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도전해보기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선진국에 취업을 통해 직장경력을 넓히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서 2달 정도 구직하면서 얻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취업 요령을 정리해 봤습니다. 해외 취업에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취업비자, 영어실력, 네트워킹, 업무경력이 중요했고 아래에서는 이들 요인들을 기준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1. 취업비자(워크비자 혹은 영주권)

해외기업들은 자사 웹사이트와 링크드인에 구인 공고를 내기도 하지만 많은 기업들은 리쿠르팅 대행사를 통해서 구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이 구직을 하는 과정이 어려운만큼 기업도 채용은 번거롭고 부담이 되기때문에 전문기업에 대행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 개인이 돈을 내는 것은 전혀없고 채용이 확정되면 년봉의 일정부분을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로 받아가기 때문에 대행사도 좋은 인력을 찾아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런데 리쿠르팅 대행사의 첫번째 필터링은 구인자가 취업비자나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가를 봅니다. 정부의 자국인 취업우선 정책에 따라 기업이 외국인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공고와 비자발급 및 관리를 해야 하므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마나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IT 기술자 부족으로 이들에 대한 워크비자가 확대되어 필요한 기술과 경력을 갖추고 있다면 정규직으로 채용되어 워크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기업보다는 규모가 있는 업체가 워크비자를 얻기에 유리합니다. 워크비자에 대한 것은 정부정책과 변수가 많아 이민대행사나 전문 변호사와 협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Job posting example]
[Job posting example]

2. 영어실력

한국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실제 외국에서 일을 하기에는 언어, 문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마련입니다. 일단 영어만도 미국, 영국, 호주 등 나라마다 발음차이가 있고 스타일도 다릅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10년간 교수 생활을 하셨던 한국인 교수님도 뉴질랜드에 교수로 와서 6개월 정도를 뉴질랜드 액센트에 적응하는데 고생했다고 얘기하시더군요. 한국에서는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서류에서 눈에 띄어 인터뷰에 가더라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 인터뷰를 잘하려면 스피킹이 자유롭게 될 수 있을 정도로 평소에 연습을 해두어야 합니다. 저는 영어 책을 소리내어 읽거나 TED나 Economist 등을 통해 컨텐츠를 보며 원어민의 발음을 똑같이 따라서 발음을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국에 오래 살더라도 영어를 못하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주로 자영업을 하며 한국어로 생활하시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한국이 인터넷 환경이 워낙 뛰어나고 학원도 많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해외에서 살지 않더라도 영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TED APP]
[TED APP]

영어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경력과 성과, 보유 기술등을 잘 정리해서 인터뷰에 대비해 두어야 합니다. 예상 질문도 뽑아놓고 답변도 마련해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해 두어야 합니다. 인터뷰시에 장황한 설명보다는 핵심적 내용으로 간략하게 이야기해주고, 추가 질문 시 대화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로 인하여 긴장되고 더욱 경직되기 쉬운데 자연스럽고 자신감있게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많은 경험도 필요합니다. (즉 많이 도전해봐야 합니다.)

보통 인터뷰는 리쿠르팅 대행사에서 먼저 경력과 취업 의사 그리고 희망 연봉 등을 확인하고 지원한 기업에서 스카이프(Skype)나 전화로 1차 인터뷰를 합니다. 여기를 통과하면 회사로 불러서 2차 인터뷰를 하고 최종 결과를 알려줍니다. 국내 인터뷰 경험과 비교해보면, 해외에서는 실무적으로 수행했던 내용과 성과, 문제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어떤상황을 주고 구체적인 대응을 물어보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경우 인터뷰 전화가 오면 잠시 양해를 구하고 조용한 방으로 옮겨 이어폰을 꼽고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전에 몇번 이어폰없이 전화로 인터뷰하다가 아이들이 들락날락하며 어지럽게 하는 바람에 실패한 뒤로는 인터뷰 환경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잡 포지션을 낸 대행사나 회사에 직접 전화를 하여 채용 포지션에 대하여 상세 정보나 추가설명을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적극적 인상을 남길수도 있고 잡공고에 없는 정보를 주기고하고, 바쁘지 않으면 조언도 잘 해주는 편이었습니다.

