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란,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

Decision-Making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처럼 많이 회자되는 주제도 없습니다. 리더를 다룬 수 많은 서적들과 기사들. 저마다 좋은 리더는 이러저래해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좋은 리더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지 않고 그 사람에 맞게 대해야 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줘야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배워서 성장하면서 솔선수범해야 하고. 그런데 가장 중요한 본질을 다룬 얘기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좋은 리더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 입니다.

좋은 리더십에서 얘기하는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데, 혹은 삼촌처럼 마음씨 좋은 리더인데 계속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해서 회사가 궁지에 몰리면 과연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과연 구성원들이 그 리더를 존경하고 따를 수 있을까요?

매번 맞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우리 리더가 내리는 결정은 맞을 가능성이 높다’ 혹은 ‘최소한 이 중에서는 우리 리더가 가장 옳은 결정을 내릴 것 같다’라고 구성원들이 생각해야지만 진정 따를 수가 있는 리더일것입니다. 리더는 자리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사실 ‘의사결정’이라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이슈를 가지고 토론을 하며 반대의견을 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솔직히 후달릴 때도 있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은 의사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 중에서 어떤 것을 제품화할까?
-이쯤에서 출시를 할까? 아니면 더 만들고 출시를 할까?
-이 기능을 넣어야 하나? 기능들을 더 넣어야 할까 덜어내야 할까?
-수 많은 ‘개선 필요사항’ 중에서 어떤 것부터 해야 하나?
-개발을 강화해야 하나? 마케팅을 강화해야 하나?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하나? 아직 임계치에 도달못했을 뿐, 더 가야 하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써야 하나? 아직은 아닌가? 쓴다면 어디에 얼마를 써야 하나?
-이 사람을 채용해야 하나? 이 사람을 승진시켜야 하나? 이 사람을 내보내야 하나?
-경쟁을 적극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본질에만 집중할 것인가?
-제휴를 하자고 하는데 제휴를 해야 하나? 독립적으로 가야 하나?
-미래 경쟁력을 위해 R&D에 자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가? 아니면 당장 필요한 것 우선해야 하나?
-차기 제품/서비스 팀을 꾸려야 하나 아니면 현재 하나에만 올인해야 하나?
-투자는 받아야 하나? 받는다면 어디한테 받아야 하나?
-해외 진출을 처음부터 준비해야 하나? 아니면 국내 서비스 안정화 이후에 고민해야 하나?

굵직굵직한 것만 적어도 위와 같습니다. 여기 적힌 것 말고도 매일 매일이 의사결정의 연속이죠. 그래서 스타트업 대표이사는 이러한 의사결정을 ‘상대적으로 잘 내리는’ 사람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발자가 대표가 되야 한다던지, 기획자가 대표를 해야 한다던지는 지엽적인 문제이고,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리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다른 창업자들, 동료들로부터 존경을 스스로 얻어야 하는 것이고요.

흔히 우리는 ‘역량’적인 것들에 대해서 많이 얘기합니다. 저 사람은 커뮤니케이션을 잘해, 저 사람은 영어를 잘해, 저 사람은 기획을 잘해, 개발을 잘해. 한번 관점을 바꿔서 ‘나는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인가?’를 돌이켜보면 어떨까요?

글 : 임지훈
출처 : http://goo.gl/aF7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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