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ice to Korean Startups-부족한 2%

실리콘벨리에서 컨설팅이라는 서비스를 하다 보니 요즘은 한국에서의 스타트업 붐을 타고 물밀듯이 밀려오는 스타트업 들을 만나게 된다. 이 들과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연을 맺다 보니, 이제는 이들이 원대한 꿈과 두려움을 안고 공항에서 바로 내린 친척중에 한 사람과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한 스타트업을 처음 만나게 되면 첫 데이트처럼 설레기도 하고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마치 내가 산고를 겪고 출산을 한 것 처럼 기쁨을 느낀다. 물론 혜성처럼 나타났다 바람 처럼 사라지는 스타트업을 경험하면 마치 실연 당하는 느낌도 가지지만…

startup

한국에서 오는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은 정말 대단하다. 흔히 말하는 스펙들도 좋고 기술력도 대단하며 열정은 실리콘벨리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98%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왜 이들이 메인 스트림에서 진정한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나의 제한된 경험으로 생각하는 부족한 2% 중 하나는

Give

어디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실리콘벨리는 특히 Give & Take가 확실하다. 하지만 엄청난 경쟁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에게는 상대를 배려하고 베푸는 것보다 우선 내가 도움을 받아 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선 본인들이 필요한 부분을 말한다. 유력 VC, 메이저급 파트너사, 유명 멘토 등을 먼저 만나고 싶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들이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하여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느낌이 든다.

현지에 Right fit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소개하려고 하면 이들은 “What can I get from the startup “ 이 아니라 “How can I be of help for the startup? “ 이라고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라리 한국 스타트업들도 상대에게 자신들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은 후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서는“No free lunch”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므로, 본인이 Give한 만큼 Take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의 경우도 먼저 Give하면 요구하지 않더라도 Take 할 수 있다는 것을 매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큰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나 같이 일하고자 하는 파트너사에게 내가 하는 스타트업이나 나 자신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상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2%만 가지고 있고 98% 가 부족한 나 자신이 누구에게 조언한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지만 적어도 나의 경험으로는 이런 손을 외면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글: 노영희
원문: http://goo.gl/CWEx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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