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그룹폰 서비스 이야기

공동구매(이하 공구)는 한국에서 별반 특이할 것이 없는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중 하나다. 초창기 PC통신 시절부터 꾸준히 지속되었고, 이후 인터넷 카페 등으로 옮겨가면서 그 외형이 확대되기는 하였지만 한국에서는 누구나 한번쯤은 참가를 해보았을 만큼 지극히 평범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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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에서 이러한 평범한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확장해서 성공한 기업이 있는데 그 기업은 다름아닌 미국의 신생 벤처기업인 그룹폰(http://www.groupon.com)과 리빙소셜(http://livingsocial.com)이다. 리빙소셜의 경우 수천만 달러의 펀딩에 성공하고, 그룹폰의 경우에도 창업한지 1년 반 만에 연 매출 3억 5천만 달러(약 4,200억 원, 1$=1,200원 기준), 기업 가치 13억 5천만 달러(약 1조 6,200억 원, 1$=1,200원 기준)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달성하며 유럽에까지 진출하여 그 영역을 확대 중이다.

그렇다면 남들도 다 알고 있는 이 서비스가 이렇게 대단하게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타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높은 할인율과 참여율에 있다. 제공하는 쿠폰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50%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렇게 높은 할인율이 가능한 이유는 특정 수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만이 이들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쿠폰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일정 수준의 참여자가 있을 때만 공구가 가능하고, 도달하지 못하면 공구 자체가 무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쿠폰에 대한 공구가 성공하기 위해선 많은 참여자를 모을 필요가 있는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을 손쉽게 연결시켜 주면서 공구를 쉽게 만들어주어 이들 서비스가 각광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공세에 힘입어 한국에도 이와 유사한 그룹폰 서비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 그들은 다름아닌 딜즈온(http://www.dealson.co.kr), 티켓몬스터(http://www.ticketmonster.co.kr), 키위(http://qiwi.co.kr), 데일리픽(http://www.dailypick.co.kr), 슈거딜(http://www.sugardeal.co.kr)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말 그대로 미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한국형으로 전환해서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라고 볼 수 있다. 주로 음식과 관련된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데, 제공하는 쿠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하루에 하나의 쿠폰에 대해 100명 정도 참여를 하면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떤 의미로 보면 시간에 제약을 두고 판매하는 TV 홈쇼핑 판매방식과 공구를 결합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이들 서비스의 성적은 어떠할까??

이들의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업체의 사정을 다 알 수는 없으나 티켓몬스터의 경우 서비스가 제공된 지 대략 한 분기 정도 지난 시점에 매출 10억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 업체가 제대로만 성장을 한다면 올해 안에 대략 최소 30억에서 50억 정도 규모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100억 이상의 매출이 가능한 비즈니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이들 서비스들의 한계도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이들이 제공하는 쿠폰의 대부분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제공되는 그룹폰이나 리빙소셜이 각 지역별 다른 쿠폰을 제공하면서 성장을 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들 서비스들은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인구의 약 1/4이 해당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에 서비스 지역이 수도권에 한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제공되는 쿠폰의 대다수가 음식과 여성고객을 타켓으로 하고 있는 점도 현재 이들 서비스들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 현재 이들 서비스들은 50%의 할인율을 제공하기 위해 음식 업종에 집중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한계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이들 서비스들이 모두 같은 시장에 집중하게 되어 이 시장이 쉽게 블루오션(Blue Ocean)에서 레드오션(Red Ocean)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서비스들은 계속적인 서비스 분야의 확대와 더불어 현재 집중하고 있는 25~35세의 여성 싱글 고객층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의 주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함부로 예측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들 서비스들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들 서비스들이 보다 성장을 해서 많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에게 새로운 혜택을 줄 수 있기를 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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