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 만화 행사 ‘원더콘’에서 한국 웹툰 40여편 선보여

태블릿으로 한국 웹툰을 살펴보는 원더콘 관람객
태블릿으로 한국 웹툰을 살펴보는 원더콘 관람객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의 만화 행사 원더콘(Wonderful World of Comic Convention)에 한국 웹툰이 등장했다. 미국 최초 웹툰 포털인 ‘타파스틱’을 서비스하고 있는 타파스미디어(대표 김창원)는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원더콘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한 40여 편의 웹툰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한국 웹툰이 미국의 만화 행사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더콘은 1987년 처음 시작된 이래 코믹콘(Comic-Con)과 함께 미국 양대 만화 컨벤션으로 불리는 행사로서, 만화만이 아닌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만화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즐기는 박람회이다. 코믹콘과 마찬가지로 원더콘도 처음에는 만화라는 단일 콘텐츠에 집중하는 행사였으나 ‘엑스맨’, ‘어벤져스’ 등 각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돌풍과 함께 두 행사의 규모도 급격히 성장, 최근에는 대형 프로젝트 발표나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인터뷰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원더콘에 참여한 웹툰 포털 타파스틱(Tapastic)은 지난 2월부터 트래픽 기반 수익 배분 시스템인 PPP(Primetime Publisher Program)를 도입하여 북미 아티스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타파스틱에 합류한 작가들은 총 200여 명. 최근에는 기존의 영어 서비스에 프랑스어와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해 본격적인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타파스틱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은 전체 작가의 10%정도로, 그 중 일부는 미국 스타 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영어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원더콘에서도 한국 웹툰은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슈퍼히어로 일색인 출판 만화와는 달리, 훨씬 더 풍부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춘 웹툰이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원더콘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원하는 미국 독자들에게 웹툰의 축적된 노하우와 다양한 기법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타파스미디어 김창원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스토리뱅크’로 불리는 웹툰이 미국으로 진출했을 때 활발한 2차 저작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로 헐리우드의 ‘코믹스 붐’을 들었다. 실제로 현재 헐리우드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이다. 작년에 개봉한 ‘어벤져스’는 만화 원작의 영화들 중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으며, 만화 원작 드라마 ‘워킹데드’는 인기에 힘입어 시즌 4 촬영을 앞두고 있다. 명확한 선악구도, 통쾌한 액션 등 헐리우드 제작자들의 만화를 향한 러브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텔링 베이스로 2차 저작에 강점을 둔 한국 웹툰이 북미 시장을 다음 타겟으로 지목하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이번에 타파스틱을 통해 원더콘에 소개된 웹툰은 모두 40여 편이다. 그 중 10여 편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으로, 아기자기한 생활툰부터 SF•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미국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타파스틱의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는 장영준 CCO는 ‘지난 2월 프랑스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의 한국 웹툰 소개에 이어 이번 원더콘의 한국 웹툰 참여가 본격적인 웹툰 한류 열풍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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