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네이밍

회사와 서비스 이름은 어떻게 짓는 것이 좋을까요?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이 고민을 다들 하게 됩니다. 아이 이름 짓는 것만큼이나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 이름은 나름 일반적인 룰도 있고 어려우면 작명소에 부탁을 하면 되니, 어찌 보면 아이 이름 짓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Naming By 1artlv, Flickr (CC BY-ND)
Naming By 1artlv, Flickr (CC BY-ND)

이렇게 하면 좋은 이름을 지을 수 있다는 일반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기 보다는, 네이밍과 관련해 제 주관적인 견해를 말씀 드리고, 네이밍이라는 스트레스를 벗어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 또한 서비스 네이밍 센스가 없어서 꽤 오래 고생한 적이 있거든요.

먼저 네이밍을 할 때 회사 이름보다는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 제품 이름을 짓는 데 집중하세요. 간혹 보면 회사의 비전은 비전대로 서비스의 비전은 또 그 비전대로 둘로 나눠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특정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그 서비스가 시장에서 살아 남아야 그 존재를 지속시킬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네이밍을 할 때 회사 이름보다는 서비스 이름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서비스와 회사의 이름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회사명은 행정 처리를 통해 바꿀 수 있지만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공개한 이후 서비스 명을 바꿀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 이름과 서비스 이름을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 외부 커뮤니케이션 하기에도 브랜드를 만드는 데도 좋습니다. 대부분 서비스 이름을 기억하지 회사 이름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너무 오래 고민하거나 반대로 촉박하게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고민하지 마세요. 네이밍이라는 것이 오래 고민한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시간 정해놓고 촉박하게 머리를 쥐어 짠다고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신내림을 받는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예를 들어, 샤워를 하다가 문득 신내림을 받아 문득 떠오르는 것이 가장 좋을 때가 많습니다. 서비스 명은 오픈 되기 전이라면 언제든지 바꿀 수가 있습니다. 신내림을 받았다가도 다시 한번 또 다른 더 좋은 신내림을 받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웹 페이지를 제공하게 되는데, 현재 등록된 닷컴 도메인이 1억 1천만개가 넘습니다. kr 도메인도 1백만개가 넘고요. 웬만해서는 도메인 등록이 쉽지 않습니다. 이름이 떠올라 검색해 보면 거의 대부분 선점이 되어 있어서 사용을 못하거나 혹은 구매를 해야 합니다. 이것까지 신경 쓰면 더 골치가 아픕니다. 이처럼 도메인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에 괜찮다 싶으면 도메인을 우선 등록하고 보세요. 망설이다가 나중에 등록하려고 하면 누군가 이미 등록해 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발음이 이상하거나 이상한 뜻을 가진 동음 이의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서비스가 지향하는 비전과 어느 정도 부합되는 이름이 떠오르면 일단 그걸로 정하고 다른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르기 쉽고 서비스 비전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훌륭합니다.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부르기 쉬운 이름을 정하고 자기 최면을 거세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페이스북도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고, 그리고 페이스북 이름이 좋지 않다고 사용을 꺼리지는 않잖아요?

네이밍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말고 발음이 좋고 어느 정도 비전에 부합되는 괜찮은 이름이 떠오르면 일단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그 이름에 부여하고 일을 하는데 집중하세요.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멋진 이름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의 품질이 더 중요합니다.

글 : 심의준(데모데이)
출처 : http://goo.gl/Sfmk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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