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구글 I/O 컨퍼런스의 내용을 이제야 따라잡고 있다. 그런데 CNET에 올라와있는데 키노트내용 전체 동영상이 4시간55분 분량이다. ㅎㄷㄷ…
그래서 짧은 편집동영상클립을 몇개만 챙겨봤다. 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나는 무엇보다 위 동영상이 인상적이다. 데스크탑에서도 아예 키보드에 손도 대지 않고 “Ok Google”하면서 음성으로 검색하는 것을 보여준다. 음성검색도 잘되지만 자세히 보면 무엇보다도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간결하게 정돈해서 보여주는 구글의 검색능력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구글의 진정한 강점이다.
마침 데모로 보여주는 산타크루즈 관련 정보는 나도 직접 생활속에서 검색을 많이 했던 내용이라 더욱 피부에 와닿았다. (내가 사는 쿠퍼티노에서 산타크루즈 비치는 30분정도 거리다.) Knowledge graph와 연동해서 빠른 속도로 정보를 찾아내 개인화시켜서 보여주는 능력은 구글경쟁력의 원천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런 구글검색의 강점을 느끼기는 힘들 것 같다. 개인화 검색, 로컬검색에 강한 구글이 검색할 콘텐츠도 많지 않고 인구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해서 살고 있는 한국에서 강점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한층 개선된 UI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사진을 자동으로 분석해서 자동해쉬태그를 달아주는 기능은 구글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구글+에 추가된 사진편집기능이 놀라왔다. 빅 곤도투라 부사장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사진을 가지고 보여준 사진 enhance기능은 대단히 훌륭했다. 이건 뭐 포토샵같은 전문 사진 에디팅소프트웨어가 전혀 필요없게 된 것 아닌가. 버벅대는 iPhoto를 쓸 필요가 있을까. 그냥 찍은 사진을 구글로 다 올려버리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UI가 대폭 개선된 새로운 구글맵도 실제 사용해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뮤직스트리밍서비스인 All Access는 어떨지 모르겠다. 판도라, 스포티파이가 장악하고 있는 영역에 구글이 들어간 것인데 과연 선도업체를 넘어설만한 차별화요소가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Trial로 지금 가입해서 음악을 들어보고 있는 중이다. 일단은 판단유보.
키노트를 다 본 것은 물론 아니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오히려 데스크톱웹 중심으로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구글글래스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점은 조금 의외였다.
마지막으로 래리 페이지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가 CEO가 되기 전부터 구글에 계신 분들로부터 그가 말을 할때 너무 어눌하고 어색하다는 얘기를 들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성대마비증상 때문에 그랬었는지는 몰랐다. 사실 아무런 장애없이 멀쩡한 재벌회장이나 오너, CEO들도 대외적으로 기자나 직원들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세상에 아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은) 구글 CEO 래리 페이지가 이렇게 키노트이벤트에 나와서 30분이나 연설하고 청중들로부터 온갖 질문을 받고 성실히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구글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유가 있다.
글 : 에스티마
출처 : http://bit.ly/12d7s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