3. 네크워킹

온라인에 무작정 이력서를 쓰는 것보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접근하면 인터뷰를 기회를 휠씬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는 해당 국가에 아는 인맥이 없다는 점이죠. 현지에서 네트워킹을 만들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링크드인이 무엇보다 유용합니다.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고 그 사람과 연결이 되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연결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연결이 되면 메시지 등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고 포지션에 대해 문의하거나 친해지면 이력서를 HR에 전달해 줄 수 있는지 부탁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인터넷에서 애자일 컨설팅 전문가를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링크드인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고 연결을 요청한 뒤에 취업에 대해서 문의했더니 대번에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링크드인을 단순히 이력서만 올려놓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비지니스 네트워킹 도구로써 적극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관심사항을 나누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검색해 연결해 나가면 향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관심있는 분은 링크드인 파워 유저가되는 손쉬운5가지 스텝 포스팅을 참조해 보기 바랍니다.

 [LinkedIn Site]
[LinkedIn Site]

네크워킹에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www.meetup.com 사이트는 현재의 위치에서 관심있는 모임의 리스트를 알려주고 네트워킹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간단한 등록만으로 가입할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그룹에 가입하고 참여합니다. 비지니스 모임의 경우 관련 종사자와 열의가 있는 전문가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직장을 구하고 있다고 알려주면 생각하지 못했던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Meetup Site]
[Meetup Site]

4. 업무경력

자신의 경력을 기술, 관리, 도메인 경험 등 어디에 초점을 둘 것인가에 따라 별도의 이력서를 만들어 놓으면 지원하는데 편리합니다. 대표적인 취업포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있는데, 뉴질랜드나 호주는 SEEK 웹사이트를 많이 이용합니다. 관심있는 포지션이 어떤 것을 강조하는지를 살펴보고 여기에 적합한 이력서로 지원하면 됩니다.

[SEEK.CO.NZ Site]
[SEEK.CO.NZ Site]

한국과 달리 영문 이력서에는 사진이나 생년월일을 넣지 않습니다. 영미권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면 대학보다는 전공과 경력이 중요하고 특히 기술이민의 경우, 전공이 다르면 아무리 경력이 많아도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경력요약과 핵심 기술과 자격을 업무경력보다 앞에 적고 업무경력은 타이틀, 기업명, 근무기간, 경력 요약, 책임, 성과의 구조로 기술하면 좋습니다. 경력사항은 아이템화하여 구조화하여 쉽게 볼 수있도록 정리합니다. 업무경력을 풀어서 섰더니 일부 링쿠르팅 대행사와 기업으로부터 아이템 형식으로 경력을 다시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Resume example]
[Resume example]

국내에서는 커버레터를 안쓰지만 해외취업의 경우 잘 쓸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이력서와 함께 커버레터를 등록하거나 이메일로 커버레터를 쓰고 이력서를 첨부하여 지원합니다. 커버레터는 한 페이지에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요약하는 것입니다. “오픈 포지션을 어디서 봤고, 지원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력과 능력은 이러하니 검토해보고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을 적는 것입니다.

커버레터는 장문으로 쓰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들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커버레터는 쓰고나서 원어민에게 리뷰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커버레터에 어색하거나 잘 안쓰는 표현이 상당수 있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그 분야의 경력자에게 리뷰를 받으면 강조할 포인트나  해당 분야에서 현재 잘 쓰이거나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Cover letter sample]
[Cover letter sample]

일반적으로 이력서를 보내고 2주 이상 아무 연락이 없으면 안된 것으로 알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원하면 절반 정도는 거절 메일을 보내주는데 그냥 연락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다른 포지션에 찾아보면 됩니다. 자꾸 떨어지는 것에 실망하게 되면 나중에는 취업하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취업은 능력의 문제라기보다 기업과 개인간의 서로 맞지 않은 결과일 뿐입니다.  

해외취업은 첫번째 직장을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한번 직장을 구하고 나면 그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포지션으로 옮기기가 보다 용이합니다.  해외취업은 저도 경험이 부족하고 잘 모르지만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화가 가져다줄 미래에는 국내, 해외로 취업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준비하고 도전한다면 보다 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글 : 황순삼
원문 : http://swprocess.egloos.com/300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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