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농심, 그리고 긍정적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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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flic.kr/p/deL41y

요즘 싸이를 보면서 배우는게 많다.

회제가 되고 있는 싸이의 신라면 동영상을 봤는데, 다시 한번 놀랐다. 배경을 정리하면 미국 신라면의 광고 모델이 된 싸이가 농심 광고주에게 거꾸로 자신을 한국 신라면의 모델로도 사용할 것을 제안하는 동영상이다. 싸이가 중간중간에 날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징글은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내가 광고주라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유명한 연예인이 우리 제품을 써주는 것은 물론 무조건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싸이같이 흔히 말하는 B급 문화의 대변자이고, 네거티브한 PR이슈가 많이 터지는 연예인이 우리 제품을 너무 좋아하면 맘 한편으로는 떨떠름 했을 수도 있다.

다행히 신라면이나 새우깡은 전 국민이 좋아하는 브랜드라서 한두명의 연예인이 사용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그 제품과 연예인을 동일시 하는 일은 없다. 브랜드 자산이 워낙 강하고, 광범위한 타겟의 제품이라서 싸이가 이렇게 해 준다면 완전 고마울 뿐이다. 해당 연예인의 조그마한 흠들은 브랜드의 힘으로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영상을 보기 전에도 연예인들이 TV 예능에 나와서 자신은 특정 음식을 엄청 맛있게 먹는다면서, 과장된 몸짓으로 광고주에게 자신을 써 주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날리는 것을 간혹 보았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미지만 잘 맞아 떨어진다고 광고 모델이 되는 것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그런줄로 많은 연예이들이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간혹 단타치기를 즐기시는 소형 광고주들이 그런 영상을 보고 그 연예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광고 찍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정도의 얄팍함이라면 그 브랜드도 별로 좋은 브랜드는 아닐 것이기에 그런 광고를 찍는 연예인에게도 좋을 것은 별로 없다.

최근에 대부업 광고나 소셜 커머스 광고에 출연했다가 해당 업체가 이상한 회사로 밝혀져서 소비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듣는 연예인들이 간혹 있다. 결국 연예인들도 광고를 가려서 잘 찍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간혹 싸이의 이번 신라면 동영상을 보고 나도 한번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서 광고주에게 보내볼까? 라는 생각을 하는 연예인들이 있다면, 잘 생각해보시라는 이야기다. 농심이라는 강한 브랜드이기에 이런 모험을 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기사: 쿠엔티 100억사기와 그 광고모델 최송현의 잘잘못 (참고로 낚시 기사라서 짐작하겠지만, 최송현은 잘잘못이 없다는 것이 결론)

한편 싸이가 강남스타일 대박 실현 이후로 출연한 냉장고 광고나 이통사 광고는 얼마나 매출에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 예상에는 아마도 별로 높지는 않을 것 같다.

농심도 이번 일을 계기로 얼마나 큰 초과 매출을 달성할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라면이라는 카테고리 특성상 이렇게 영상을 보게 되면 먹고 싶어지는 특성이 있어서 viral marketing 으로 매출에도 꽤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 동영상을 100만명이 봤다면 그 중에서 1% 정도만 갑자기 ‘신라면을 사다먹어야지’가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거뜬히 만개는 더 팔아 치우니까. 공짜 동영상 치고는 괜찮은 ROI이다.

싸이를 보면서 유머와 긍정적 마인드로 인해서 기회와 창의성이라는 부산물을 계속 갖게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란 여유가 있어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게 마련인데, 싸이의 이번 신라면 동영상은 (물론 그가 전략적인 마인드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즉흥적 아이디어로 만들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여유에서 나오는 창의성이 느껴졌다.

물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람이지만, 배울 것도 참 많은 사람이다.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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