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여행 티켓] 63편. 장벽을 넘어서는 방법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벤처스퀘어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이스라엘 멘토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시드 펀드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이사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 게재를 허락해 주신 아비람 제닉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칼럼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외국어를 배워보면 아시겠지만, 복잡한 문법이나 단어를 외우는 최고의 방법은 그 언어를 쓰는 지역의 사람이나 언어 교사가 가르쳐주는 게 아닙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이를 ‘해킹’하듯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유용한 팁이나 지름길을 찾아내는 사람들, 바로 그 언어의 네이티브가 아닌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경험을 늘 겪습니다. 제가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훨씬 어렵기도 했지요.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그리고 그런 어려움들은 보통 한국어 원어민에게는 아무 이슈도 아닌 것들이었구요. 어떤 한국인 친구에게 (한국어의) 이상한 문법 규칙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가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게될 겁니다. 제가 한국어를 배웠던 식의 경험을 해봤을리 없을테고, 그래서 대부분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 지조차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문적인 언어교사라면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곤 하지만, 이는 전에 같은 문제로 찾아온 다른 학생들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한국어를 배우는 (저보다는 고급 수준인) 다른 학생에게 물어본다면 더 좋은 대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 중 몇몇은 같은 문제를 겪었을 테고, 몇몇은 아주 간단한 해결책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름길은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 크게 도약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줍니다. 마치 단단한 돌 장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 누군가 나타나 이를 빠르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지요. 늪 속에 빠져 점점 가라앉는데도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에서, 친구가 나타나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세우는 일은 한국어를 배우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러나 결국 양쪽 케이스 모두에서 장벽을 마주하거나 늪속에 빠진 것만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테지요. 그럼 누구에게서 배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모방하길 좋아하지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 누가 애플, 트위터나 구글에게서 배우고 싶어하지 않겠나요?

단지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은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들이라 한국 스타트업들이 겪는 장애물들을 겪을 일이 없을 뿐이지요. 트위터는 그들의 UI를 우선 한국어로 만들고 다시 이를 영어로 번역한다거나, 또는 그 반대의 순서로 진행하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구글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을 만날 방법이 필요하지 않았지요. 스탠포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파트너 사에 전화를 걸때 시차를 고려하는 문제를 겪지 않았습니다. 이 회사들은 (한국 회사들이 겪을만한) 장벽들을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런 문제가 있는지 조차 몰랐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 스타트업의 경우, 이 모든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그 외에도 더 많이요. 그리고 케이스 스터디를 볼때면, 한국 스타트업들은 같은 장벽을 마주하고 있지조차 않은 대상(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들)을 모방하려 노력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저는 종종 한국의 스타트업들에게 이스라엘 스타트업에게서 배우고 이스라엘 멘토를 구하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이러한 조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한국과) 비슷한 문제점들을 가지고 그 것을 이겨내려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텔 아비브는 실리콘 밸리까지 비행기로 16시간이나 걸립니다. 10개의 타임존을 넘어야하지요. 그런데도 이스라엘인들은 보통 완전히 미국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너무나도 쉬워보이는 방법으로 펀딩을 받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시스코의 파트너사와도 손이 닿지요. 그리고 그들은 이 이스타엘 회사들을 인수합니다. 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해내었는 지를 아는 건 가치 있는 일입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한국 스타트업이 가져야할 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바로 기꺼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지요. Meetup.com이라는 사이트를 보면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모여 서로 각자의 문제가 어땠고 이를 어찌 극복하였는 지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도움을 들어주는 데 굉장히 열려있고 소개만 잘 받는다면 이미 성공한 자들로부터 어렵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이미 경험했던 사람들에게서 배워보세요. 그들은 당신을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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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through a stone wall

If you ever tried to learn a foreign language, you may have noticed this: the best tips on how to remember complicated grammar, vocabulary or idioms come not from the local speakers and not even from expert language teachers; the best tips comes from non-native speakers like you, who went through the same process of trying to ‘hack’ that new foreign language and often came up with shortcuts or helpful tips on making the learning process quicker.

Personally, I experience this all the time. My journey to learn the Korean language is much longer than I thought and a lot more difficult. Many of the difficulties I ran into, were not seen as issues by native Korean speakers. I will ask a native Korean speaker about a weird grammar rule and in response I get a puzzled look. Native speakers have never had the experience of learning Korean the way I did, and so they never had this problem – for most of them it’s hard to even imagine what it is that I’m talking about.

Professional language teachers will sometimes acknowledge my problem, but only because they have 2nd hand experience with previous students who ran into the same obstacle.

On the other hand, if I ask another Korean language learner like me (perhaps one that is at a more advanced stage) I will get more productive answers. Some of them ran into the same problems. Several may even have a simple solution for it. Trading those shortcuts helps me make huge leaps forward in learning the language; it’s like I was stuck in front of a solid stone wall and someone showed me a way to quickly climb it. Other times it feels like I was stuck in a swamp, unable to move without sinking, when a friend pointed out a dry and stable path that I can take across.

Building a successful startup is much harder than learning Korean; but in both cases you will run into difficulties that resemble being stuck in a swamp or facing a stone wall. The question is, who can you learn from? Korean startups love emulating Silicon Valley startups; it’s understandable – who doesn’t want to learn from Apple, Twitter and Google?

Except that those companies are like native speakers, in that they didn’t run into many of the obstacles Korean startups run into. Twitter never had to decide whether to start with a Korean UI and then translate to English, or the other way around. Google didn’t need a way to meet Silicon Valley investors – they were right there in Standford. Apple didn’t struggle to calculate time zone differences when calling their partners in California. Those companies never faced that stone wall. They don’t even know that wal exists.

But Korean startups have all of these, and more. And yet, when reading case studies, Korean startups seem to try and emulate those that did not face the same challenges.

I often advise Korean startups to learn from Israeli startups and to choose Israeli mentors, and that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reasons to do so; Israeli startups have faced similar challenges, and overcame them. Keep in mind: Tel Aviv is 16 hours of flight away from Silicon Valley, and 10 time zones; and yet the Israelis are able to often look completely Americanized. Israeli startups get funding in a way that seems almost too easy. They are able to reach out to partner with Google and Facebook. Apple, Microsoft and Cisco are acquiring Israeli companies repeatedly. It’s worth knowing how they did that.

Israelis have another quality that is important for Korean startups: they are happy to share the knowledge. Meetup.com will show Israeli startup gatherings where Israelis will meet and discuss their challenges and how they overcame them. Israelis are very open to receive requests for help and with the right introduction it won’t be hard to get assistance from those who have succeeded.

Learn from someone who faced your challenges. They can tell you how to overcome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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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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