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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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www.flickr.com/photos/14853721@N00/3084142128
오사마 빈 라덴과 부시의 전쟁은 일면 부시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것 처럼 보였지만, 결과론적으로 리더십을 더 공고히 했던 것은 빈 라덴쪽이었다. 그는 비전을 가지고 사람들을 움직였고, 그 비전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득권과 편안함을 내던지고 군중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지만, 부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리더십에는 여러가지 색깔과 스타일이 있다. 카리스마형 리더만 있는게 아니고, 조용조용하고 심지어 쑥스러워 하기까지 하지만 내적으로는 누구보다 강한 신념체계와 강인한 성품을 가진 리더도 있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자질은 비전과 진정성인것 같다.

요새 징가(Zynga) CEO 때문에 말이 많은 모양인데, 때로는 어떤 회사에 대해서 언론에서만 떠드는 경우도 있지만 징가에 실제로 다니는 아는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 징가의 상황은 언론에 나오는 그대로, 내지는 그 이상으로 사기가 안좋은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대표는 주가가 12불일때 자신의 지분 상당수를 팔아서 200억짜리 저택을 구매하는 와중에, 다른 직원들은 주가가 3불까지 미끄러지면서 자신의 장부상 가치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것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 억울한 사람들은 Quora에 이런 심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물론 여기에 반론을 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러고보면 Quora는 Q&A 서비스로의 본업 외에 무기명 게시판 역할도 감당하고 있는듯.

더군다나 작년에는 기존에 나누어 주었던 주식이 아까웠는지 주식만 받고 일을 제대로 안한 사람들은 주식을 다시 거두어 가야 한다는, 일견 논리적으로 들릴수도 있지만 실리콘밸리 문화에서는 좀체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해서 구설수에 오른적도 있었으니, 정작 남들에게 나눠준 주식은 아깝고 자기 주식은 고점에서 팔아도 되냐는 소리가 당연히 나올법 하다.

징가의 CEO는 100년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고 한다. 그 형태는 바뀔 지언정,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는 거고, 그 속성이 있는 한 “소셜 게임”의 니즈는 영원할 거라는게 지론. (물론 소셜게임에 대한 니즈는 영원할지 몰라도, 징가가 그 니즈를 채우기 위한 과정은 점점 더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힘들어지고 있다.) 뛰어난 비전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뛰어난 리더라면 이런 비전 못지않게 진정성도 가져야 하는데 혹시 그게 2%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글: CK
출처: http://www.memoriesreloaded.net/2012/08/blog-post_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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