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트업 (79)] 위시앤위시 박지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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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의좋은 3형제를 보는 듯 했다. 위시앤위시라는 벤처기업 창업자 3인방을 만났을 때의 느낌이다. 나이가 같다는 점을 제외하곤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이었지만, 대화를 하다보니 상당한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됐다. 이들은 ‘꿈’이 같았다. 각자 한 차례씩 창업을 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었고 실패를 딛고 함께 가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분명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도 계속 꿈을 키워왔기에 특유의 공감대도 형성돼 있었다. 그래서 ‘함께 한다면 무엇을 못하랴!’는 정신으로 다시 창업에 나섰다. ‘달타냥’은 안 보이지만 삼총사를 연상케 한다. 이들의 구호도 ‘One for All, all for one!’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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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앤위시 창업멤버들. 왼쪽부터 홍용기 CDO, 박지환 대표, 박진성 CTO>

◆웹에이전시에서 만난 3명의 동갑내기들

위시앤위시 창업자인 박지환 대표는 한서대 전자공학과 99학번으로 입학했지만 학업보다는 창업에 뜻이 있었던 것 같다. 입학한 그 다음 해에 K벤치라는 하드웨어 리뷰 사이트를 만들어 첫 창업에 나섰다. 그 때 그는 친구들 2명과 함께 창업을 했는데 당시 급증하는 IT(정보기술)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과 웹사이트를 접목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하드웨어 수급이 제대로 되질 않았다. 지금이야 하드웨어가 넘쳐나는 시기지만 당시만 해도 리뷰를 해서 쓸 만큼 하드웨어 제품이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제대로 된 리뷰를 쓰는 게 생각만큼 간단치 않다는 것도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됐다. 결국 홈페이지 외주 제작을 하며 근근이 버티다가 군 입대를 하게 된다. 제대 후 2006년 ACG라는 웹 에이전시에 입사를 했다가 지금 창업을 같이 하게 되는 전우들을 만나게 된다.

그가 만나게 된 인물 중 한명은 경기대 국제통상학과 99학번인 박진성씨. 그는 컴퓨터소프트웨어 기술 분야 자격증을 획득, 교육업체에서 병역특례로 군 생활을 했다. 상경계열 학교에 들어갔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혼자서 계속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그 뒤로도 정통개발자에 준하는 경력을 밟아간다. 그가 병특을 마치고 2006년 ACG에 입사했다가 만난 사람이 박지환 대표다.

서울산업대 시각디자인과 99학번으로 입학한 홍용기씨는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대학 시절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학교를 다녔다. 디자인 분야를 전공하면서 웹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당시 이름이 제법 알려졌던 ACG에 2007년 입사했다. 그가 회사에 왔을 때 이미 박지환, 박진성 두 사람은 ACG에서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이들이 이때부터 발로 창업 모의를 한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ACG에서 짧게 같이 있었던 이들은 2008년 뿔뿔이 흩어졌다.

◆셋이서 뭉치면 못할 게 없다

박 대표는 2008년 NHN에 입사했다. 처음 6개월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맡았다가 NHN재팬에 넘어가 일을 했다. 최근까지 NHN에 있었으니 만 4년을 NHN에서 일한 셈이다. “NHN 다니면서 너무 좋았죠. 배우는 것도 많았고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도하지 않으면 못하겠다 싶더라구요. ACG에서 만나 함께 일했던 두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박 대표가 창업을 처음 결심한 것은 2010년말. 그때 홍용기는 ACG를 나와 개나다어학연수를 가서 현지에서 디자인일을 좀 배운뒤 귀국해 디자인스튜디오를 창업, 내공을 쌓았다. 사업이 여의치 않자 그는 KTH를 거쳐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무렵 박진성씨는 ACG를 나와 LG데이콤에서 일하다가 중견 SI업체로 이직해 공공관리분야 SI일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생각나면서 셋이 힘을 합하면 못 할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 사람은 개발, 한 사람은 디자인 전문가라서 최적의 조합이기도 했구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세 사람은 각자 회사를 다니면서 밤에, 또는 주말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토론을 했다.

이들의 창업 아이템은 위시리스트. 쇼핑 사이트별로 각자 흩어져 있는 위시리스트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면 어떨까 하는 게 생각의 출발점이었다. 쇼핑에 관심이 많은 이들인지라 사업을 구체화하기도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즉 지저분한 즐겨찾기, 불편한 관리, 기억조차 하기 힘들만큼 많은 쇼핑 관련 사이트 이런 것들에서 오는 불편함을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들은 그냥 위시리스트를 모아놓기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이를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위시리스트라는 것을 통해서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장바구니 큐레이팅 위시앤위시

위시앤위시가 가진 기본적인 장점은 자신의 위시리스트를 찾아 각 쇼핑몰을 찾아다니는 불편함을 없애고 한곳에서 멋진 카탈로그로 위시리스트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 여기에 취향이 비슷한 회원과의 친구 맺기로 서로의 쇼핑 리스트를 공유할 수도 있고 위시리스트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게 했다.

2011년 5월 처음 시범서비스 형태로 출시됐다. 이때 창업자 3인방은 각자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 구도를 당장 어떻게 바꿔보겠다는 아이디어가 없이 낮에는 회사원 생활, 밤과 주말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그래도 투자가 필요해 투자자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고 한다. “사람들을 만나다가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직접 하지 왜 남의 돈을 갖고 하려고 합니까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때부터 이들은 법인을 준비, 2012년 2월 위시앤위시를 설립, 등록했다. 이 때 세 사람 모두 다니던 회사를 나와 벤처 창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최근 4월 16일에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박지환 대표는 자신들의 사업을 ‘장바구니 큐레이팅’이라고 설명한다. 해외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모델이다. 장바구니 큐레이팅이라고 하면 큐레이션된, 그런 쇼핑리스트를 통해 쇼핑의 재미와 효율성을 높여주는 사업이다. 그야말로 요즘 뜨고있는 큐레이팅(추천)을 앞세웠다. 나와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이 큐레이팅하고, 내 친구들이 큐레이팅하는 정보들을 통해 나의 쇼핑 목록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SNS 기능을 좀 더 강조해 사용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 판매업체들, 웹사이트들의 광고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기존 쇼핑 사이트들과 굳이 일일이 제휴를 맺을 필요도 없다. 그 사이트 입장에서도 미디어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고 판매 채널이 늘어나는 셈이 되니 손해 볼 게 없기 때문이다.

수익 모델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이 서비스의 강점이기도 하다. 광고 뿐 아니라 제휴 쿠폰 등을 제공할 수도 있다. 위시리스트에 담으면 포인트를 주거나 할인 헤택을 제공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사용자는 물건을 사고픈 생각을 하게 된다. 싸게 살 수 있으니까. 물건 구매가 이뤄질 때 수수료 등 수익 모델이 생길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사용자를 더 확보해야 한다. 사람들이 장바구니 큐레이팅이라는 방식에 더 익숙해지면 제품이 늘고 연결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위시앤위시가 노리는 것이 바로 그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이 시장이 커지는 것이다.

글 : 임원기
출처 : http://limwonki.com/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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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소개

임원기

한국경제 IT부 기자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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