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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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앞둔 트위터의 경영진과 초기 모양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재조명되고 있는데, 어떤 회사든 소설책 한두권은 그냥 나오게 마련이지만 이 회사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의 막장 드라마 수준. 물론 정말 내부인이 아닌 이상에야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카더라 통신”인지 모르겠지만, 대략 이런 이야기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음.

  • 초기에 제품 개발을 주도했던 사람중 한명인 노아 글래스는 땡전 한푼도 못 받고 짤렸음. 최근에 소송을 통해서 몇푼 받기는 한 듯하지만, 대략 “이거 먹고 떨어져라” 수준 아니겠나 짐작. 땀과 눈물을 쏟아부은 프로젝트에서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생이별 당한셈인데, 나중엔 트위터 역사에서 “노아 글래스 지우기” 흔적도 포착되었다고 함.
  • 초기 트위터 CEO 역할을 하던 잭 도시는 원래 모회사 (Odeo) 의 CEO였던 에반 윌리엄스에 의해 쫓겨남 (여기에는 그의 관심사가 워낙 다양해서 집중이 잘 안되던 탓도 있지만.) 사실 트위터라는 프로젝트는 Odeo가 잘 안되니까, 뭐라도 해보자는 취지로 “팀 단위로 재미난거 아무거나 만들어봐” 라고 했던데서 시작된거였고, 에반 윌리엄스는 처음에는 트위터 프로젝트에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다는게 대체적인 의견. 근데 이제 트위터의 싹수가 보이니까 자기가 CEO 자리를 꿰찬 셈.
  • 지금 CEO인 딕 코스톨로가 COO였던 시절, 이사회에 의해 회사에서 한순간에 해고당한 적도 있다고.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직권회복(?) 되어서 결국 CEO로 회사를 다음 단계로 이끄는 역할을 수행. 에릭 슈미트가 했던 “어른으로써 중심잡는 역할”을 트위터에서 잘 수행했던 이 현명한 덕장을 이사회의 성급한 판단 때문에 잃을뻔 했던 순간도 있었음.

그런데 내가 주목하게 되는건 이런 드라마와 스토리가 아니다. 사실 사람 사는 사회에서 갈등 없을 수 없고, 특히 저마다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고집센 젊은 사람들을 스타트업이라는 찜통 (”pressure cooker”) 에 넣어 놓았는데 갈등이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한걸 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갈등이 좋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주목하는 건 프로덕이 잘 되면 그 모든것을 덮어 버린다는 점. 에릭 슈미트도 “매출은 세상의 모든 알려진 문제에 대한 해답” (Revenue is the solution for all the known problems of the world) 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맞음. 트위터도 맨날 서버가 뻗고 경영진이 이처럼 막장 드라마를 써도, 사람들이 원하고 좋아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로덕이다보니 결국 IPO까지 오게 되는것. 결국 냉정한 얘기지만, 창업 기업의 성공은 창업 멤버들끼리 사이가 좋다고 잘되는게 아니라 오직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로덕이 있느냐의 유무에 따라 좌우되는 것.

 

글 : 김창원
출처 : http://goo.gl/Feaq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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