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데이즈의 모.아.이 #.005] 모바일 광고의 미래, 비콘

최근 대규모 사용자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는 OTT(Over The Top) 플레이어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하면서 전통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비콘(BEACON)’입니다. 안드로이드 측이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방식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을 때, 애플은 이를 외면했습니다. 인프라 구축비용 부담과 가맹점, 소비자의 사용인식 부족 등으로 NFC 기술이 시장에서 한계를 겪고 있을 때, 애플은 [2013 WWDC]에서 iOS7에 최적화되는 새로운 모바일 결제기술 i-Beacon을 선보였습니다. 같은 해에 [TechCrunch Disrupt SF]에서는 인터넷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Paypal Beacon’을 선보이면서 비콘은 미래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기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비콘(Beacon)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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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콘은 항해, 우주 공학, 군사 등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형상, 빛, 전파 등의 정해진 신호를 통해 위치 및 방향 등의 정보를 송수신하는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비콘은 근거리 위치를 인식하는 무선센서를 뜻합니다. 비콘이 설치된 장소에 블루투스 4.0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접근할 경우, 비콘과 스마트폰 간의 상호 인식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는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 인사이트 中)

비콘은 새로운 기술이 아닙니다. 2010년 이미 시장에는 저주파를 이용한 ‘Shopkick’의 Sound Beacon이 출시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애플과 페이팔이 BLE 방식의 비콘을 선보이면서 비콘은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BLE 방식이란 Bluetooth Low Energy의 약자로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한 저전력 방식을 뜻합니다. BLE 방식의 도입으로 비콘은 소형화되었고 저전력으로 오랜 시간 가동이 가능해졌으며 장애물의 통신방해 없이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림2

NFC와  BLE 방식의 비콘을 비교해보았을 때 도달 범위에서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NFC의 최대 도달 범위는 4cm로써 태그방식의 모바일 카드, 광고, 티겟 등에 사용되었지만 도달 범위가 짧아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면 BLE 방식의 비콘은 최대 도달 범위가 50m(오차범위 5cm)로써 위치측정을 통한 모바일 결제 및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통해서 미래에 비콘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stimote 서비스 동영상

Paypal Beacon 서비스 동영상

앞으로 비콘은 로컬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에게 매출 증대를 위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자는 비콘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하여 소비자 관심사에 맞는 할인 쿠폰 및 광고를 전송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저장되는 소비자 구매형태를 분석하여 고객관리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가 매장을 재방문할 경우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비콘을 활용한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에서는 SK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초 SK텔레콤이 비콘을 출시했고, 6월 SK플래닛은 비콘을 이용하여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고 쿠폰과 기프티콘 등을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럽’을 선보였습니다.

▲ 2014년 6월 SK플래닛은 비콘을 이용하여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고 쿠폰과 기프티콘 등을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럽’을 선보였다. (사진=SK플래닛)

중소기업 중에서는 퍼플즈, 어비팩토리 등이 비콘을 이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운드 태그’ 솔루션을 보유한 퍼플즈는 3월 애플에서 아이비콘 인증을 받았고 5월 마카롱 모양의 비콘 ‘RECO’를 출시했습니다. 퍼플즈의 RECO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특정 고객을 타겟팅하고자 하는 앱 개발사들에게는 SDK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비팩토리는 ‘어비콘’이라는 비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폐쇄형 SNS ‘딱’, ‘재난 대처 인텔리전트 시스템’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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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5월 퍼플즈에서 출시한 마카롱 모양의 비콘, RECO. 애플로부터 인증을 받은 아이비콘 제품이며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한다. (사진=퍼플즈)

어비팩토리-어비콘

▲ 2014년 4월 어비팩토리에서는 어비콘을 활용한 폐쇄형 SNS ‘딱’을 출시했다. (사진=어비팩토리)

국내외 비콘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비콘을 이용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소비자의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기능이 항상 활성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둘째, 비콘 기술을 이용한 가맹점의 특정 앱이 소비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은 비콘을 이용하는 사업자가 극복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왜나하면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블루투스 기능을 항상 활성화 해놓는 것은 아니며, 설령 블루투스가 활성화되어 있더라도 가맹점 앱의 설치 여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즉, 비콘과 연계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는 소비자의 블루투스 사용과 가맹점의 앱 설치를 유도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콘을 이용한 서비스가 대중화되어야 합니다. 비콘 이전에 NFC가 결제수단으로 활용되고자 할 때 기술적, 법적,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NFC에 대한 사업자, 소비자 인식의 부재였습니다. 각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는 NFC가 탑재된 키오스크가 1대 이상 설치되어 있지만, NFC 기능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NFC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아무리 비콘이 좋은 서비스라고 할지라도 사업자, 소비자의 인식이 부족하다면 비콘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비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업자나 소비자가 비콘을 인식하여 사용하는 대중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BLE 방식의 비콘이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받은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NFC를 대체할 모바일 결제 수단으로 지명되면서 기술발전과 함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만큼 인프라 구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비콘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추후 사물인터넷과 비콘이 결합하면서 비콘의 활용범위는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비콘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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