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경진대회 `슈퍼스타M7` 도전팀 살펴보니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모바일창업코리아 2014`에서 3D 프린터 제조 이벤트 `메이커톤` 시상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모바일창업코리아 2014`에서 3D 프린터 제조 이벤트 `메이커톤` 시상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잘나가는 `삼성맨`이었던 한신환 드림스퀘어 대표(35)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남들이 보기엔 최고 직장인 삼성전자, 구글에 다니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현재 직업이 자기 적성에 맞는지 의심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었다.
이런 고민을 풀어 보자는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한 한 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대학생 학업 이력과 관심사 정보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개개인에게 적합한 커리어패스를 추천해 주고 이에 연관된 채용정보와 멘토네트워크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창업 초기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마련한 한 대표는 2000만명에 이르는 미국 대학생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1일 열린 창업축제 `모바일창업코리아2014`의 스타트업 경진대회 `슈퍼스타M` 본선에 도전한 팀들은 각기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사업모델로 실력을 겨뤘다.

특히 센서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모바일 기기를 내놓은 스타트업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쓰리엘랩스는 깔창 형태 족적수집센서를 소개했다. 신발에 깔창을 탑재하는 것만으로 편리하게 일상의 족적을 24시간 수집해 건강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했다. 이진욱 쓰리엘랩스 대표는 “지금까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일반인의 일상 족적을 수집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을 시도했지만 적절한 압력감지 센서가 없고 불편한 전원공급 방식 문제로 상용화된 제품은 없다”며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내구성 높고 전력소모가 적은 저가 압력센서를 발명했고 족적수집깔창이 신발에 든 채로 충전할 수 있는 원거리무선충전 기술까지 개발해 사업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쓰리엘랩스는 이와 관련해 특허 등록 3건, 출원 2건에 성공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 제품을 전시해 주목받았고 AT&T, 인텔, 미국 유타대 등과 기밀유지협약(NDA)을 맺기도 했다. 쓰리엘랩스의 발표 후 심사위원들은 “족적 정보는 헬스케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생체정보”라며 사업성을 높게 평가했다.

아이엠랩은 센서를 활용한 심폐소생술 교육 솔루션 `하티센스`를 설명했다. 기존 심폐소생술 교육용 마네킹은 비싼 가격으로 인해 보급되기 어려웠다. 하티센스는 저가 심폐소생술 마네킹을 가지고 있는 교육기관이나 개인도 저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교육 효과와 시장 가치를 인정받은 하티센스는 현재 시제품 개발이 완료됐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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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람 아이엠랩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미국시장 진입을 목표로 추가 서비스 개발과 제품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엠랩은 조만간 미국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꿈꾸는 인테리어를 실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버킷플레이스는 인테리어 콘텐츠와 전문가가 모여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해 발표했다. SNS 안에서 인테리어 전문가와 소비자가 1대1로 만나 쉽고 저렴하게 집을 꾸밀 수 있다. 사용자는 인테리어 관련 정보탐색 시간과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인테리어 전문가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애니랙티브가 내놓은 모바일 전자칠판 앱 서비스는 회의나 발표를 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칠판에 적은 내용이 실시간으로 디지털화돼 모바일 기기에 공유된다. 기존의 크고 무거운 전자칠판이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만 있어도 구동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언제 어디서나 이미 설치돼 있는 TV, 모니터, 빔프로젝터 등 디스플레이 장치를 전자칠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임성현 애니랙티브 대표는 “보통 회의, 미팅, 교육장소에서 화이트보드를 많이 사용하는데 판서한 내용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면 복잡하고 불편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학 생활을 할 때 느꼈던 에세이 작성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는 김민규 에디켓 대표는 온라인 첨삭서비스 플랫폼을 소개했다.

큐키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입력의 모든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로 대상을 차지했다. 과거 두 번의 엔젤 투자를 받았던 큐키는 지난 5월 일본 산텍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일본 내 총판 계약까지 맺었다.

앞으로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협업, 기술 이전, 앱스토어 등록 등을 통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슈퍼스타M 본선 진출 스타트업들은 하나같이 지난달 23일 열린 슈퍼스타M7 창업캠프가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창업캠프에서는 김일환 스톤브릿지 캐피탈 대표, 정회훈 DFJ 아데나 대표, 위현종 소프트뱅크벤쳐스 심사역, 강훈모 아이디벤처스 심사역 등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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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지혜 기자(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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