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중국의 신성, 샤오미

(샤오미의 플래그십폰인 M3 홍보동영상)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할 회사로 요즘 자주 회자되는 회사가 있다. 중국의 화웨이도, 레노보도 아니다. 탄생한지 겨우 4년밖에 되지 않은 중국의 샤오미(Xiaomi-좁쌀이라는 뜻)라는 회사다. 처음에는 스티브 잡스와 똑같이 차려입고 키노트발표에 나서는 CEO 레이준의 패션(?)으로 인해 애플 짝퉁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졌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간단한 곳이 아니었던 것이다. 비즈니스위크의 최근 기사를 참고해 샤오미에 대해 소개한다.

(샤오미의 급부상에 대해 소개하는 블룸버그의 동영상)

샤오미는 피튀기는 경쟁이 벌어지는 세계스마트폰시장에서 떠오르는 해다. 지난해 내놓은 샤오미의 세번째 스마트폰모델인 M3는 초도물량 10만대가 86초만에 홈페이지를 통해 다 팔렸다. 카날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샤오미는 1천8백7만대의 스마트폰을 거의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해 5조원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애플을 앞선 것이고 이 기세면 곧 2위업체인 레노보도 제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 1위업체인 삼성전자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샤오미는 세계시장에서는 6위의 스마트폰제조업체가 됐다. 올해판매 내부목표는 원래 4천만대였으나 현재는 6천만대로 상향조정했다고 할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

제품발표 키노트에서의 레이 준(유튜브캡처)
제품발표 키노트에서의 레이 준(유튜브캡처)

샤오미는 올해 45세인 레이 준이 2010년 창업한 회사다. 우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베이징으로 와 킹소프트라는 회사의 CEO를 지낸 그는 활발한 벤처투자자로서 활동하고 있었다. 2009년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을 본 그는 스마트폰제조회사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 그는 2010년 구글 베이징오피스에서 모바일부문을 담당하던 임원 빈린을 설득해 같이 샤오미를 시작한다. 당시만해도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블랙베리 등 공룡회사들이 장악한 휴대폰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아주 무모한 짓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샤오미는 다른 휴대폰회사들과는 다른 독특한 전략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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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샤오미는 우선 스마트폰보다 OS소프트웨어를 먼저 내놨다. 샤오미는 2010년 중반 MIUI라는 안드로이드OS를 변형한 스마트폰 OS를 먼저 무료로 공개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후 샤오미는 매주 금요일 OS업데이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샤오미의 홈페이지 mi.com
샤오미의 홈페이지 mi.com

두번째, 샤오미는 제품을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팔았다. 즉, 길거리의 휴대폰판매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았다. 그것도 항상 한정된 수량만을 정해서 팔았다. 일반대리점을 개설하거나 TV광고 등을 전혀 하지 않아서 마케팅비용 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마케팅비용을 매출대비 1%만 사용했다. 이것은 삼성전자의 매출대비 마케팅비용 비율 5.4%보다 엄청나게 낮은 것이다. 절약된 비용만큼 스마트폰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아이폰이 중국에서 7백~8백불에 팔리는데 반해 샤오미의 경쟁제품인 M3폰은 270불이었다.

세번째, 샤오미는 CEO 레이 준의 스타파워를 최대한 이용했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 마치 애플처럼 키노트 발표이벤트에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하는 검은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는 레이 준에게 대중은 열광했다. 레이 준의 웨이보팔로어는 8백만명이다.

지난해 8월 샤오미는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추가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는 미국의 잘 나가는 스타트업인 에어비앤비(Airbnb)나 드롭박스(Dropbox)의 기업가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이제 샤오미는 중국시장을 넘어서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터키,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은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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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에 기고한 글입니다.

글 : 에스티마
출처 : http://goo.gl/iAgT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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