인해보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이렇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ohmynews.com/dangun76/46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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