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태블릿의 핵심은 가독성이야.

2010년 4월 아이패드 출시 이후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이 출시되었다. 초기 아이패드가 출시될 때만 해도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키보드도 없고, USB 포트도 없으며, 플래시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고, 기존 윈도우에서 사용하던 SW와 호환도 되지 않는 이 제품은 망할거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비웃기라도 하듯 출시 28일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아이패드는 9.7인치의 작은 크기와 키보드조차 필요없이 손가락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노트북으로 책, 잡지, 인터넷 서핑, 동영상, 게임 등의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혁신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약 1년 후 더 가벼워지고 얇아졌음에도 더 빨라진 아이패드 2가 출시되었다. 물론 아이패드 2는 출시 당일에만 60만대(공급 부족), 이틀만에 100만대가 판매되면서 전작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이패드 2의 혁신은 다름아닌 가격이었다. 2010년 4월 아이패드 출시 후 경쟁사들(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의 태블릿) 제품이 봇물처럼 다양한 사이즈와 특징을 출시되면서 위협을 받는 듯 했지만, 성능이나 기능보다 가격으로 경쟁사들을 멋지게 따돌렸다. 아이패드 2는 기존 아이패드와 성능이나 기능은 더 좋았음에도 가격은 같았다.

다시, 1년 후 뉴 아이패드가 등장했다. 이 제품은 출시 나흘만에 300만대가 판매되며 역시나 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제품의 혁신은 다름 아닌 향상된 가독성이었다. 뉴아이패드의 해상도는 기존 아이패드 2의 1024×768 2배인 2048 x 1536이고, iOS 5.1이 적용되면서 글꼴의 가독성이 더욱 향상되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산돌고딕이라는 글꼴이 제공되면서 글자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아이패드는 매년 총 3번의 개선이 있었으며, 매번 경쟁사들이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방법으로 혁신을 주도해왔다. 첫번째는 새로운 용도, 두번째는 가격, 세번째는 가독성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아이패드의 크기는 9.7에서 변화하지 않았고, 태블릿은 다양한 사이즈들이 등장해왔다. 그런 태블릿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아마존의 킨들 시리즈이다. 다른 태블릿과 달리 킨들은 저렴한 가격과 함께 아마존이 보유한 방대한 전자책과 잡지 등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으로 밀리언 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유의깊게 봐야 할 점은 PPI이다. 화면 1인치당 표시할 수 있는 픽셀의 갯수를 가리켜 PPI라고 하는데, 아이패드는 132ppi인 반면 뉴 아이패드는 264ppi이다. 이 숫자가 커질수록 가독성은 커져간다. 아이폰5는(아이폰4S) 326ppi, 킨들파이어 HD 8.9 254, 갤럭시S2 217ppi, 넥서스7 216ppi이다. 2012년 10월, 기존 제품과 달리 7.9인치로 작아진 아이패드 미니의 PPI는 162이며 해상도는 아이패드2와 같은 1024×768이다.

태블릿은 TV, PC, 노트북보다 눈과 더 가까운 곳(무릎이나 두 손바닥)에서 보기 때문에 가독성이 중요하다. 물론 가독성이 중요한 이유는 태블릿의 킬러앱이 책, 잡지, 신문 그리고 인터넷 상의 각종 텍스트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PC나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들 텍스트 콘텐츠를 보는데 집중하기에 가독성이 더욱더 중요한 것이다. 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고해상도, 선명한 PPI, 고화질의 LCD가 태블릿의 핵심 경쟁력이다.

그것을 알기에 구글은 ASUS와 함께 만든 넥서스7에 이어 삼성전자와 10인치급 태블릿을 만들면서 고해상도(2560×1600)에 약 300ppi 수준의 가독성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P.S>
그래서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같은 태블릿의 킬러앱은 책, 잡지, 신문, 교육용 서적 그리고 동영상 등의 다양한 콘텐츠라는 것입니다. 2007년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 것처럼, 이제 점차 태블릿이 스마트폰만큼은 아니지만 Post PC 시대의 개막을 앞당기면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겠죠. 우리 주변에 스마트폰 앱이나 서비스는 많지만 아직 태블릿 대응하는 서비스나 비즈니스는 많지 않습니다. 이때가 기회죠. 지금 모바일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면 모바일보다 태블릿 대응하는 것이 더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래 2개의 기사 참고

 ○ 태블릿 킬러앱보다 UX 
 ○ 지는 PC, 뜨는 태블릿 

글 : 김지현
출처 : http://oojoo.tistory.com/508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