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혁신이 전기자동차에 분다면?

최근 타임라인에서 테슬라에 관한 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테슬라 자동차는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나마 최근 국내에는 RAY EV와 SM3가 전기자동차로 나와 분위기가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현대/기아같은 국내 자동차 회사는 전기자동차에 부정적인 시선을 던졌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정부의 법적장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여전히 그렇게 의지가 있다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화석연료차량과 전기자동차를 보니 이동통신망의 서킷망과 패킷망의 변화가 떠올랐습니다. 서킷망은 전통 전화망이었고, 패킷망은 인터넷에 근간을 둔 디지털망입니다. 현재 패킷망에 가장 히트상품은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그리고 이를 주도했던것은 애플의 아이폰이었죠. 과연 자동차시장에 이를 적용하면 어떤 상상을 할 수 있을까요? 몇가지 소설을 써볼까 합니다.

1. 임계점을 돌파한 해외의 쓸만한 아이폰(테슬라카)의 등장

2013 테슬라 모델 S
2013 테슬라 모델 S
  • 최대 출력 416마력, 최대 시속 210km/h, 제로백 4.2sec
  • 최대 주행거리 500km(실제 380~420km)
  • 6900~9100만원 선 / 미국에서 보조금 받으면 3400만원
  • 전기세 월 10만원

스마트폰의 시장은 사실 꽤 오래 됐습니다. 삼성전자도 사실 스마트폰 기술이 있었고, 오히려 애플보다 먼저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쓸만한 것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애플이었죠. 따라서 어느 순간에는 매우 쓸만하고 예쁜 전기차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등장할겁니다. 전기자동차는 화석연료차량 보다 기계적으로 단순하고, 가속도가 좋고, 조용하며, 유지비가 매우 쌉니다. 어느날 테슬라가, GM이 BMW가, 멋진 전기차를 한국에 소개할 날이 올겁니다.

2. 법적 장벽, WIPI의무화 폐지 (전기차 법령 개정)

사실 WIPI때문에 아이폰이 진입이 안 된건 아니지만, 신규 스마트폰 사업의 장벽이 제거될겁니다. 개인전파인증제가 생긴것도 그것 때문이었고, 해외의 유수 전기차가 쏟아져 들어오면 한국은 전기차에 맞춰 법을 개정해야할 겁니다. 참고로 미국과는 이미 FTA가… 미국 자동차 수출을 막는 법안은 미국이 요구하면 폐지해야 합니다.

3. ZTE.화웨이 초저가 스마트폰/태블릿 등장 (초저가 TATA 전기자동차의 등장)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가격은 그 하한선을 모를 정도로 추락했습니다. 이는 애플과 삼성으로 선두 업체의 입지가 강해지면서 야기된 것으로, 대량 생산의 용이함과 중국과 인도의 값 싼 노동력, 그리고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부른 일입니다. 자동차 역시 초저가 자동차가 이미 중국, 인도에서 출현하고 있습니다. 기술가격이 하락한다면 구조적으로 단순하고 유지비용이 싼 전기자동차가 싸게 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2만 달러 이하 전기차 개발을 하겠다는 TATA eMO 컨셉 카
2만 달러 이하 전기차 개발을 하겠다는 TATA eMO 컨셉 카

2인승에, 최고 시속, 한번 충전에 130km를 가는 1000만원 이하 자동차가 국내에 들어온다고 한번 상상해보세요. 유류비 절감을 빼면 나머지 1000만원 이상을 주말 렌트비용에 쏟아 붓고 주중에는 전기차로 출퇴근을, 그리고 BMW를 렌트하여 여행을 떠날 겁니다.

4. 삼성(현대/기아)의 애플(테슬라)에 반격이 가능할까?

국내 시장이 털린 한국은 재빨리 정신을 차렸습니다. 옴니아로 시간을 벌어 보려고 했으나 제대로 된 승부를 갤럭시에 던졌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이에 대한 배경에는 타이밍 좋게 구글이라는 구원투수가 있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이고,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기아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과연 구글과 같은 구원투수가 자동차시장에도 등장해줄까요? 앞서 얘기했듯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격변되면서 애플과 삼성의 상위 업체 외에 대부분의 업체가 매우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핵심기술을 보유 여부와 TOP이라는 위치가 이런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현대/기아는 아쉽게도 전세계 TOP이 아닙니다. 오히려 소니와 팬택의 입장에 더 걸맞는다고 봅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로 재활할 때, 노키아는 심비안을 고수했고, 결국 MS에 헐값에 팔렸습니다. 현대/기아의 전기자동차 표준이 글로벌과 따로 논다는 비판도 일각에 있더군요.

현재의 현대/기아가 삼성전자와 똑같은 위협에 처한다면 과연 반격이 가능할까요? 테슬라 자동차 소식과 구글의 프로젝트X의 무인자동차를 보며 들은 생각이었습니다. 전 역시 SF소설이나 써야..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Ir8E7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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