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페이스북의 ‘연결’ 파워

오늘 아침에 페이스북에 중앙선데이 칼럼 하나를 소개했다가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나름 글에 공감을 해서 인상적인 부분을 인용해서 가볍게 페이스북 담벼락에 썼다. 가볍게 공유했을뿐인데 내 예상과는 달리 반응이 뜨거운 편이었다. 15시간이 지난 지금 Like도 꽤 많이 나왔고 공유도 많이 되었다.

screen-shot-2014-07-13-at-11-01-37-pm

뭐 여기서 끝나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살짝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김명호님이 댓글에서 조 맥퍼슨 본인의 페북아이디를 언급하면서 소환(?)하는 바람에 중앙 칼럼글을 쓴 본인이 댓글을 달면서 끼여든 것이다.(추후 업데이트한 부분입니다.)

screen-shot-2014-07-14-at-8-30-48-am

앞에 있었던 런던 비비고에 대한 댓글에 칼럼의 저자인 조 맥퍼슨이 나타나서 직접 답을 한 것이다. 그래서 반가와서 나도 한마디했다. 그가 글에서 소개한 테이스트오브런던 행사에서 한국음식을 소개한 셰프 기지 얼스킨을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그녀가 마치 패션모델과 같은 외모의 소유자였다고 썼다. (처음에 요리사가 아니고 오드리 햅번을 닮은 모델인줄로 착각했다.)

그랬더니 지구 반대쪽 런던에 있는 기지 얼스킨을 조 맥퍼슨이 ‘소환’했다. 그러자 기지 얼스킨도 댓글을 하나 남겼다.

내가 아침에 읽은 신문칼럼의 저자와 그 칼럼에 사례로 나오는 영국의 요리사가 순식간 페이스북을 통해서 내 담벼락에 등장해서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세상인가.

***

이처럼 페이스북은 놀라운 힘으로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내가 요즘 페이스북을 통해서 기사공유를 많이하는데 이렇게 가끔씩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공유한 기사에 다뤄진 장본인이나 그 기사를 쓴 기자가 바로 댓글을 다는 것이다.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안된 사람이더라도 내가 전체공개(Public)로 공유하기 때문에 알게되거나 그를 아는 지인이 댓글에서 아이디를 써서 장본인을 ‘소환’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사람이름’을 쓰는 방식으로 쉽게 서로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해보면 이메일보다 휠씬 편하다.)

이게 단순히 같은 언어를 쓰는 한국인만의 얘기가 아니라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서 이뤄진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해서 바로 페북 메시지를 보낸다든지, 10여년전 버클리에서 학교를 같이 다닌 칠레에 있는 친구가 날 찾아서 페북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최근에 있었다.

오바마가 텍사스 오스틴의 레스토랑에서 겪은 일에 대해서 기사를 공유하면 오스틴에 사는 분들이나 그 레스토랑에 가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댓글을 달아준다. 그런 분들의 말씀을 통해서 또 많은 것을 배운다. 전세계 곳곳에 계신 분들이 내 귀에 흥미로운 정보를 속삭여주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놀라운 세상을 만든 페이스북 등 글로벌SNS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무섭기도 하다. 인터넷을 끊고 잠수하지 않는한 우리는 완전히 프라이버시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뒤의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할까. 온라인뿐만 아니라 우리의 오프라인 행동까지도 (웨어러블을 통해) 완벽하게 기록되고 공유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좀 무섭다.

글 : 에스티마
출처 : http://goo.gl/nAJrIy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