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는 어떻게 시장판도를 바꿨을까

후위업체가 선두업체를 뛰어넘기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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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모델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많은 면에서 불리함을 갖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장점유율 고착화 현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실제 IT업계를 살펴보면..

제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
통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에슥헤이포털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네이버
게임 분야에서는 넥슨이

넥슨오픈마켓 분야에서는 이베이가

이베이
오랜 기간 1등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소셜커머스도 그랬습니다. 2010년으로 돌아가보면 1000개 가까이 되는 업체가  그야말로 난립을 했지만 2년이 지나서 티몬, 쿠팡 양강체제로 정리가 됐고 지금까지 쭉 구도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ㅇㅇㅇ

그러던 2013년 갑자기 판도를 바꾼 사업자가 있으니 바로 위메프입니다.  위메프는 2010년 티몬, 쿠팡과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고 초기에는 나름 두각을 나타냈지만  2011년 마케팅 전쟁에서 손을 떼면서 존재감이 사라졌죠.

위메프

하지만 2013년부터 규모 투자에 나서더니 2014년 내내 업계 월간 방문자수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앞으로도 상승세는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소셜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요. 

1. 긴장감 형성과 성과주의 도입

널리 알려진 것처럼 위메프는  3000억원대 자산가이자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전 대표이기도 한 허민 창업자가 100% 투자했습니다.

허민

덕분에 초기에는 스케일이 큰 딜을 진행하면서 나름 성과를 냈지만.. 이커머스에 이해가 없는 게임사 출신 임원들이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점점 사업은 수렁에 빠집니다.

블라인드 (1)

(블라인드딜. 이용자는 상품이 나오기 전에 구매를 할 수 있음. 게임 요소를 이커머스에 넣다 망한 케이스이며 기획은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줬음)

더구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직이 비대해졌고 비효율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죠. 이에 허민 창업자는 조직에 긴장감을 넣어야 한다고 판단,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절반 가까이 되는 직원을 내보냈습니다.

마인

그리고 재능인수한 슈거딜의 박은상씨를  대표로 취임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박 대표가 81년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성과 그간 성과를 인정한 것입니다.  더불어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스스로 경영에 손을 뗍니다.

박은상 (1)
이로써 위메프는 좀 더 슬림한 조직, 젊으면서도 이커머스에 대해 통찰력을 가진 경영진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재능인수
재무 및 전략투자와 달리 전문인력 확보를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것. 통상 최소 몇 년간은 회사에서 일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기 마련이다.

2. 탐색전..반전은 가능할까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지속 성장했습니다. 기존 사업모델로 성장을 이어갔느냐?  
그것은 아니었죠.  지역상점을 대상으로 하는 반값할인 모델에서

지역

배송상품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종합쇼핑몰로 변모하면서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파이를 빼앗았기 때문입니다.

쇼핑

여기에는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대개 몸집 큰 외국기업, 대기업으로서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저력을 우습게 본 것도 크게 한몫을 했죠. 이때 허민 창업자는 위메프에 대한 시각을 바꿉니다. 기존에는 수많은 투자사 중 하나로 봤지만 잘 키우면 유통시장 패러다임을 뒤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봤죠.

월마트

즉 전재산을 걸고 베팅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는 티몬과 쿠팡으로 재편된 시장구도를 바꿀 수 있나 살펴봤습니다.  만약 운영, 비즈니스 인프라,  브랜딩 측면에서  티몬과 쿠팡이 경쟁우위를 달성했다면 판도변화가 어려웠겠죠.  그래서 실험적으로 내세운 게 마일리지 지급입니다.

박은상 (1)

“마일리지는 결국  재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반 마케팅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라는 말씀!”

과연 이용자는 좀 더 싼 곳으로 가고자 할인혜택에 움직일까? 아니면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로 가는 사이트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할까? 테스트 결과 전자임이 밝혀졌습니다. 즉 이용자는 티몬, 쿠팡, 위메프가 별로 다를 게 없는  소셜커머스 기업이라 인식한 것이죠.

