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노매드 2014] 해외 프로그램 1등은 ‘채팅캣’

‘스타트업 노매드’ 해외 프로그램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 이 곳 팔로알토에 정착(?)한지 일주일이 조금 지난 것 같은데.. 벌써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해외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케이레츠 포럼(Keiretsu Forum)과 함께 하는 마지막 행사인 데모데이입니다. 그 동안 케이레츠 포럼 아카데미(Keiretsu Forum Academy)에서 퍼펙트 피칭(Perfect Pitch)를 위해 CAS(Capital Access Series) 수업을 듣고 네트워킹 행사와 사전 피칭 피드백 시간을 가졌는데, 모든 과정이 데모데이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데모데이는 자사 서비스(상품)에 대한 데모와 IR피칭으로 나눠 진행되었는데, 이번 프로그램 중 참가팀의 긴장도가 가장 높았던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 데모(수정)

각 팀의 데모 세션이 끝나면 피칭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 동안 교육을 진행했던 케이레츠 포럼 아카데미가 아니라 엔젤클럽인 케이레츠 포럼에서 심사를 맡아 주셨는데, 교육 과정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분이 심사위원으로 오기 때문에 노매트팀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데모 시간 동안 텅 비어 있던 피칭룸에 사람들이 가득차고 심사위원들도 속속 입장했습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 피칭 시작(수정)

피칭 세션의 심사위원에는 총 5분이 참석해 주셨는데, 엔젤클럽인 케이레츠 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는 5분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케이레츠 포럼의 파운더이자 CEO를 맡고 있는 랜디 윌리엄스(Randy Williams)를 비롯해서 Bob StefanskiMax ShapiroPaul Twombly 등이 심사를 담당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슈퍼엔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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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노매드 데모데이의 심사위원 좌장을 맡아 주신 케이레츠 포럼(Keiretsu Forum)의 창립자이자 CEO인 랜디 윌리엄스(Randy Williams)

콜라보를 서비스하는 마그나랩을 시작으로 8개팀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해외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입장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더라구요. 해외 투자자 앞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망신을 당하면 대한민국 전체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발표한다는 부담감 등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 피칭(수정)

피칭 결과는 어땠을까요? 지난 번에 사전 피칭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고 말씀드렸죠? 사전 피칭을 할 때만 하더라도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주관한 데이브(Dave Mosby)와 현지 코디네이션 및 코칭을 맡은 박은연님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당일 피칭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영어 피칭을 능숙하게 소화해 주셨고, 현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숫자 부분도 회사 상황에 맞게 잘 녹여낸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해외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지 엔젤이나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참 어렵습니다. 미국의 우수한 인재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각지에서, 게다가 미국을 제외한 해외 각국에서 실리콘밸리에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투자를 받는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걸 이번 행사를 주관한 벤처스퀘어와 참가 스타트업 모두가 느끼고 있습니다. 

"제 점수는요..." 발표를 끝난 후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평가
“제 점수는요…” 발표를 끝난 후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평가

그런 닷인지 심사를 맡은 케이레츠 초럼의 엔젤투자자의 시각도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온 스타트업에 대해 좋은 이야기와 멘토링을 해줄 수도 있을텐데, 정말 냉정하게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습니다. 그나마 디행인 것은 사전 교유과 피칭 연습을 통해 참가 스타트업의 발표가 이전에 비해 확 달라졌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해외 프로그램 전 과정을 지켜본 저로서는 ‘괄목상대’라는 용어가 현재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 심사(수정)

‘스타트업 노매드’ 해외 프로그램의 데모데이 1등은 누가 차지했을까요?  주인공은 바로 ‘채팅캣’입니다. 다른 팀도 발표를 잘 했지만 채팅챗이 미국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할까요?  그 동안 교육받은 CAS 프로그램의 내용이 발표자료에 잘 반영되어 있고, 사업성도 인정받았네요. 축하합니다. 

1등을 차지한 채팅캣은 엔젤클럽인 케이레츠 포럼의 딜 스크리닝(Deal Screening)에 자동출전할 수 있는 부상이 주여젔습니다. 채팅챗이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케이레츠 포럼의 딜 스크리닝에 참여해서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셈입니다. 물론 채팅캣에 대한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해외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한 채팅켓
스타트업 노매드 해외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한 채팅켓

심사위원을 포함해서 오늘 피칭에 온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기상’ 수상자는 동영상 서비스인 콜라보를 서비스하는 마그나랩에게 돌아갔습니다. 인기상은 박수소리 크기로 판단했는데, 6명 팀원 전원이 참가한 마그나랩이 수상하는게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날 마그나랩은 페이스북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FB Start’에 선정됐다는 훈훈한(?) 소식도 함께 전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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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데모데이도 끝났습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팀 모두가 실리콘밸리에 처음 입성할 때보다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점이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이고, 실리콘밸리에서 당장 투자를 받지 못하더라도 향후 비즈니스 전개에 큰 도움을 받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데모데이 후 화이팅을 외치는 참가팀
스타트업 노매드 데모데이 후 화이팅을 외치는 참가팀

스타트업 노매드 해외 프로그램의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데모데이 후에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이 각 팀에 대한 오피스 아워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한국에서 온 스타트업 후배들을 위해 아무 댓가없이 귀한 멘토링을 제공해 주신 권도균 대표님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스타트업 노매드 - 권도균 대표 멘토링(수정)

이제 ‘스타트업 노매드’ 해외 프로그램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보다 더 많은 행사가 있었지만 지면을 통해 전달해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스타트업 노매드’는 이제 해외 프로그램을 마치고 오는 11월에 국내에서 데모데이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해외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행사를 주관한 벤처스퀘어뿐만 아니라 참가 스타트업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번 해외 프로그램 진행을 도움을 준 KT 및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을 미리 드립니다. 이번에 참가한 8개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벤처스퀘어도 계속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버섯돌이 mushman@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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