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는 3가지 방법

Summary: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볼 때는 세가지인것 같다. 1)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기 위해서 손에서 책을 항상 떠나보내지 않고 계속 읽기, 2) 병렬적으로 여러권을 동시에 읽기, 3) 시간을 정해놓고 읽기

얼마전에 지인과 책읽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넌 도대체 책 읽을 시간이 어디서 나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다 핑계’라는 초등학교 선생님들 말씀도 있지만, 사실 직장생활 하면서 책읽는다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나름대로 들었던 풍월을 읊어봤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아는 바로는 다음의 세가지이다.

1. 수불석권 (손에서 책을 떼놓지 않기)

한 책을 읽기로 마음먹으면, 절대로 그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방법이다. 화장실을 갈때, 회사를 갈때, 잠자기 전 등등. 결국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이용해서 책을 한권, 한권 끝내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는 재미없는 책은 재빨리 스키밍(skim through)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적체가 생기기 때문에, 한 책을 몇주씩 손에만 붙잡고 있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좀 읽다가 속도가 떨어지면, 하루나 이틀정도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그 책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면, 그 책이 정말 재미가 없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바빠서 집중을 하지 않고 읽어서 그런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종종 내가 너무 집중하지 않고 읽고 있어서 책 읽기가 늘어지는 경우의 책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 읽거나 아니면 나중에 시간이 날때를 대비해서 keep 해 두면 된다. 참고로 이 방법은 내가 쓰는 방법이다.

2. 초병렬 독서 – 동시에 여러권 읽기

35세에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이 된 나루케 마코토 사장은 일본에서 유명한 다독왕이다. 그의 집 곳곳에는 책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그가 앉는 자리 주변 반경 1m 안에는 항상 책들이 몇권씩 있다. 그의 다독 방식은 바로 동시에 수많은 책을 읽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상황에 따라서 다른 책들을 구비하는 것인데, 예컨대 화장실이면 5-10분 안에 한 챕터를 읽을 수 있는 책, 식탁 옆에는 밥먹으면서도 볼 수 있도록 집중도가 덜 요구되는 폰트가 크고 사진이 많은 책, 서재에서는 집중해서 오래 읽을 책 등으로 구분해서 구비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도 훌륭하다고 생각되어서 몇번 시도해 봤으나, 나는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자꾸 책들의 내용이 얽혀서 그만 두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사용해서 다독 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 우리회사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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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서의 의례화(ritualization) – 시간 정해 놓고 읽기

이 방법은 가장 좋다고 생각되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실패하는 방법이다. 바로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무조건 책을 읽는 방법이다. 대부분은 아침 시간 혹은 저녁 늦은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방법은 책 읽기를 하나의 ‘종교적 의식’ 정도로 생각하고, 이슬람 교도가 때가 되면 메카를 향해서 절을 하는 것과 같이, 거의 기계적으로 해당 시간이 되면 책을 읽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 특정 시간이 되면 다른 모든 이유를 그냥 가볍게 죽여버리고, 책을 집어드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방법을 위해서는 자신이 책을 읽는 장소를 어느정도는 셋팅해 두는 것과, 그 시간에는 절대로 방해받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생활이나 장소가 비교적 안정적인 분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나와 같이 장똘뱅이에 가까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방법이다.

나가며..

사실 지금 내가 ‘책 많이 읽는 법’ 같은 글을 올린다는게 상당히 낯뜨겁고, 민망하긴 하다. 내가 뭐라고…

나 또한 하루하루 책을 더 읽기 위해서 애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냥 늘어지게 잠만 자고 싶은 게으른 인간 중에 한명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별로 똑똑하지 않은 내가 그래도 여기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힘 닿는대로 책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나 스스로는 평가한다. 한마디로 나를 키운건 팔할이 독서다. 나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고등학교 학창시절에 대해서, 가끔 고등학교때 동창들이 내가 그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참고로 고교시절 나는 학업성적이 아주아주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음)

나이를 먹을수록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그리고 그 이유 중에서 하나는 내 아들이다.

Freakonomics(괴짜 경제학)의 자자 Stephen Levitt 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부모가 얼마나 많은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었는가는 아이들의 학업성취와 전혀 correlation이 없지만, 집에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는가? 는 아이들의 학업성취도와 아주 높은 correlation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학업 성취가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은 시킨다고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스스로 보고 배우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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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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