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스타트업 하기 (16)] 진실성, 참을성, 열정, 즐기면서 일하기

안녕하세요, 벤처스퀘어 독자 여러분!

채팅캣 베타 테스트를 종료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일주일 동안 125분께서 참여해 주셨는데, 베타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25라는 숫자가 적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한분 한분 가입자가 늘어날 때마다 느끼는 감동은 서비스를 런칭 해 보신 분들만 압니다. 한분 한분이 얼마나 귀한지 큰 절을 올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특히, 벤처스퀘어 칼럼 글을 읽고 테스터로 참여해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아이디어로 시작해 베타 테스트 시작한 것을 보고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얘기를 해 주셨고, 한 시간 이상 전화 인터뷰를 통해 채팅캣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눠주신 분들도 여러분 계십니다. 그런 감동적인 응원 메시지를 받으며, 저는 벤처스퀘어 독자님들과 함께 채팅캣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고, 온 열정을 쏟을 것을 다짐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이런 초심을 잃게 되면, 독자님께서 제일 먼저 저를 혼내 주세요.

오늘은 채팅캣 베타 테스트를 하면서 생각한 스타트업을 하는데 중요한 네 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소셜 미디어 시대에 진실성은 스타트업의 핵심

채팅캣은 실시간 원어민 영어 교정 서비스 입니다. 이번 베타 테스트는 특별히 비원어민들의 서비스 니즈 파악이 주목적이었습니다. 때문에 하루 중 특정 시간에 채팅캣에 접속하게되면, 실시간으로 교정을 받아보실 수 있도록 원어민을 고용했습니다. 그런데 고용된 원어민 중 한 분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보냈습니다. 늦게 응답드려 죄송합니다. 베타 기간 중 예상치 못한 많은 트래픽 발생으로 답변이 늦어진점 사과드립니다.” 상황을 모니터 중이었던 저는 그 글을 보고 아찔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거든요.

담당 원어민은 ‘요청 폭주로 답변이 늦었다’고 말하는 것이 채팅캣 서비스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하지만, 저는 그런 작은 거짓말이 회사와 고객 사이의 신뢰를 깨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시간으로 모든 것이 공개되고, 공유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니 자본,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불완전한 시제품/서비스를 가지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실해야 합니다 .

아무것도 없는 제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125명의 테스터를 모을 수 있었던 것도, 테스터로 참여해 주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트위터, 페이스북에 긍정적인 채팅캣 후기를 남겨주신 것도, 고객 분들께서 베타 테스트 이후 채팅캣 전화 설문에 흔쾌히 응해주신 것도 채팅캣의 진실성을 사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채팅캣이 항상 진실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내가 믿는 가치에 기반해 회사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은 창업자의 특권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는 담당 원어민에게 앞으로 고객 응대 시 진실만을 얘기할 것을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졌습니다.

 

창업자에게 필요한 참을성과 인내심

채팅캣을 하면서 왜 CEO 들이 30초 엘레베이터 피치를 요구하는지, 항상 결론부터 말하라고 하는지, 솔루션이 없는 문제 제기를 싫어하는지를 알 것 같았습니다. 당연하죠. 왜냐면 시간이 없고,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으니까요.

채팅캣을 꾸리면서 팀원들과 얘기할 때, 고객과 얘기할 때, 주저리 주저리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성격 급한 저는 속이 탑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을 하려면 자신의 백퍼센트를 발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의견을 경청해야 합니다. 도움은 고객의 피드백일 수도 있고 전문가의 조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급하다고 도움주려는 분들을 닦달할 수는 없겠죠. 그러니 소중한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서 스타트업은 잘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듣기의 기본이 바로 인내심과 참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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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etscc.net/detail.php?idx=65076&k=passion

열정이 무기의 전부 

채팅캣 베타 기간동안 받은 피드백을 모아 엑셀로 정리하고, 인터뷰를 요청할 사람들 리스트를 뽑고, 컨택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느라 베타 서비스가 종료된 후에도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천 개 가까이 되는 로그를 하나하나 다 읽어보면서 분석했어요. 중노동의 시간이었지만, 사용자 행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사업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렇게까지는 못했겠죠. 열정이 불가능한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던 중 덜컥 겁이 났어요. ‘이젠 아이디어가 공개 되었으니 언제든지 카피캣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니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그 때 채팅캣 기술 파트너이신 김영한 대표님께서 앞으로 두고두고 새길 의미심장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기술은 베끼기 쉽지만, 열정 만큼은 베낄 수 없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에이프릴님의 열정을 믿어요”

열정이 무기의 전부인 초짜 창업가인 제게 그건 너무나도 큰 힘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넘치고, 글로벌하게 경쟁하는 시대에는 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그 사업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가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특히 기술 파트너님으로부터 당신을 믿는다는 말씀을 들고 저는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마무리 – 즐기면서 일하세요

채팅캣 베타 기간 중 한국의 존경받는 벤처 1세대이자 과거 제 보스이시기도 했던 분을 시애틀에서 만났습니다. 채팅캣에 대한 조언도 듣고, 대선배 창업가의 창업 스피릿을 전수받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헤어지면서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에이프릴, 즐기면서 일하세요 선배 창업자의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과 따뜻한 위로가 되던지요.

여러분들도 꼭 즐기면서 일하세요. 꿈을 이루고 계신 거잖아요!

글: 에이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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