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시장 크기 축소 그래프

시간이 있으면 이쪽 분야에 대해서 깊이있는 글을 하나 쓰고 싶은데 (요새 자주 생각하고 있는 주제라..), 그렇지 못한지라 오늘도 잠깐의 피상적인 관찰만 기록하고자 한다.

컨텐츠 산업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중 하나가 바로 다음 그래프 한 장에 요약되어 있다. (출처: Seeing both s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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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장이 디지털과 모바일로 급속히 바뀌면서, 시장 크기는 유지되면서 구성 비중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장 크기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이는 비단 음악 산업에 국한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출판 저널리즘 등 다른 분야에도 어느정도 적용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모든 것이 비트로 수렴하는 인터넷 시대에, 사람들은 컨텐츠에 돈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다. 네이버 뉴스를 누가 돈내고 보겠는가. 광고로 서포트 되는 모델 역시, 트래픽을 억수로 갖고있지 않는 이상 디스플레이 광고는 (낮은 CPM, AdBlock 등으로 인해) 돈 안된다는게 정설이 되어가고 있다. 소비자도 돈을 안내고, 광고도 돈이 안되면, 그럼 컨텐츠 가지고 돈벌수 있는 방법은?

이처럼 컨텐츠 시장의 전체 크기 자체가 줄어듦에 따라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생산 코스트가 낮은 컨텐츠들만 판을 칠수 있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과 정성과 비용을 들여야 하지만 수요층이 한정될 수 있는 고 퀄리티 컨텐츠는 수익모델의 부재로 인해 점점 생산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점.

일례로 인터넷 저널리즘의 미래라고 자신들을 칭송하기 바쁜 Buzzfeed 같은 경우 웃긴 이미지나 자극적인 헤드라인들을 슬라이드쇼 형태로 모아서 페이지뷰만 무작정 올리는, “찌라시 인터넷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Business Insider 같은곳도 비슷한 형태. 치즈버거 네트워크, 9개그, 레딧 등 사이트들이 큰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 결과로 인해 인터넷 어디를 가나 고양이 사진과 밈(meme) 만 판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듬.

결국 점점 가면 갈수록 돈이 안되는 디스플레이 광고 외에, 새로운 디지털/모바일 컨텐츠 수익모델이 나와서 점점 줄어드는 시장 크기의 부족분을 메꾸어 주고 컨텐츠 생산자들에게 분명한 수익 창출 방안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 몇가지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방법들은 (각각에 대해서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보다 자세히..)

1. 컨텐츠 자체에 대한 과금 (부분 유료화) – 미국 신문사의 1/3 이상이 구글에 무료로 인덱싱되는 것만 가지고는 돈이 안되니 일부 컨텐츠 유료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잘 될지는 의문. 누가 공유한 링크를 눌렀을 때, Paywall에 막혀 있는 경험을 하면 대다수의 독자들이 그 사이트에 더이상 방문을 안해버림. 하지만 컨텐츠 가지고 돈을 벌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쩌면 컨텐츠 자체를 파는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듯. (예를 들어 게임은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고, 애플의 경우 App 이라는 가상의 컨테이너를 발명해내서 큰 경제를 구축했음.) 우리처럼 시리얼하게 이어지는 컨텐츠의 경우 막 재미있어 지려고 할때 딱 끊는 “클리프행잉 효과”를 주고, 나머지 컨텐츠를 unlocking 시키는 마이크로 트랜잭션 모델 같은게 적합. 게임쪽을 잘 관찰하면 다른 컨텐츠 분야에서도 시도해봄직한 재미있는 수익모델을 발견할 수 있음.

2. 컨텐츠 자체가 곧 광고: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Techmeme도 이 방법을 쓰는데, 피드에 포함된 컨텐츠중 일부가 스폰서드 컨텐츠 형태가 되어서 기존 피드에 섞여서 존재하는 것. 컨텐츠와 광고가 구분되는게 아니라 컨텐츠 자체가 광고인 셈.

3. 광고 안 보려면 돈을 내기: 예를 들어 드라마피버의 경우 가장 밀고 있는 수익모델이 광고를 안 보려면 돈을 내게끔 하는 것. (“Watch Without Ads”) 이러려면 광고 자체를 최대한 painful하게 만들어 주어야? 🙂

4. 컨텐츠 생산자들에게 과금하기: 아예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들이 돈을 내게끔. 컨텐츠를 무료로 호스팅 및 배포해 주는 대신, 생산자들에게 툴의 일부를 유료화해서 파는 모델. WordPress, Tumblr 등이 이런 모델을 사용. 결국 대다수의 컨텐츠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은 돈을 전혀 내지 않지만, 몇몇 파워 퍼블리셔들이 프리미엄 피쳐를 사용해 줌으로써 매출을 올려줌.

글 : 김창원
출처 : http://bit.ly/161qQ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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