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를 돌로 만드는 기술이 존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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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접목될 수 있는데, 보통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탄소발생 억제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지만, 대기 중으로 방출된 탄소를 붙잡아서 지구로 다시 끄집어내리는 것과 관련한 정책도 중요하다. 가장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들이 지구 곳곳에 자리잡도록 확산하는 것과 지구 최대의 삼림을 가지고 있는 아마존과 같은 곳들을 보호하는 정책이다.  

그런데, 최근 아이슬란드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보통 탄소는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토양에 잠재되어 있다가 밭을 갈거나, 이것을 태우는 과정을 통해 대기로 방출되며, 이들이 온실효과를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잠재된 이산화탄소를 안정화시켜서 대기로 방출되지 않도록 한다면 어떨까? 이런 연구의 결과로 등장한 것이 이산화탄소를 바위로 만드는 연구이다. 이 기술이 저렴하게 이용될 수 있게 된다면, 탄소를 배출하는 발전소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돌을 만들어내면서 탄소발생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해도, 화석연료는 아직도 수십 년 이상 지구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이용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거나 안정화시키는 기술에 대한 중요성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아이슬란드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은 CarbFix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세계에서 2번째로 크고,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지열에너지 발전소인 Hellisheiði Power Station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돌로 바꾸는 것이다. 이 발전소는 지표면에서 2km 지하에서의 발생하는 고열의 가스를 이용해서 7개의 터빈을 돌려서 발전을 한다. 이 과정에서 증기를 많이 발생시키게 되는데, 대부분인 99.5%는 수증기이지만 나머지 0.5%는 대부분 이산화탄소라고 한다. 여기에 함유된 이산화탄소를 현무암(basalt) 형성지역에 흘려서 돌을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내용이다. 일단 증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물을 이용해서 분리하면 탄산이 나오게 되는데, 이를 다시 현무암이 형성되는 500미터 지하에 흘리게 되면 주변에 있는 바위들의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과 반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석회암 등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아이슬란드는 화산활동에 의해 국토의 90%가 지하에서 현무암이 생성되는 곳이고, 거의 모든 에너지를 지열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실험을 하는데 최적의 나라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의 단계는 증기에서 탄산을 분리해 주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돌이 생성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탄산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도 현재는 예상보다 많은 어려움과 자원들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 갈길은 멀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일단 프로세스가 확립되고 유용성이 입증된다면 앞으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는 연구임에는 분명하다.

참고자료:
CarbFix 홈페이지

글: 하이컨셉
출처: http://health20.kr/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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