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의 키워드,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

출처 : http://www.good.is/posts/why-cities-must-allow-us-to-love-and-leave-our-cars?utm_campaign=goodtweet&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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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도시는 대체로 도로를 중심으로 건설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리 말하자면, 모든 것이 자동차가 중심이다. 그런데, 최근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덜 운전을 하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에 대중교통 인프라는 늘어가고, 최근 좋다고 하는 도시들에는 자전거를 쉽게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유행인 듯하다. 이는 어느 한 나라의 경향성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도시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짚카(ZipCar)와 같은 공유자동차 기업이 활성화되면서, 아예 차를 구매하지 않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전형적인 미국사람들의 경우에는 생활의 엄청난 변화를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출퇴근 할 때는 물론이고 가까운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거나, 쇼핑을 하러 가거나, 놀러갈 때에 차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할 수 없는 도시들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도시의 개념을 도입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워싱턴 DC 등의 경우에는 ‘걸어다니는 도시’의 개념에 맞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당연히 다양한 좋은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차를 버리고 걷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민들의 살이 빠지고, 스트레스 레벨도 감소하며, 도시의 전반적인 교통체증도 완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차량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의 감소, 그리고 과거에는 몰랐던 도시의 명소들이나 공원, 소매점 등도 활성화가 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대중교통과 자전거, 걸어다니는 생활패턴을 중심으로 ‘걸어다니는 도시’를 지향하는 미국의 대도시들은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가 꼽히며, 이들 도시들은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믿음을 확산시키고 있다. 차량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는데, 과거 16세가 넘으면 자유의 상징으로 운전면허를 따고, 이를 축하하면서 1인 1차량을 당연시했던 분위기가 최근에는 커다랗고, 비싸며, 위험한 인공 디바이스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환경을 위해 규제를 통해 자동차를 덜 이용하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개개인이 차를 멀리하면서 건강하고, 경제적인 이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된다는 것은 가치관의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밤의 생활이 달라지는 것도 중요한 변화이다. 몰에서 쇼핑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바람을 쐬며, 밤에는 인근의 도심에서 술과 함께 다양한 유흥을 즐겨도 음주운전을 할 필요가 없는 생활. 어쩌면, 서울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그런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이다. 이런 변화 추세에 발맞추어 미국의 여러 도시들은 다운타운 중앙에 새로운 투자를 통해서 사람들이 마음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게획을 실행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포틀랜드나 덴버와 같은 도시에서는 자전거를 공유하고, 동시에 대중교통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면서,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과거에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던 도시들을 재발견하게도 하는데, 워싱턴 DC, 찰스턴(Charleston), 뉴올리언즈, 산타페(Sata Fe), 산타바바라(Santa Barbara) 등은 최근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이면서, 동시에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심의 아름다움과 예술적인 풍취 때문에 그 가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이렇게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들이 많다. 중세에서 근대의 도시는 본래 걸어다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이었기에, 소규모 시장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작은 상점과 레스토랑 등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도시 자체를 이런 식으로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최근 벨기에의 로벤(Leuven)과 같은 도시는 도시의 구조를 ‘걷기좋은 도시’ 개념에 맞추어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Leuven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Leuven

전통적으로 위의 지도와 같이 자전거부채살(Hub and Spoke) 구조를 가지고 있는 도시의 구조를 최대한 살리고, 주차장은 도시의 지하로 위치시키며, 그린벨트와 시속 30km/h 까지 달릴 수 있는 다양한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고 동시에 여러 지역에 도시농업이 가능한 빌딩을 짓는 작업을 통해 지역에서 농산물을 확보하는 등, 기존의 다른 도시들의 신도시 정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도시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걸어다니기 좋은 중소도시들 사이를 초고속 철도 등의 편리한 광역 대중교통 수단이 연결하면서 도시의 즐거움과 주거 공간의 확보를 모두 추구하는 방식의 도시계획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이와 같이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라는 개념은 20세기 들어 자동차와 함께 광풍처럼 몰아쳤던 자동차를 통해 접근하는 교외의 베드타운과 다운타운 공동화현상을 대체하면서, 21세기형 새로운 도시생활의 트렌드를 만들게 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인 가치관의 변화는 이렇게 도시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참고자료 : Why Cities Must Allow Us to Love and Leave our CarsLeuven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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