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자 받아서 창업하기

실리콘밸리에서 곧바로 창업하고 싶다는 우리나라 젊은 창업팀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그럴만한 팀의 역량과 기술, 아이디어가 있는지가 우선 관건이겠지만, 그런 부분이 갖추어져 있다는 전제하에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아마 체류의 이슈일 것이다.

미국에 “취업”으로 비자를 받아서 들어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흔한 케이스지만 (흔히 말하는 취업비자인 H1 비자와 주재원비자라고 불리는 L1 비자가 대표적), 창업팀의 경우 H1이나 L1을 스스로 내줄만한 형편을 갖춘 회사가 아직 존재하지 않기에 이게 쉽지 않다. 게다가 H1 비자의 경우 1년에 한번만 4월에 신청할 수 있으며, 게다가 경기에 따라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일례로 올해 (2012년)의 경우 2달만에 모든 H1 비자가 소진된 바 있다. 그리고 비용 또한 변호사에 따라서 한명당 3-4천불 이상 들수 있기에 이것도 창업팀에게 쉬운 부담은 아니다.

그래서 원래 비즈니스 활동을 하면 안되는 F1 비자를 받아서 미국에 체류하면서 일종의 편법으로 저녁때 서비스를 만들면서 다음 단계를 모색하든가 (사실 급여를 받지 않으면 경제활동이라고 보기 어렵고 따라서 낮에 어학원에 다녀와서 저녁에 코딩을 한다 한들, 법적으로 뭐라 할 근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음), 아니면 한국에서 투자를 받아서 그걸 다시 미국에 투자하면서 투자비자 (E2)를 통해서 미국에 들어오든가, 이런 방법들을 사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래 그림에는 나오지 않지만, 미국에 있는 학교를 졸업하면 주어지는 OPT (일종의 트레이닝 퍼밋같은 것) 를 이용해서 1년반 동안 체류를 하면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많은것 같고, 요새는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전공으로 미국 학교에서 석사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영주권이 굉장히 잘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은것 같다. 그래서 어떤 분은 미국에서 석사 공부 하면서, 밤에 코딩하고,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해서 1석 2조를 (학위도 획득하고, 학교에서 팀도 만나고, 창업도 하는) 노리는 분들도 봤다.

미국에서 창업팀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비자 등의 이야기들이 활발히 나오고 있지만 그게 법으로 실제 발현되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다. 참고로 내 경우에는 구글을 통해서 영주권을 받고 나온 케이스인데, 이처럼 미국 기업에 취업을 해서 그걸 통해서 영주권을 받는 경우 또한 많은것 같다. 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을수 있기에, 지금 창업을 하고자 모인 팀에게 곧바로 적용될 수 있는 케이스는 아니다. 하여간 쉽지 않은 일인데, 여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해당있는 분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많이 해보시길 바란다. 한국 사이트만 너무 볼것이 아니라 quora 같은데에도 많은 정보가 있으니 찾아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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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창원
출처 : http://bit.ly/ZELI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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