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지 Frankfurter Rundschau 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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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r-online.de
독일생활에서 처음으로 정기구독했던 일간지는 Frankfurter Rundschau다. 3년간 정기구독을 했으니 나에겐 독일사회에 대한 시각을 갖게해준 고마운 신문이다. 특히 학부 생활의 지루한 일상을 이겨내는데 한없는 도움이 되었다. 그 이후 다른 일간지로 정기구독을 바꾼 뒤에도 종종 Frankfurter Rundschau 주말판 등을 구매하였다.
정치적 입장으로는 사민당 좌파 정도에 해당되는 Frankfurter Rundschau에서 좋아했던 지면 중 하나는 Dokument다. 사회적으로 쟁점에 되는 주제를 다룬 (작은) 논문을 요약해서 광고 없이 한면 빼곡하게 담아내는 지면이다. 한겨레 21 통신원 시절에는 주요 사회쟁점을 정리하게 위해서 Frankfurt Rundschau의 Dokument를 가장 먼저 찾곤 했다.

이 ‘일간지’가 이제 곧 사라지고 온라인 판만 남게 된다고 한다. 좋아했던 일간지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일간지의 폐간 또는 뉴스위크 같은 주간지의 폐간 소식을 접할 때면 그 원인은 아래에서 찾아지곤 한다.

1. 인터넷 사용자의 이른바 ’공짜 좋아하는 문화’
2. 종이신문/주간지 광고주가 온라인을 선호
3. 경영진의 무능력
4. 경영진은 낮은 (미래) 투자
5. 신문독자의 시간을 빼앗아가는 스마트폰의 확산

그러나 ‘일간지’라는 ‘저널리즘 구조’는 그 원인으로 지적되는 경우가 드물다. 언론사의 태블릿 또는 스마트폰 앱이 유행하자 ‘일간지’를 심지어 1대1로 앱에 옮겨 놓았을 때도 이에 대한 비판은 찾기 쉽지 않았다. 다만 스마트폰에서도 포털 중심의 뉴스소비가 강세라는 푸념만이 있을 뿐이없다. 이러한 사고에는 ‘전달매체’로서 종이의 기능이 힘을 잃고 ‘전달매체’로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는 독자들이 ‘일간지라는 구조’로부터 빠져나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일간지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일부 일간지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온라인을, 디지털 미디어를 저널리즘의 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글 : 강정수
출처 : http://www.berlinlog.com/?p=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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