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DNA#2]홍스랩 홍순성 소장

인터뷰 진행, 영상 제작, 저술, 강의, 콘퍼런스 개최. 홍스랩 홍순성 대표가 벌이고 있는 일들이다. 무려 ‘1인 5역’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최근 ‘출근하지 않는 사람들’ 이라는 타이틀로 1인 기업가를 소개하는 인터넷 방송(팟캐스트)까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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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소장은 이 6가지 일을 어떻게 수행할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그가 일하는 현장인 서촌에 있는 카페 ‘가비’를 방문했다. 홍 소장은 사무실이 아닌 카페에서 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첫 인사를 대신했다.

“한 장소에 얽매이기보다 도서관과 카페 등을 옮겨 다니며 일하는 것이 이제 더 익숙하다.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집 가까이에 있는 카페에 나와 원고를 쓰다가 찾아오는 사람들도 만나고, 의기투합하면 그 자리에서 팟캐스트까지 진행한다.”

1인 기업가 커리어의 시작

개발자, 그 중에서도 보안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아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던 홍 소장이 직장을 박차고 나와 1인 기업가가 된 동기를 물었다. 그는 2003년 벤쿠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고급 사용자(MVP) 1000여명을 초청해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가하면서 독립의 꿈을 품었다고 회고했다.

홍 소장에게 남달랐던 것은 ‘빠른 실행능력’이다. 그는 즉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서버 장애 복구 전문가(컨설턴트)’ 로 나선 것이 그의 1인 기업가 커리어의 시작이었다. 윈도우 활용서적 ‘Windows 2000 Disaster Recovery and Restore’의 출간은 그가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는데 밑거름이 됐다. 기업체는 물론 개인들로부터 장비복구 요청이 쏟아졌다.

위기와 극복

그러나 곧 한파가 닥쳤다. 3년 정도 지나니 장비복구에 대한 문의도 줄고 새로운 거슬 찾아보고 싶었고, 그는 재취업하는 것으로 이 위기를 모면했다. 맥스 무비에서 연구소장을 맡은 것. 그것도 잠시, 한 번 맛들인 ‘자유에 대한 갈증’이 다시 그를 괴롭혔다.

홍 소장은 2005년 블로그를 개설해 복귀 준비를 본격화했다. 처음에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올렸다. 이어 IT 활용, 특히 문서작성 및 관리 방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분야를 넓혔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만 2년이 지나 2007년, 그는 다시 프리랜서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꾸준하게 글을 쓴 것이 큰 힘이 됐다. 블로거 활동이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교류하는 연결고리를 만들었다고. 파워블로거와 함께 블로거포럼(2006년), 정지훈, 이중대 씨 등과 연대해 ‘소셜미디어수다(2009년)’ 등을 진행했다. 동시에 IT 활용서적을 펴내고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커뮤니티를 가꾸는 데에도 열과 성을 다했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자신만의 직업을 만든 사람들

1인 기업 생활이 7년째 접어들어 자리가 잡히자 그는 ‘다른 1인 기업가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팟캐스트 ‘출근하지 않는 사람들’ 은 지금까지 모두 8편이 방송되었다. 영국에서 공부하는 디자이너 지망생(염지홍)을 비롯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의 대표(명승은), 도예가(김소영), 사진작가(김주원), 트랙터 여행가(강기태) 등 직업도 다양하다. 홍 소장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직업을 만든 사람들을 찾아내 출연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에서는 정보기술(IT)이 바꾸는 일터의 모습과 도전하는 사람들 특유의 유전인자(벤처DNA)를 들여다볼 수 있다. 홍 소장은 요즈음 그 어느 때보다도 즐겁다. 그의 팟캐스트에 출연 의사가 있는 1인 기업가가 줄을 섰기 때문이다. 홍 소장은 출연자들을 위한 모임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도구보단 컨텐츠

이렇듯 블로그 운영과 IT서적 출간, 개인 인터넷 방송까지, 홍 소장은 정보 관리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어떤 도구를 사용할까. 그가 사용하는 장비는 의외로 평범했다. 노트북 1대 ‘레티나 맥북프로(13인치)’와 스마트폰 2대 ‘LG G2’와 ‘삼성 갤노트2’가 전부다. 고급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은 실망할 수 있는 ‘의외의’ 답변이다. 홍 소장은 “간단한 저작 도구만 갖추고 활용법을 익히면 1인 기업가로 활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내용 즉, 콘텐츠라는 것이다.

글 : 서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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