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건 다 해보는 회사, 프라이스톤스 by 조민희, 신림동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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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백과사전’으로 불리우는 로켓펀치를 만드는 그 곳, 신림동 캐리님의 인터뷰로 ‘일 끝나면 남 같은 회사’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는 바로 그 곳, 프라이스톤스입니다. 조민희 대표님이 들려주는 프라이스톤스 이야기, 그리고 코너 속의 코너 ‘About 신림동 캐리’에서 스타트업 종사자 및 개발자 인터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캐리님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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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조직의 부품보다는 작은 조직이더라도 그 조직의 심장이 되고 싶다.

재학 중에 서울대 창업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공과대학을 나와서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개 있는데, 더 공부를 한다거나 회사에 들어가서 직장인이 되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레텍에서 병역특례로 일을 해보았던 걸로 회사원 생활은 충분했다고 생각했고, 매일매일 주어진 일만 하면서 살기보다는 작은 조직이라도 직접 이끌어 나가보고 싶었다. 2005년도에 첫 창업을 시도했고, 그 이후로 여러가지 다양한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면서 앞으로 회사가 나갈 방향에 대한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개발에 자신이 있고 또 개발을 줄곧 해오던 곳이라 따로 마케팅이나 홍보담당자가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말 그대로 모두가 자기 일만 열심히 하고 있더라. 다들 이렇게 열심히 하는 만큼 회사 내부의 이야기를 외부에 잘 전달하고 이런 일을 맡아 할 수 있는 스토리텔러를 찾다가 만난 것이 신림동 캐리님이고, 영입에 성공해서 매우 기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프로젝트

팻츠그램이라는 애완동물 사진 공유 서비스도 있고, 나우라는 뉴스 어플리케이션도 있었다. 나우의 경우에는 구글 나우와 비슷한 모델을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역량이 모자랐다. 비즈니스적으로 가치있는 서비스를 만들지 못했고 이런 걸 하면 사람들이 찾지 않는구나, 망하는구나, 하는 일종의 감을 익힌 것 같다. 우리는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는데 일례로 2011년에 자체적으로 시도했던 프로젝트만 네 개 정도 된다.

흑역사?

흑역사라고 하면 또 흑역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회사는 철저하게 서비스로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흑역사라는 건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못하는 서비스이고, 이와 달리 로켓펀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사람들에게 실제로 필요했기 때문에 기억되는 서비스가 된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시장을 보는 눈도 함께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시장에 내놓았는데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는 서비스가 있을 수 있고, 첫 반응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데 잘 될 것 같은 서비스도 있을 수 있다. 후자와 같은 케이스도 단계별로 잘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전체적인 서비스 개발에서 유통까지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현재 프라이스톤스의 목표 중 하나이다. 마케팅, 유저, 서비스 전반에 걸친 측정을 통해 이 프로세스를 따라가면 어느 정도 이상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파이프라인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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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비스 없이는 회사의 브랜딩이 이루어질 수 없고, 스타트업도 자사의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프라이스톤스의 회사 이름과 서비스 이름이 분리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인데, 서비스는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클럽믹스

클럽믹스는 2010년 당시 아이폰이 출시되고, 모바일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런칭 했던 서비스다. 모바일 서비스 테스트 목적으로 개발되었고, 거의 3년 가까이 별도의 메이저 업데이트가 없었는데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누적 다운로드가 앱스토어 포함 50만 정도일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이런 가능성을 보고 작년에 2.0 리뉴얼을 진행했고, 매우 반응이 좋다.

클럽믹스는 클럽들의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앱 내에서 클럽 입장 티켓을 제공하고, 이를 소지한 유저들은 특정 시간대에 입장시 무료다. 일반적으로 열시부터 열한시 사이에는 클럽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고, 클럽 입장에서는 어차피 비어 있는 공간에 사람들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손해볼 것이 없다. 티켓을 중개하고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간단한 프로세스라 손이 많이 가지도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만 클럽믹스에서 약 만 천팔백장의 티켓이 발급되었다.

로켓펀치

론칭한지 이제 딱 1년이 되었고, 스타트업의 채용정보들을 모아 한 곳에서 보여주는 단계까지는 잘 온 것 같다. 주변을 보면 로켓펀치를 통해 실제로 채용과 구직에 성공한 경우가 많고, 원래 존재하지만 흩어져 있던 정보를 모아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성공적인 파트너십 때문이었다고 보는데, 특히 미디어 매체들과의 협업이 주효했던 것 같다.

