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다이크(Cloudike),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만들어 나가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009년부터 꾸준히 성장하여 2014년까지 연평균 88%의 성장률로 커왔습니다. SaaS시장을 중심으로 2016년에는 600억 달러 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하면 보통은 ‘Dropbox’나 ‘N드라이브’와 같은 서비스를 많이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이러한 서비스들을 사용하려면 백엔드단에서 플랫폼과 인프라가 반드시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서비스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것은 AWS(Amazon Web Service)입니다.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한 ASD테크는 백엔드 기술력이 장점인 클라우드 솔루션 회사입니다. 백엔드 기술력은 오랜기간 연구개발 없이는 확보하기 힘듭니다. 이선웅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ASD테크 코리아 이선웅 대표
ASD테크 코리아 이선웅 대표

클라우드라는 한 분야 만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한 이선웅 대표

 카이스트에서 학/석사를 졸업하고, 런던 임페리얼 대학(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창업 이전에 LG전자 클라우드 팀을 책임지면서 LG 클라우드 서비스를 탄생시켰고, 연간 예산 1,000만 달러 규모인 서비스 운영을 총괄했습니다.

LG전자에 합류하기 전에는 LG텔레콤에서 5년간 모바일 데이터 및 융합 전략팀을 책임졌습니다. 또한 액센츄어(Accenture)의 전략 컨설턴트로 전자 및 모바일 기업들의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신사업의 성공전략과 방법론에 관한 ‘전략의 힘‘ 도서를 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9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클라우드 팀을 꾸려나갈 당시에는 클라우드라는 단어가 범용화되기도 전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웹하드가 한창 인기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찍이 관련업계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클라우드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보았습니다. 회사의 여러가지 사정상 LG전자에서 클라우드를 더 진화시키고 확장하기 어려워 2013년에 팀원들과 독립하여 창업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든 클라우드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고 진화시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는 저와 맥심, 드미트리 이렇게 3명이 공동 창업했습니다. LG 전자시절 제가 클라우드 팀장이었고, 맥심은 구글에서 product manager로 일한 재원으로 당시 상품기획을 맡았습니다 (모스크바 공대 석박사, 매사추세츠대 MBA). 드미트리는 Rambler 검색부분 개발을 담당했었고, 클라우드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모스크바 공대 석사). 당시 총 10명의 팀원들 중 6명이 현재 저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무실에도 러시아 국적인 세르게이가 CTO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기술개발을 하기 위해 러시아 엔지니어를 데려와서 한국 엔지니어들을 트레이닝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다이크란
클라우다이크란

 

 

클라우드 솔루션, ‘Cloudike(클라우다이크)’

클라우드 서비스란 잘 아시다시피 파일을 인터넷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모든 기기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ASD tech의 Cloudike는 white-label (자사 브랜드 대신 통신사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제품) 클라우드 솔루션입니다. B2B2C 사업모델로서, 고객사의 브랜드로 고객사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맞춤화 하여 서비스가 출시됩니다.

저희가 솔루션을 통신사에게 제공하면 통신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만들어 일반 사용자들에게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LG클라우드, Megadisk(러시아 2등 이통사 MegaFon 클라우드), Vestel Cloud(터키 1등 제조사 클라우드) 등이 있습니다.

 

러시아 시장에서의 기회

회사를 설립한 것은 러시아가 먼저였습니다.

한국이 두 번째 입니다. 제가 LG전자 러시아 주재원일 때 클라우드를 시작한 것이 계기입니다. 따라서 LG에서 독립해서 창업할 때도 자연스럽게 양쪽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현재 러시아와 한국 양쪽에서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인도 설립하여 투자유치와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타겟 시장은 동유럽과 동아시아입니다. 특히 러시아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인구만 1억 4천만명 입니다. 근방의 러시아 언어를 쓰는 CIS지역의 인구를 합치면 2억 7천만명 정도가 됩니다.

러시아 하나만 집중해서 잘 다져나가도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러시아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존재감이 강력하지 못한 이러한 시장에서 저희 기회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지사의 팀원들
러시아지사의 팀원들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

가장 큰 차별점은 경쟁사들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AWS(Amazon Web Service)에서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즉, 클라우드 핵심은 백엔드 기술인데 저희는 백엔드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AWS와 같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사업자 없이도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시스템 확장성이 뛰어나고, 서버와 클라이언트간 동기화 기능이 강력합니다. 저희 고객사를은 수천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기업이라서 안정적이고 신속한 시스템 확장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백엔드 각 모듈들이 자체적으로 확장되며, 여러 번의 상용화를 통해 검증된 솔루션입니다.