박은상 (1)

“해볼 만한 게임이네”

3. 대규모 자본력 투입..시장구도 변화!

위메프는 2013년 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바꾼다면 나중에 몇 십배, 몇 백배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마일리지 지급액과  온라인광고 집행액을 더 늘리고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TV CF를 시행하죠.

바로 그 유명한 “싸다~!”

싸다

(연봉도 여전히 싸다~!)
그리고 결제액 50%까지 적립해주는 블랙 프라이스를 연달아 시행!

블랙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상당 부분 잔존이 됐죠.

“일시적 마케팅 현상”이라고 비웃던  티몬과 쿠팡에서도  위메프의 성과를 인정하고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물음표

“흠.. 결국에는 위메프가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했기보다는 타이밍을 봐서 마케팅 때린 거잖아. 썩 보기 좋은 그림은 아닌데”

토마토

“아니.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직시한 것이지. 근데 실제 위메프가  잠깐 외도를 하긴 했어”

“허민 창업자가 로컬정보서비스를 만들겠다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가 접었는데 진짜 내놓았으면?”

물음표

“끔찍하게 망했겠지” 

토마토
“맞아. 흔히 많은 창업가들이 사업이 잘 안풀릴 때 기상천외한 전략을 꿈꾸는데 말이 쉽지, 성공 가능성은 적다고” 

“어쩌면 가장 좋은 전략이란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는 것일 수 있지”

“암튼 위메프는 시장점유율을 엎을 수 있나 없나를  꼼꼼하게 봤고 경쟁사가  딱히 잘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했어”

으

(요약을 하자면  탐색전과 한방의 승리!)

“게다가 마일리지 제도라는  최소비용 최대효과를 내는 방식을 통해 역전한 것은 아주 훌륭했다고봐. 마케팅도 좋았고”

물음표

“근데 결국 돈빨 아님?”

토마토

“부정할 수 없지. 하지만 자본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지. 똑같이 효율적으로 쓴다는 조건이라면  큰 놈이 작은 놈을 이기기 마련!”

물음표

“씁쓸하네. 근데 적자폭이 넘 심하지 않아?”

토마토

“꼭 그렇지도 않아. 2013년 말 기준으로 티몬은 누적적자가 2,000억원에 이른 반면  위메프는 700억원에 불과하다고”

“지금 돌이켜봤을 때 훨씬 효과적으로 돈을 쓴 셈이지”

물음표

“앞으로 위메프는 잘 나갈 수 있을까?”

토마토

“요즘 위메프가 시운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시장 향방을 가늠할 투자 측면에서는 너무 유리하거든”

티몬

“우선 티몬의 경우 투자는 커녕 재매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모회사 그루폰의 업황이 나빠졌기 때문이지”

ㅇㅇ

(형수님 밥 좀..으악!)

“가뜩이나 재무상태도 3사 중 가장 안좋은데  더 이상 돈 받을 곳이 없다는 이야기야”

토마토

“쿠팡은 투자를 잘 받긴 했는데 자본을 확보할 여지가 크지 않아. 나스닥 상장 직전이기 때문이지”

“반면 위메프는 단 한번의 투자도 받지 않았어”

“지금까지 성장세를 봤을 때 충분히 1,000억원 이상 투자가  여러번 가능하리라 보고”

위메프

“무엇보다도 최근 현대차가 10조 5000억원 주고 한전부지를 인수하면서 삼성역 역세권에 있는 사옥 땅값이 엄청 오를 것 같애. 그걸 담보로 차입을 해도 되지”

“즉 갖고 있는 카드가 많다는 것”

물음표
“무슨 허민 대표는 돈이 붙는 운명인가봐”

토마토

“정말 그런 듯 ㅎㅎ앞으로 관건은 운영, 브랜딩, 조직문화를 강화하는 일!”

글 : 뉴스토마토 최용식
출처 : http://goo.gl/YcbJ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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