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26] 통화 후 나만의 에티켓 문자 발송, ‘콜백미(CallBackMe)’ @ Bit UP

‘찾아가는 인터뷰’시리즈는 앱센터의 프로그램 (Startup Weekend, K-Hackathon, A-camp, B-camp, Super App Korea 등)을 거쳐간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연재 인터뷰입니다. 앱센터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도 게재합니다. ‘찾아가는 인터뷰’ 시리즈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하영빈 대표는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오늘이라도 당장 나가서 일해야 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빚을 청산하니 남은 돈은 2천만 원. 가족은 이 돈을 들고선 서울의 어느 자동차매매센터 위층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그에게서 명문대 입학이라는 미래도,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한순간에 멀어졌다. 손수레도 끌어보고, 케이블 설치도 해보고, 접시 닦기도 해서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했다.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했다. “너는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할 사람”이라는 말에 남보다 1년 늦게 시작한 대학 생활이었지만, 공부할 시간이 없어 그만 다닐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가 병역특례를 신청했던 것도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그에게 조급한 마음이야 왜 없었겠나. “‘아, 내가 이렇게 잡일만 하면 남들보다 뒤처질 텐데..’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마침내 IT 분야의 꽤 많은 기업에서 스카우트하고 싶어하는 인재로 성장했다. 그리고 병역특례 시절에 만나 평생의 우정을 약속한 김영랑 기술이사와 2014년, 창업을 결심한다. 인터뷰를 위해 가산동 에버스핀(EverSpin) 사무실을 찾았다.

에버스핀(EverSpin)의 멤버들. 왼쪽부터 하영빈 대표(31), 김영랑 기술이사(31).
에버스핀(EverSpin)의 멤버들. 왼쪽부터 하영빈 대표(31), 김영랑 기술이사(31).

Q. 창업한 계기

■ 모바일 보안 인증 솔루션 개발

현재 온라인상에서 사용자 인증을 할 때 많은 정보를 입력하게끔 되어 있다. 이때 PC가 해킹되면 정보가 유출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PC뿐만 아니라 모바일로 보안 인증을 강화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에버세이프(EverSafe)’라는 모바일 인증 솔루션이다. 이 앱은 앱 자체적으로도 보호할 보안이 필요하므로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기술(앱 위변조 방지)에 창안해 만들었다.

한편, 금융과 관련된 솔루션은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연구원 같은 금융 감독 기관으로부터 보안 심사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은행, 카드, 증권 등 금융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금융사만이 이 보안 심사를 받을 수 있게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조그마한 회사는, 단순히 기술 장벽으로 인해 솔루션을 개발해내기 어려운 것뿐만 아니라 사실상 해당 사업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우리는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는 메이저 증권사를 통해서 보안 심사를 받고 있고, 심사 통과 후 고객사가 우리 솔루션을 도입하게 된다. 초기 고객사를 확보한 후에는 에버세이프에 관심 있어 하는 은행, 증권, 보험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우리 서비스를 도입하게 될 것이다.

Q. ‘콜백미’라는 서비스로 창업한 줄 알고 있었다.

■ 재미있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하나의 프로젝트

우리가 ‘콜백미(CallBackMe)‘라는 서비스를 만든 건 앱센터(AppCenter)의 ‘Bit UP(비트업)!’ 프로그램 지원에 합격하면서 시작되었다. 보안 심사를 기다리던 찰나에 우리가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Bit UP에 제안했더니 구현해보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지금 이 일 말고 ‘다른 일’도 해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고자 콜백미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추진하였다.

나와 김영랑 기술이사는 나이가 적을진 몰라도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일하다 보니 ‘애늙은이’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Bit UP 행사에 참가한 다른 분들의 열정을 느끼면서 내가 28살 때 갖고 있던 열정이 떠올랐고,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로 뛰어드는구나, 그러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콜백미를 개발하면서 꿈을 향해 사업화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을 실컷 구경했다.

Q. 어떻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나.

■ 통화 후에도 우리를 홍보할 기회가 없을까?

영업하면서 고객사에 전화할 때면 통화 연결이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고객사를 항상 기다려야 했고, 그나마 그들을 만날 기회는 서비스 기획서를 발표하는 장소일 뿐이었다. ‘통화 후에, 아니 부재중에라도 우리를 홍보할 기회가 없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수많은 마케팅 솔루션과 2천억 규모에 달하는 문자 발송 시장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와 유사한 서비스로 사업하는 업체가 5곳이 새로 생겨났다. 역으로 매출을 조사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5곳은 사용자가 1,000~2,000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월 500~1,000만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만든 콜백미의 방향은 유사 업체와 달리 처음부터 무료 플랫폼으로 만들어 사용자에게 배포하고 수많은 콘텐츠를 넣어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는 마케팅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사용자가 많이 모이면 할 건 많으니까.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특허도 내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같은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나더라.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처음과 달리 쉬운 기술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통신 프로토콜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안드로이드 기반을 벗어나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기본 API와 자바 기반에서 만들어보았는데, 안드로이드가 업그레이드될수록 앱에 동작하지 않는 기능이 하나둘씩 생긴다. 우리는 저수준의 언어인 C++로 뼈대부터 손수 다 구현하였다.

callbackme_app

Q. 콜백미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 통화 후 나만의 에티켓 문자 발송 서비스

콜백미는 영업자들을 위한 나만의 에티켓 문자 발송 서비스이다. 영업 후에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통화 후에 상대방에게 보내는 방식이다. 서비스명 자체가 서비스 기능과 똑같다. 전화 통화 후 문자를 발송하되 상대방의 통화 환경(수신/발신/부재중)에 따라 각기 다른 문자를 설정해놓을 수 있다.

Bit UP 데모데이 전날인 11월 17일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들은 바로 쓸 수 있는 축하 메시지, 좋은 글 등의 콘텐츠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사용하기 편하게 UX를 좀 더 개선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다 우리가 예상했던 피드백이었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 마케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예정

에버스핀은 모바일 보안 인증 기술 회사, 소위 핀테크 관련 모바일 인증 기술 기업이다. 다른 기업에서 최소 수십 명이 하는 사업을 정예 멤버 5명이 해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다만 본업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콜백미 서비스를 발전시킬 수는 없어서 내년 1월 금융 보안 심사가 끝난 후 인력 세팅을 하여 영업하는 사람들의 불편함 점을 본격적으로 해결해나갈 생각이다. 콜백미는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같이 갖고 갈 예정이다.

사업을 해보니까 정말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더라. 안 되는 것도 있겠지만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는다.

 

글: 안경은
원문: http://blog.appcenter.kr/2014/12/callbackme-evers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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