현재 로켓펀치에 등록되어 있는 스타트업 DB는 총 828개이고, 150개까지는 서비스 초기에 수동으로 직접 수집했다. 그 이후로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리거나 등록요청이 들어왔을 때 우리측 담당자가 작성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타트업 사람 찾기,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채용을 하려는 스타트업이라면 일단 할 수 있는 방법과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구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찾는 게 답인 것 같다. 발로 뛰면 뛸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채용 소식을 알리면 알릴수록 그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구직을 하는 입장에서는 고민을 너무 많이 안 했으면 좋겠다. 스타트업을 알아보고 있다면 회사를 고르는 기준에서 안정성이라는 요소는 과감하게 지워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입사하는게 낫다. 스타트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1, 2년 지나서 갑자기 팀이 해체될 수도 있고, 연봉과 복지에서 많은 기대를 하기 힘들다는 점 등을 이미 주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면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직장인 생활에서 찾을 수 없는 스타트업 특유의 요소를 보고 들어가는 게 맞다.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지, 같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지와 같은 요소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적어도 그 팀이 제대로 된 팀이라고 하면 망하더라도 혼자 망하진 않을 것이고, 최선을 다 해보다가 안 된 케이스일 것이며, 그만큼 새로운 기회가 생각지도 못한 데서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내가 바라는 걸 한다는 부분에 좀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스타트업을 선택하면 된다.

조민희 대표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있는 것 같아 즐겁다는 프라이스톤스 조민희 대표

코너 속의 코너, About 신림동 캐리

before 프라이스톤스, after 프라이스톤스

작년 중순 프라이스톤스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사보를 만드는 일과 기업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 포털 사이트에서 메인 에디터로 콘텐츠를 관리하는 일 등 콘텐츠 관련 업무에 계속 종사했다. 개인적으로는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5년 정도 운영했고, 감성적으로 글을 쓰는 대다수 여성 블로거분들에 비해 다소 건조하고 직설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이걸 재밌게 봐주는 분들이 생겨났다.

블로그 활동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들은 다 해본 것 같은데, 모두 형태는 달랐지만 콘텐츠에 관련된 일들이었다. 예를 들면 수컷뉴스라고,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잡지를 만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순위권에 늘 들긴 했지만 카카오페이지 플랫폼 자체의 이용자 수가 작다 보니 수익이 나지 않아 그만두기도 했다.

뭐든 재밌는 게 좋다.

예전부터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정말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좀 더 재미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자는 레진님(레진 엔터테인먼트 CEO)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공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재미있고 깊이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으로 각자의 고유한 영역을 구축하고 돈도 벌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프라이스톤스

프라이스톤스는 조민희 대표님의 제의를 받고 들어와 마케팅을 비롯하여 외부와의 소통 대부분을 맡아 하고 있다. 또 로켓펀치가 구인구직이라는 특정한 목적이 없어도 사람들이 들어오게끔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쌓아나가려고 하는데, 현재 연재 중인 개발자의 친구들은 연애를 하지대한민국에서 벤처로 산다는 것스타트업을 부탁해 시리즈가 모두 그 노력의 일환이다. 게임회사 사람들이 꿀위키를 만들어서 노는 것처럼, 우리도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평소에도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우리 회사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꼽으라면 ‘사람들 사이가 남같지만 좋다’는 점이다.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정말이고, 그만큼 회사에서 인간관계로 인해 오는 스트레스가 없다.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수평적인데다 서로의 시간과 업무 영역을 존중하고, 일 아니고서는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줄 일이 아예 없다.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는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며, 이런 분위기를 우리 회사가 주도해가는 것이 마음에 든다.

남 같은 회사? 최고의 회사! 신림동 캐리(좌), 조민희 대표(우)

남 같은 회사? 최고의 회사! 신림동 캐리(좌), 조민희 대표(우)

인터뷰어, 신림동 캐리

로켓펀치에 올라와 있는 스타트업들 중에 사이트 디자인이 제일 예뻐서 무작정 인터뷰를 진행했던 곳이 있다. 인터뷰가 나간 후 구인에도 성공하고, 이번에 모 대기업과의 제휴도 성사되었다고 소식을 전해주어서 뿌듯했다. 내 스스로도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수록 세세하게 물어볼 것들이 많아지고 내용도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일단 내용 자체가 평이해야 했고 콘텐츠 제작자가 노출이 되지 않는데다 무엇보다도 내가 만든 콘텐츠를 접한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지금은 재미있다는 반응이나 글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다.

뭐든 재밌는 걸 하자

요즘 구상 중인 건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위한 맛집 지도다. 특히 강남 지역은 가격에 비해 맛있는 식당 찾기가 어려운데, 이런 식으로 실질적으로 도움도 되고 또 재밌는 것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꾸준히 인터뷰도 진행할 것이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글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거라면 뭐든지 쓰고 뭐든지 할 거다.

도유진 youjind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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