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아이디인큐의 오픈서베이

벤처스퀘어와 전국 학생창업 네트워크(SSN)가 함께 하는 <스타트업 기자단>의 스타트업 인터뷰입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학생들의 기자단 활동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 아이디인큐(IDINCU)의 오픈서베이는(OPENSURVEY) 웹에서 설문을 작성하고 모바일을 통해 응답을 수집하는 리서치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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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업이나 기관은 제품의 컨셉, 아이디어 도출, 트렌드 파악, 만족도 조사 등을 위해 다양한 설문조사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많게는 몇 천만원이 넘는 기존의 리서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오픈서베이는 정보기술로 인력 비용을 절감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설문조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기업부터 정부기관,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까지 설문조사가 필요하다면 누구나 빠르고 정확하게 의견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응답을 수집하고 결과를 디스플레이하는 모든 통계 처리 과정의 자동화를 통해 가장 최신의 경향을 관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오픈서베이의 서비스는 크게 오픈서베이가 보유한 패널(2013.09년 기준 27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패널 서비스, 기업이나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설문조사 페이지의 웹 링크를 보내는 링크 서비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높은 응답률과 상세한 타겟팅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CRM 및 마케팅/광고 효과 측정 등 전통적인 조사 방법으로는 측정이 어려웠던 부분에서의 다양한 조사 역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카드, 한국쓰리엠, 그리고 옥시레킷벤키저 등 500여 기업들의 시장조사를 돕고 있고, 서비스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오픈서베이를 서비스하는 아이디인큐 김동호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OPENSURVEY)_kimdongho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이디인큐를 공동창업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아이디인큐를 시작하기 전에는 곰플레이어를 개발한 그래텍에서 곰박스를 담당했고, 와이즈에프엔에서는 인덱스펀드의 설계와 개발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담당했던 펀드 중 삼성그룹밸류인덱스는 그 해 출시된 공모펀드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높은 액수인 4300억를 기록하기도 했죠. 이 때 데이터마이닝을 접한 것도 이후에 두고두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으로서, 학생 때 부터 창업을 결심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돌아보면 창업 자체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에 대해 생각하고 그려보는 과정을 즐겼어요. 학교를 다닐 때에는 삼성전자 휴먼테크 논문대상,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 등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Q. 오픈서베이 서비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픈서베이를 시작한 계기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담당자로 일하며 전통적 방식의 시장조사에 불편함을 느낀 때였습니다. 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했을 뿐더러, 결과를 전달받기까지 한 달 가까이 소요되는 것에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걸 직접 개선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당시에 보급이 가속화되던 스마트폰과 데이터마이닝을 중심으로한 정보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더 나은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Q. 회사의 이름과 주요 서비스 이름이 다른데요, 사명 ‘아이디인큐’ 는 어떤 의미인지.

아이디인큐는 아이디어 인큐베이터(IDINCU – IDea INCUbator) 의 줄임말입니다. 사실 오픈서베이를 포함해서 하고싶은게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여러 개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해보자는 생각으로 아이디인큐라는 회사 이름을 따로 지었습니다.

Q. 아이디인큐만의 비전, 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첫번째로, ‘누구나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한 차례의 시장조사에 수천만원이 드는 비용상의 문제로 기존 리서치 회사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매출규모가 최소 수백억 이상인 일부의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상위 1%의 기업들만 쓸 수 있었던거죠. 이걸 나머지 99% 의 기업도 쓸 수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현재 오픈서베이 고객사의 30% 정도는 기존 시장조사가 너무 비싸서 쓰지 못했던 회사라는걸 보면, 어느정도 시장에 먹히고 있는셈이죠.

두번째로, ‘리서치는 빠르면서도 정확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기존 방식의 조사는 의뢰에서 결과전달까지 길면 한 달 까지 걸리는데, 이것을 실시간에 가깝게 분석/전달한다면 기업입장에서는 더욱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거라 믿었습니다. 스마트폰 패널과 자동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오픈서베이는 전국규모의 조사를 평균적으로 3시간 이내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의뢰하는 입장에서는 지금 이 순간의 시장상황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는거죠.

Q. 아이디어인큐의 브랜드이미지는 시장에서 어떻게 측정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직접 하시기도 하는지.

아이디인큐보다는 오픈서베이라는 서비스가 시장에 더 널리 알려져 있을텐데요. 오픈서베이가 기업고객이 500여개가 되었고 27만명의 패널이 있으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정도 쌓였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 조사를 의뢰하곤 하는데,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오픈서베이에 대한 인식조사는 한 적이 없네요. 다만 기업 고객의 수, 프로젝트 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모바일 리서치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의 개척자와 리더로 비추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시장에서의 오픈서베이의 구체적인 성과는 어떻습니까?

오픈서베이는 500여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연 1000여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연간 2만여건의 시장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오픈서베이가 그 중 5% 를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기존 리서치 회사 중에서도 오픈서베이보다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는 한 손으로 꼽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이 된 시점의 성적표로써 괜찮은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3년 이내 고객사 1000여개를 대상으로 연 4000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단기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있습니다.

Q.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오픈서베이만의 차별화 방법이 궁금합니다. 

높은 수준의 데이터 처리능력과 리서치 전문성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오픈서베이의 핵심 경쟁우위라 봅니다. 리서치 산업은 전통적으로 전문인력 중심의 프로세스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오픈서베이는 구성원의 절반이 기술인력입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 인력 대신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전체적인 리서치 프로세스 효율화를 이뤄냈습니다. 물론 닐슨 등의 대형 리서치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인력도 다수 투입하여 리서치와 기술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Q. 서비스를 개선시켜나가는 오픈서베이만의 방법은 어떤 것인가요?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오픈서베이는 월 1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마다 모든 고객들에게 주기적으로 만족했던 점과 불만이었던 점을 물어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신규기능을 추가할 때도 ‘이런 기능이 있으면 많이 쓰겠다’는 직관보다는 고객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했던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옳다고 믿습니다.

Q.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을 준비 청년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저도 아직 과정중에 있는 사람이다보니 조심스럽네요. 창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만, 가볍게 접근하는 마음은 지양해야한다고 믿습니다. 가끔씩 ‘혹시 잘 안풀린다고해도 좋은 경험으로 남을테니 창업하겠다’는 분을 보는데요. 저는 망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어코 이루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도 쉽지않은 까닭입니다. 또 단순히 ‘돈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개인에게나 사회적으로나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택한 것이, 여기까지 오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도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 임상범(벤처스퀘어 스타트업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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