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으로 우리회사 자금 마련하기

지난 2012년 4월 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소 신생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잡스법(Jobs Act, 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잡스법이란 신생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의 미국의 신생기업 지원법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잡스법 [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 * 법의 머리글자를 따 ‘잡스법(JOBS Act)’이라고 부른다. )

국내에서도 정부가 창업 초기 벤처 자금조달 여건 개선책의 하나로 크라우드펀딩 도입을 예고하면서 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은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으로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을 말합니다. (크라우드펀딩)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국내 주요 크라우드 펀딩의 종류와 각 서비스의 장단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1. 오픈트레이드 –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위한 엔젤투자 플랫폼

오픈트레이드는 기업가(예비창업자, 스타트업), 엔젤/법인투자자 모두를 위한 순수 지분 투자방식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로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위한 엔젤투자 플랫폼, 스타트업과 투자자의 상호신뢰를 구축해 초기기업의 투자시장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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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트레이드 http://www.opentrade.co.kr/ >

창업가 중에는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나 실행방안 없이 패기와 열정만으로 창업을 시작했다가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창업이야말로 객관화된 자료와 논리적인 설득이 필요하다는 거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오픈트레이드에서는 객관화된 자료와 논리적인 설득의 기본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예비창업자 포함)는 오픈트레이드 가입으로 비즈니스 모델, 팀 구성, 재무정보, 차별성/핵심역량, 지적재산 등의 비즈니스 프레임을 제공 받습니다. 스타트업은 이 비즈니스 프레임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완성 후에는 스타트업이 구체적인 목표를 하나씩 달성할 수 있도록 마일스톤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벤처스퀘어, 플래텀 등의 스타트업 미디어를 비롯한 오픈트레이드 제휴사에 온라인 노출이 가능하므로 홍보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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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고 마일스톤을 달성해가면서 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을 한 이후에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엔젤투자자 또는 법인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은 기업의 내외부 소식과 피드백을 타임라인에 기록해 투자자가 기업의 현재뿐만이 아닌 과거와 성장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픈트레이드는 스타트업과 투자자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확인하고 기업의 활동에 대해 실시간으로 묻고 대답하는 소통을 추구합니다.

투자를 목표로 하기보다 소통을 통해 관계와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론적인 측면은 오픈트레이드와 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오픈트레이드의 서비스 시작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아무리 사업계획서를 잘 만들고 IR을 잘해도 투자 유치가 어려운 이유는 사업계획서를 통해서는 기업의 단면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걸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로서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지, 투자 전후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오픈트레이드 고용기 대표

이 소통의 철학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투자자로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활동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은 관심 투자자가 10명 이상, 가입 후 30일 이상,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 팀 구성, 차별성/핵심역량, 지적 재산을 완성, 자사의 타임라인에 회사의 경영 사항을 최소 20회 이상 작성해야 펀딩 신청이 가능하므로 투자자가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요소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오픈트레이드는 빠른 시간 안에 투자를 받아야 하는 스타트업보다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들이 장기적으로 투자를 준비하고 펀딩 받기 좋은 서비스입니다.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스토리를 쌓아가며 장기적인 투자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 창업가라면 오픈트레이드를 이용해 크라우드펀딩을 받는 것을 고려해보길 권합니다.

물론, 소통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조건이라면 소통을 통해 신뢰가 구축된 기업이 투자 받기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넘어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SNS를 자처하고 있는 오픈트레이드가 그들의 바람대로 초기기업의 투자시장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2. 엔젤들 –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폐쇄형 투자 플랫폼

‘엔젤들’은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벤처기업까지 투자가 필요한 기업과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 대기업 등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폐쇄형 투자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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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들 http://www.angeldle.co.kr

그동안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은 투자받기 위해서 여러 투자자를 개별적으로 만나느라 시간을 쓰고 투자자들 또한,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느라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기 일쑤였습니다. ‘엔젤들’에서는 지금까지의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투자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단순화했습니다.

프로세스는 단순화했지만 기업이 제공하는 기업 정보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엔젤들 서비스 안에서 기업가가 제공해야 하는 정보는 “비즈니스의 추진배경, 제품 & 서비스, 타겟 시장 현황, 재무성과예측”으로 투자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이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계획서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업계획서 쓰기를 엔젤들 서비스 안에서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기업은 이렇게 작성한 사업계획서로 ‘엔젤들’에서 한 번의 투자요청 등록으로 다양한 투자자와 연결되며 기업 성장을 위한 펀딩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등록된 기업 중 관심 있는 기업에만 사업설명회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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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자요청등록 :

사업소개 등 양식에 맞게 투자요청서를 작성한다.

2. 투자요청서 Review
투자요청서 Review를 통해 엔젤들에서 1차 심사를 한다. 심사 통과시, 플랫폼 등록수수료(1백만원, 사업계획 재작성 및 편집 포함)를 납부한다. 기업이 원하고, 엔젤들이 동의할 경우 별도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3. 사업계획등록
기업과 엔젤들이 협의하여 투자자들에게 소개 할 완성된 사업계획 및 사업소개 동영상(2분이내)을 등록한다.