 또한 경쟁자들은 동기화 기술로 서버와 단말기가 정기적으로 통신하는 폴링(polling)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방식의 단점은 단말 배터리 소모가 많고 네트워크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킵니다. 반면에 저희는 단말에서 파일을 생성/변화할때만 서버에 접속해서 최신 변화를 확인하고 동기화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현재 한국, 미국 특허를 출원 중에 있습니다. 이 방식을 통해 단말 배터리 소모와 네트워크 트래픽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GMV2014 전시부스
GMV2014 전시부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몇 가지 문제  

저희 클라우드 솔루션은 한국의 폐쇄적인 IT기술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 오픈소스로 만들어졌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시작했다면 그렇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에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오브젝트 스토리지 (Object storage)를 쓰지 않는 것입니다. 인프라 중에서도 스토리지 종류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NAS (Netwrok Attached Storage)와 POSIX AP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만든 Glory File System를 사용하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 기술은 성능, 가격, 상면, 전기료 등의 모든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현재 AWS, IBM등 모든 글로벌 사업자들은 오브젝트 스토리지 (Object storage)와 S3 API를 쓰고 있습니다. 가격 뿐만 아니라 성능면에서도 NAS 와 POSIX 조합을 압도합니다.

 둘째로,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사설 클라우드의 핵심 기술인 오픈스택 (Openstack)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오픈스택을 사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도 많이 부족합니다.

오픈스택은 대표적인 오픈소스입니다. 현재 글로벌 트렌드는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완성도 높은 공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개발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오픈소스를 사용하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존 대형 사업자 (예: IBM, 오라클)의 상용 솔루션을 고가의 라이선스를 내고 의존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이런 의존도가 내부 인력의 경험 부재를 가져왔고, 기술 내재화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셋째, 백엔드 프로그래밍 언어에 있어서도 글로벌 트렌드인 파이선(Python)을 쓰지않고, 자바(Java)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터넷 사업 초창기 시절에 자바로 대형 프로젝트들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SI업체들도 자바 위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파이선 개발자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파이선으로 개발된 오픈소스와 라이브러리가 굉장히 많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부품 같은 것입니다. 파이선을 사용하면 단순히 부품을 조립하면 되는 반면에, 자바는 처음부터 부품을 만들어 사용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자바는 파이선보다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한국 클라우드 업체들은 레거시(legacy)시스템을 버리고 새롭게 전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의 클라우드 기술은 갈라파고스 상황입니다. 글로벌 표준인 오브젝트 스토리지 (Object storage), 오픈스택 (Openstack), 파이선(Python)를 쓰지 않는 등 클라우드  기술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오픈하고 협업하여 클라우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SD테크 코리아 팀원들
ASD테크 코리아 팀원들

 

 클라우드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클라우드는 1, 2년간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계속 중요해질 핵심 IT 트렌드입니다.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도 클라우드 인프라가 밑바탕이 되어 데이터들이 클라우드에 쌓여야 가능합니다. 즉, 사물인터넷(IoT)의 센서들이 수집하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클라우드에 저장해야하고, 또 이 데이터를 빅데이터에서 분석하게 됩니다. 클라우드가 없다면 모두 불가능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클라우드의 확장성과 저렴한 컴퓨팅 비용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사물인터넷(IoT)에서 만들어내는 엄청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연산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는 저장된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분석하고 지식화하여 제공합니다. 이러한 정보와 지식은 기업에서 수행하는 상품 기획과 개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ASD테크는 클라우드 분야의 SAP와 같은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SAP가 ERP분야의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듯이 저희도 최고의 클라우드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하나에 집중해서 좋은 제품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저희 제품을 전세계 SI회사들이 자신들의 고객사에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현재 ASD테크 코리아에서는 함께할 팀원을 찾고 있습니다. ‘클라우다이크’라는 멋진 제품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에게 마케팅/세일즈 해보실 분이 있으신가요? 글로벌 회사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설득력 있게 프레젠테이션 하는 등의 기존의 회사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됩니다. 멋진 스타트업에 조인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관련하여 질문이나 추가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선웅 대표님께 메일주세요. (sunung@asdtech.co)

 

‘ASD테크코리아’는 TIPS 프로그램(글로벌시장형 창업사업화  R&D, 이스라엘식)의 14년 7기에 선정된 기업입니다. 운영기관은 본엔젤스입니다. TIPS 는 성공한 벤처인의 멘토링-보육-투자-정부R&D매칭을 통한 이스라엘식 기술창업기업육성 프로그램입니다. 선정된 기업에게 매칭펀드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벤처스퀘어 독자분들 중에서도 TIPS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간단하게 질의를 진행해보았습니다. TIPS 선정팀에 대한 전체 인터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IPS에 선정되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철저히 기술 회사입니다. TIPS는 기술회사만 지원합니다. 클라우드 기술력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TIPS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에 어떤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가요?

기술 개발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자금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TIPS 프로그램 중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TIPS 프로그램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좋습니다. 저희 러시아 공동창업자들 모두 한국의 TIPS 프로그램을 매우 부러워합니다. 자기나라에도 이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요. 단지 순수 토종 한국팀 뿐만 아니라 다국적 팀도 많이 응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TIPS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R&D 결과물은 무엇이고 확장성을 어떻게 보고 있으신가요?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개발할 것입니다. 기존의 퍼스널 클라우드와 함께 저희 제품 라인업을 완성시킬 것입니다.

R&D 수행 과정에서 글로벌과 현재 귀사의 기술 수준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요?

AWS, Huawei, Mirantis 등이 저희를 기술 파트너로 선택했듯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 없이 투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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