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정보를 내 손 안에! “모두의주차장” 강수남 대표를 만나다

모두의주차장 강수남 대표
모두의주차장 강수남 대표

주차장 정보와 주차 공유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주차장 정보를 찾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탈에서 검색합니다.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포탈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야 합니다. 이 문제를 스마트폰 앱으로 풀고자 했습니다. 전국의 주차장 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담아 주차장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주차 공간 정보를 제공한다면 운전자들이 손쉽고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서울 시내 공영 & 민영주차장 위주의 주차장 정보만 검색할 수 있지만, 전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모두의 주차장은 주차장 정보 제공과 함께 유휴 주차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주차공간 공유 플랫폼이기도 한데요. 주차공간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차공간 정보와 함께 주차공유활동의 통합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주차난과 불법주차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모두의주차장, 그 시작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주차였습니다. 법을 지키며 주차하려고 하니까 정말 어렵더라고요. 주차장 찾느라 목적지 근처에 도착해 몇 바퀴 돌다가 겨우 주차장 찾아서 주차하거나 약속 시간에 쫓겨 불법주차했다가 딱지 끊은 경험,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 보셨을 거에요. 저뿐 아니라 정말 많은 운전자들의 고민거리잖아요.

이런 경험으로 ‘올바른 주차 문화’에 대해서 오래 생각하다가 “주차장 수가 적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디에 있고, 주차 비용이 얼마인지 몰라서 쉽게 주차를 못 하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져봤습니다. 실제로 건물에 주차장 입구가 보여도 외부인 주차가 가능한지, 요금이 얼마인지 모르니까 쉽게 들어가지 못하잖아요. 한번 주차장에 들어가면 나오기도 쉽지 않고 시간도 많이 지나버리니까 사람들이 편하게 불법주차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주차를 하는 게 쉽지 않고 여의치 않으니 자주 불법주차를 하게 되더라고요. 이게 반복되면 양심이나 죄의식 없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식조차 못 하게 되기 쉽고요. 이렇게 주차에 대한 정보 및 시설이 제대로 안 갖춰져 있는데 단속만 하면 민원만 높아지게 되고… 결국, 이 주차문제를 저희는 주차정보와 주차공유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주차공간 정보부터 제대로 전달하자는 생각으로 “모두의주차장”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모두의주차장, 왜 지금인가?

주차 문제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고민거리였는데요.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두의 주차장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시작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비용 부분입니다. 과거에 주차장 정보를 알리려면 표지판을 굉장히 많이 세워서 물량공세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에 담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IT 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활용으로 과거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죠.

도시는 무서운 속도로 발달했는데 법규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도시와 산업은 발달해서 세상의 많은 변화를 일으켰지만, 법규, 특히 주차에 대한 법규는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현실과의 갭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 구청, 시설관리공단 등 관련 부서도 여러 군데다 보니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것도 한 몫하고요. 모두의주차장은 정확하고 다양한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고 물리적으로 부족한 주차공간에 대해서는 주차공유를 도입해 법규의 세밀하지 못한 부분을 커버하고자 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갭을 극복해 나가다 보면 주차문제도 서서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주차공유? 주차공간도 공유가 되나요?

이제는 주차금지가 아닌 주차공간 공유의 시대
이제는 주차금지가 아닌 주차공간 공유의 시대

공유는 어느 분야에서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주차공간 공유는 새로운 주차장을 만들 때 들어가는 고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간대별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차원에서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주차장이 여유가 있습니다. 사무용 빌딩 같은 경우에는 업무가 끝난 후, 주차공간이 많이 남는 게 현실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시간에는 주차장이 늘 부족하지만 프라임 시간대만 피하면 주차장은 늘 유휴공간으로 낭비된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 대학교, 은행, 도서관, 구의회, 주민센터 등 붐비는 시간을 피하면 사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한 것이 모두의주차장입니다.

우리나라 차량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주말에만 차를 이용하는 빈도수가 월등히 높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인데요. 업무용 차량, 일부 장거리 출퇴근자를 제외하면 주중보다 주말 차량이 훨씬 많습니다. 서울 시내 주말 교통량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죠. 이렇기 때문에 주중과 주말을 잘 밸런스 하면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을 주중과 주말로 완벽하게 이분화해서 나눌 순 없겠지만 주차공간 이용시간과 비는시간의 정보만 충분히 확보해 매칭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주차공유 기능이 추가된 모두의주차장

그래서 업데이트된 모두의주차장 앱에는 다양한 주차장의 정보와 함께 주차공유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내가 주차면을 가지고 있다면, 앱을 통해 사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주차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차면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을 운영하는 사업자 또한, 비어 있는 주차면을 앱을 통해 제공할 수 있고요. 주차장 정보만 이용하는 사람은 로그인 없이 검색해서 주차장 정보를 이용 가능하지만 주차공유 기능을 이용하려면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람과 주차 공간에 대한 검증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주차공유를 하게 되면 내가 공유한 주차공간에 주차하는 이용자는 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나 역시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는 요소를 이 검증과정을 통해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작년 12월부터는 송파구에 한해, 지역 내 거주자우선 주차구역의 빈 공간을 앱을 통해 공유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서울시와 함께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의 공유 또한 확대할 예정에 있습니다.

물론, 주차공유가 무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차공유를 하는 주체가 스스로 가격을 책정해 운영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가격 적정선을 확인해보니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1회 발렛비로 지불하는 3천원 정도 수준은 한두 시간의 주차비용으로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내가 가지고 있는 주차면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공유하고 이용자가 20일 동안 사용한다면 2시간에 3천원 기준으로 20일 동안 6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는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것에 더해진 주차공유가 가지는 부가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차공유는 인식을 전환하는 작업

주차공유는 크게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차공유의 제일 큰 문제는 불신인데요. 이 불신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는 게 저희 숙제고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불신이 생기는 이유는 시스템이나 제도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시스템이 잘 정착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불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시민의식이 높아질 때도 됐잖아요. 업그레이드 되어야죠. 그래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진 것도 긍정적인 사인입니다. 이런 채널들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주차문제에 대한 인식변화가 이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차공유는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 혼자 바뀌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함께 바뀌어야 가능하다는 걸 사람들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마인드가 제대로 확산만 된다면 효과적일 겁니다. 주변에 보면 이런 소통이 늘어나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생소했던 공유라는 개념도 어느 정도 자리 잡아가고 있고 공유하는 주체가 필요에 따라 공유를 온오프하고 공유현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게 된 IT 기술의 발전도 시스템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의주차장도 이런 부분을 신경 써서 검증과정 등의 시스템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스크를 줄이고 신뢰를 회복한다면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더 나은 주차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글 : 조혜선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