4. Pitch 요청
투자의향이 있는 투자자가 기업에게 Pitch 요청을 한다.

5. 사업설명회
Pitch 요청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6. 투자조건협상
투자금액 및 조건에 대해 투자자와 협상을 한다.

7. 투자집행
투자조건 협상에 따른 투자가 집행된다.

8. Growth & Exit
투자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기업을 성장시킨다.

위 프로세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엔젤들’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요청부터 투자집행까지 평균 3개월 이내의 빠른 프로세스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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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들 투자 프로세스>

플래폼 등록으로 기본적인 사업계획서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엔젤들의 큰 장점입니다. 여기에 기업과 엔젤들의 니즈가 충족되는 경우에 한 해 추가 컨설팅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가 성사될 경우, 소정의 성공보수를 받고 성사되지 않을 때에는 보수를 받지 않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투자를 준비하는 기업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투자유치 사업계획서 작성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입니다.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버거운 팀 구성과 일정 속에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일도 쉽지 않고 작성한 사업계획서라고 하더라도 객관적인 의견이나 평가 없이 투자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다가 투자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진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엔젤들의 컨설팅을 활용하면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 & 확신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 계약 등 투자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생소하고 복잡한 서류 및 법적 절차들에 투여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국내외 강력한 투자자 네트워크에 연결되며, 해외진출시 실질적인 도움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중간 회수시장에 대기업들을 진입시키려면 대기업의 고민을 해결해주면서 어설퍼 보이는 초기 기업의 근육을 키워 가치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기업들은 M&A를 검토할 때 ROI 측면 이외에 시너지와 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법적인 측면, 여론 등 고려할 변수들이 너무 많아서 스타트업들은 검토 단계에서 드롭(drop)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했습니다. – 엔젤들 나승국 대표

초기 기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감당하고 싶어하는 엔젤들이 기업의 단순한 투자를 넘어 대기업과의 연결, 중간 회수 시장에 대한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3. 굿펀딩 – 프로젝트별 기분후원형의 크라우드 펀딩

앞의 두 서비스가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었다면 굿펀딩은 기부/후원형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로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보다 대중적으로 접근 가능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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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펀딩 http://www.goodfunding.net >

굿펀딩은 프로젝트 신청자(Creator)가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동영상, 콘텐츠 등을 사이트에 업로드하고 목표금액, 진행기간, 후원자들(Backers)에게 제공할 리워드를 설정 후 제출하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설정한 마감날짜에 프로젝트는 종료되고 이때 초기 목표 금액의 100% 이상을 달성하면 성공, 미만인 경우 실패로 처리됩니다. 성공한 프로젝트는 후원금을 받고 약속한 리워드를 배송하며 실패한 프로젝트는 후원자들에게 모두 반환하게 됩니다.

굿펀딩은 초기 시작된 크라우드펀딩인 참신한 아이디어나 사업, 공연예술 등의 프로젝트를 영상 및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온라인상에서 대중들에게 아이디어와 사업을 홍보하면서 후원금을 모으는 형태의 서비스로 후원금액에 따라 프로젝트와 연관된 다양한 리워드를 보상받는다는 점에서 과거 단순 기부와는 다른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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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펀딩 성공 프로젝트>

굿펀딩의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조달’과 ‘홍보마케팅’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이 이용해 봄 직합니다. 스타트업/벤처뿐 아니라 인디밴드, 독립영화, 출판 등의 분야를 비롯하여 다수 대중들의 참여가 필요한 사회운동이나 공공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입니다.

지분투자형이 스타트업/벤처 기업에 집중됐지만, 기부/후원형인 굿펀딩은 영화, 음악, 출판, 공공프로젝트, 사회운동, 시제품 등으로 다양하게 접근 가능하며 다양한 리워드를 제공합니다. 앞서 소개했던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오픈트레이드나 엔젤들이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계획서 등의 비즈니스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면, 후원/기부형 크라우드펀딩인 굿펀딩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고객들에게 리워드로 제공함으로 고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에서 고객들에게 (소액이지만) 직접 투자를 이끌어내는 시장 반응으로 접근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굿펀딩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소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기 때문에 지분투자형보다 조금 더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많은 기업과 엔젤투자자, 개인들이 관심 있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가장 보편화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굿펀딩은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품앗이 투자’, ‘희망의 마중물’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자금뿐 아니라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면 굿펀딩의 기부/후원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이용해 고 자금과 홍보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세 가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살펴보았습니다. 1인창조기업을 비롯한 소기업이 VC(벤처캐피탈리스트)나 엔젤투자자에게 투자를 받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투자는커녕 투자자를 직접 대면할 기회를 만들기도 쉽지 않은 게 창업생태계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으로 조금 쉽게 그리고 조금 가깝게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어졌습니다. 각 서비스의 장단점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두었으니 참고 해서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에 적합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기회는 자신의 것으로 잡았을 때에야 비로소 기회가 됩니다.

이 글은 르호봇 비즈니스 센터 입주사에게 제공된 크라우드펀딩의 기획 기사입니다.

출처 :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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