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12] 자유여행객의 내비게이션, ‘어스토리(Earthtory)’ @ B-camp

‘찾아가는 인터뷰’시리즈는 앱센터의 프로그램 (Startup Weekend, K-Hackathon, A-camp, B-camp, Super App Korea 등)을 거쳐간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연재 인터뷰입니다. 앱센터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도 게재합니다. ‘찾아가는 인터뷰’ 시리즈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어렸을 적에 같은 반 짝꿍으로 만나 친해진 주원우 대표와 전병우 기술이사. 두 친구 술자리의 단골 안주는 ‘허황된 이야기’였다고 한다. “싸이월드 도토리를 50원에 팔아보자”부터 시작해서 자그마치 3시간이나 이어지는 수다에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하니, 필자의 머리 속엔 어느새 기분 좋게 취해있는 두 청년의 모습이 그려졌다. 24살 첫 해외여행으로 뒤늦게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주원우 대표가 “지도 기반으로 해서, 어떤 기능들을 넣어볼까? 색깔은 이게 좋을 것 같고, SNS를 붙여보자”는 다소 산만한 이야기를, 당시 해외여행을 가본 적도 없는 전병우 기술이사가 계속 들어주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겁 없는 두 친구 손에서 탄생한 어스토리(Earthtory)는 어느새 2곳의 투자 파트너와 7명의 팀원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서비스가 되었다. 인터뷰를 위해 홍제동 사무실을 찾았다.

어스토리어스토리(Earthtory)의 멤버들. 왼쪽부터 전병우 기술이사(31), 주원우 대표(31). 인터뷰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한 김성삼 마케팅 매니저(26), 변우성 디자이너(27), 이재찬 엔지니어(28), 강지은 콘텐츠 담당자(29), 김소희 콘텐츠 담당자(29)를 포함, 총 7명의 멤버로 팀이 구성되었다.

Q. 재래시장 맞은편 유진상가 건물 2층을 올라가야 나오는 사무실..근처에서 헤맸다.

■ 보여주는 걸 중요시하지 말자

2012년 9월에 창업했지만 창업에 대한 개념 자체가 확실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막무가내로 창업한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템만 갖고 되는 사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앱 개발 스타트업에서 10개월 정도 일을 했다. 그러나 회사가 비싼 임대료를 내는 강남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한꺼번에 많은 직원을 뽑은 후 폐업까지 가게 되는 걸 보면서 ‘작게 시작하자, 너무 앞서가지 말자’는 사업 철학을 갖게 되었다. 보여주는 걸 중요시하지 말자는 것이다. 사무실이 다소 구석진 곳에 있지만, 이 곳은 임대료가 40만원 이하로 저렴하다.

Q. 스타트업 경험을 쌓았다면 스타트업 이론은?

■ B-camp 참가로 서비스의 기틀을 다져

작년 3월 앱센터(AppCenter) B-camp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서비스의 핵심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개발 중이었던 모델은 여행정보와 SNS 등이 혼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B캠프를 통해 서비스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었고, 그러한 고민이 작년 6월 런칭 시에 밑거름이 되었다.

earthtory_mobile

Q. 왜 자유여행 관련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나.

■ 텍스트로 된 여행 정보가 넘쳐나도 머리 속에 여행 동선으로 짜여지지 않아

자유여행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털 사이트 지식검색이나 온라인 카페를 보면 하루에도 수 백 개의 여행 일정 관련 질문들이 올라온다. 많은 사람들의 답변이 달리지만, 답변이 언제 달릴지, 정확한 정보인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텍스트로 설명된 정보가 실제 여행 장소에 도착했을 때 머리 속의 동선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문제이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장소, 추천 장소를 모아 지도 위에서 동선을 바로 파악하여 여행 일정을 짤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클립지도화면

Q. 어스토리를 소개해달라.

■ 쌓여있는 여행 데이터가 지도 위에 큐레이션되면, 나만의 여행 일정 짜기 끝!

어스토리는 자유여행객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서비스이다. 여행은 무척 설레는 일이지만, 여행을 계획하는 일은 골치 아픈 일이 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힘들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어스토리는 자유여행객들이 보다 쉽고 간단하게 여행 동선을 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관광명소나 자신이 가보고 싶은 장소가 지도 상의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그 곳들 간의 거리를 따져보았을 때 어떤 순서로 가는 게 좋은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는 여행지의 가고싶은 명소와 음식점들에 대한 정보를 보며 장바구니에 담듯 클립하면 지도 위에서 쉽게 동선을 파악할 수 있고, 각각의 장소들 간의 추천경로 및 대중교통 정보가 제공된다. 또한 도시별 여행테마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홍콩의 경우 ‘딤섬 레스토랑’, ‘야경포인트’, ‘쇼핑몰’, ‘카페&디저트’ 등 기존 사용자들의 인기 키워드를 뽑아 카테고리화하여 제공하고 있다.트립어드바이저가 리뷰형 서비스라면, 어스토리는 위치기반 여행 정보서비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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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용자들의 반응은.

■ 사용자 피드백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데에 큰 도움

서비스 초기에 클립을 두 번 넣게 해달라는 사용자 의견이 있었다. 같은 장소의 경우 무조건 한 번만 클립보드에 넣을 수 있게 한 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해준 피드백이었다. 예를 들어 하루 여행 동선을 짤 때, 호텔에서 출발해서 마지막에 호텔로 돌아오는 동선을 짜면 ‘호텔’이라는 장소를 지도 위에 한 번만 넣을 수 있다 보니 그 날의 마지막 여행 장소에서 호텔까지 돌아오는 동선을 못 짜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 사용자가 “화장실에 가서 안 닦고 나오는 것만 같은 찝찝한 기분”이라며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주신 적이 있다.

이외에도 애정을 갖고 다양한 피드백을 주신 사용자가 많다. 이러한 사용자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항상 사용자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이다. 그것이 서비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원동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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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계획 및 목표

■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외국어 서비스 안정화가 목표

현재 어스토리는 익스피디아와의 제휴를 통해 호텔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조금씩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일정에 최적화된 호텔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호텔 예약 비즈니스모델을 고도화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항공권을 연계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오픈한 일본어 서비스와 11월에 런칭할 영문 서비스를 한국어 서비스만큼 안정화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현재 35~40%대의 재방문율을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스토리는 엄청나게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팀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팀이다. 자유여행을 떠날 때는 어스토리를 한 번 방문해달라.

 

글 : 안경은(앱센터)
출처 : http://blog.appcenter.kr/2014/10/earth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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