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컴퍼니 – 네트워크 조직으로 전환하라

커넥티드 컴퍼니

작가
데이브 그레이, 토머스 밴더 윌
출판
한빛비즈
발매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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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조직의 창의성 발현에 대해 참신한 개념의 책을 쓰신 분의 ‘강추’로 부지런히 주문해서 읽게 된 책. 책 띠지에는 “개인에게는 최소 10억의 가치가..기업에게는 값으로 표현할 수 없는 모든 가치가 담겨있다.”고 되어있다. 정말 자신감 넘치는 띠지가 아닐 수 없다. 정말 이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잘못되었다. 아니면 내가 이해를 잘못한 것이든지.
‘커넥티드 컴퍼니’, ‘초연결 기업’ 이라는 단어들은 보고, 나는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을 생각했다.

“사회가 고도로 발달되고 지식의 양이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에 서로 연결되어서 필요한 자원을 나누어 사용한다. 어떻게 하면 외부 자원들과 잘 연결하여 가치를 높일 것이냐, 그러기 위해 ‘커넥티드 컴퍼니’, ‘초연결 기업’이 되어야 한다.”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초연결 기업’은 그런 개념은 아니었다.

1부. 변화는 왜 필요한가.

이 부분은 좋았다. 과거 대량생산 시대에는 만들기만 하면 팔렸고, 공산품이 부족할 때에는 힘의 균형이 생산자에게 있었다. 초과 생산의 시대,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그 힘이 소비자에게 넘어와 있다. 그 소비자들은 다양한 미디어(주로 인터넷 서비스들을 통한 공유)를 활용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여기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는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들도 있다. 아무튼 고객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시대에 기업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 1부는 현상황을 읽기 쉽게 잘 정리된 것 같다.

2부. 초연결 기업이란 무엇인가.

저자가 말하는 초연결 기업은 “기업이 적응하려면 기계가 아닌 학습하는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실험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라는 것을 전제로 여러가지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기존의 기업을 ‘기계’라고 비유했고, ‘기계’적으로 움직여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산업사회에서나 ‘기계’적이 통했던 것이다. 지식사회에서 경영자들이 자신의 기업을 기계적으로 움직여서는 소비자들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자는 초연결 기업의 특징으로 학습하고, 목적의식이 있고, 고객의 피드백을 얻고, 실험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은 현대 경영학에서 계속해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초연결 기업만의 특징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요구되어 지는 것들이다.

3부. 초연결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초연결 기업은 내외부가 연결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조를 기존의 수직적이 아니라, 네트워크 형태로 바꾸자는 것이다. 네트워크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 이 네트워크 조직(팀제이든 개인이든)이 자기 운명을 좌우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권력과 통제력을 주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몇몇 기업-노드스트롬, 셈코, 모닝스타- 같은 곳들의 예를 들었다.

이미 경영자들은 이런 방향들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 제조업처럼 하루에 신발 만 개를 목표로 해서 더 만들면 잘 한 것이고, 덜 만들면 부족한 것이라고 판단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개개의 구성원들의 업무 성과를 평가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결국 구성원을 믿고, 구성원이 자기 몫을 잘 해 낼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미션과 비전을 강조하고,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구성원들이 스스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가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4부. 초연결 기업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초연결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충분한 임파워먼트를 주고, 리더는 명확성, 신뢰, 목적 의식 창출에 집중하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료주의와 무정부 상태라는 양극으로 가지 않도록 적절하게 균형잡으라고 한다.

이런 말을 참 쉽게도 한다. 교과서적인 이야기다. 잘 하라는 말 아닌가.^^;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조직 구조를 금방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생각하면…글쎄…

5부. 초연결 기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초연결 기업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말을 한다. 초연결 기업 조직의 핵심은 조직을 잘게 잘라서 권한을 주는 것인데, 어느 정도의 권한을 줄 것인지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고 한다. 지나친 자율성, 부족한 자율성의 균형도 잡아야 한다고 한다. 그 밖에 플랫폼, 목적 의식의 리스크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연결 기업을 시작하라고 한다. 초연결 기업은 표준히 아니라 하나의 예외적인 구조지만,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초연결 기업은 강점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마치 ‘성공하려면 열심히 노력해라’ 같은 말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런 것 같다. 내 생각이다.

사회가 복잡해져가고 소비자들이 요구가 다양해졌다.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가기 위해서는 위계를 가진 현재의 수직적 조직 구조로는 대응하기가 어렵다. 또한 대응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내부 조직 구성을 바꿔야 한다. 미션과 비젼을 명확히 하고, 개개인이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주되, 이에 걸맞는 조직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 조직을 네트워크 방식-혹은 아메바 조직, 소사장 제도, 팀제 등 어떤 이름이라도 좋을 듯-으로 바꾸어야 한다. 리더는 명확성, 신뢰, 목적 공유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게 될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이유는 이 책의 몇 군데 구절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10억의 가치가 있다든지(이렇게 인플레이션 되어있다면 다른 책들은? 그렇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감수자인 송인혁 저자의 책은이 100억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처음부터 읽지 않고 아무데나 읽어도 된다든지(처음부터 읽어야 개념을 알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제목에 대한 반발(왜 이 책의 제목이 커넥티트 컴퍼니인것인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네) 같은 것들인가 보다.

물론 책을 읽는 사람에 대해 받아들이는 감동은 다르다.

글 : 조성주
출처 : http://bit.ly/YmvV9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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