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뷰리플-와이디어-코스믹칼라 합병…글로벌 패션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날 터

Y사, O사 등 엑시트를 목적으로 한 스타트업의 합종연횡이 이슈가 되는 한편에서 순수한 사업 확장과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패션 버티컬 스타트업 3개사가 힘을 모았다. 오늘 합병을 발표한 뷰리플, 코스믹칼라, 와이디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스타트업계에 새로운 연합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좌측부터 코스믹칼라 양준일 대표, 뷰리플 남영우 대표, 와이디어 강하늘 대표
좌측부터 코스믹칼라 양재일 대표, 뷰리플 남영우 대표, 와이디어 강하늘 대표

남영우 대표의 뷰리플은 ‘라운지F‘를 운영하고 있다. 라운지F는 오프라인 매장처럼 온라인에서도 입어보고 구매하는 O2O 서비스다.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샵을 중심으로 50개의 브랜드에 총 1000개 이상의 상품이 구비되어 있으며, 매일 10개 이상의 새로운 상품이 업데이트 된다.

라운지F는 2014년 9월에 오픈했는데 현재 매달 1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70만 팬들과 매일 활동을 소통하고 있고 회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양재일 대표가 운영하는 코스믹칼라의 ‘토스’는 콘텐츠, 커머스 DB분석을 통한, 운영&개발에 특화되어 있다. 다양한 데이터의 분석은 물론 빠른 개선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해 가고 있다. 국내 외 시장을 리드하는 서비스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와 판매예측을 위한 분석 시스템을 제공한다.

토스 정식오픈은 올해 2월 시작되었고 데이터 바탕의 꾸준한 개선을 통해 일반적인 이커머스의 데이터를 넘어서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강하늘 대표의 와이디어는 코디북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디북은 사용자들이 온라인쇼핑몰 상품 사진으로 직접 코디네이션을 해보고 구매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발생하는 사용자 행동과 프로파일을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코디북은 오픈한지 3년 정도 됐다. 현재 어플리케이션 사용자 80만 명, 가입 된 회원 수도 60만 명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큰 패션코디 서비스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사용자의 활동 유도와 패션 컨텐츠 확보에 주력하여 약 70만 개의 패션 컨텐츠를 확보 하였으며, 2014년 말부터 컨텐츠를 커머스화 하여 현재 월 거래액은 1억원에 달한다.

 남영우

“기업 활동에는 3가지 요소인 사람, 기술, 자본이 필요한데 스타트업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 합병은 각사의 역량을 상호보완하면서 빠르게,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뷰리플 남영우 대표는 합병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모바일 패션 분야에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함께 고민 할 수 있는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 동반 성장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사가 모두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는 어디서 먼저 나올까. 코스믹칼라 양재일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양재일

“서비스나 프러덕 개발에 있어서 각 사가 가진 역량이 조금씩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코스믹칼라는 쇼핑 트랜드 분석에 강하고, 와이디어는 커머스 운영 능력이 뛰어나며, 뷰리플은 소셜마케팅이 뛰어납니다. 이러한 장점이 단계별로 융합되어 각 사의 역량 강화로 나타날 것입니다.”

각 사는 개발을 그대로 유지하되 서비스 지표 DB 공유를 시작으로 협력을 시작한다. 이는 사용자의 콘텐츠에 대한 반응부터 구매를 결정하는 전반의 데이터가 될 것이다. 또 SNS 채널이 확보된 뷰리플에서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리딩하게 되며, 와이디어는 커머스 운영 노하우 및 영업망을 공유하고, 데이터 분석은 코스믹칼라에서 주도하게 된다. 그럼에도 3사는 합병이후에도 독립적인 경영이 보장되며 중요한 의사 결정은 통합법인 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와이디어 강하늘 대표는 3사의 회원을 합하면 총 150만 명임을 강조했다. 크로스 마케팅으로 각 사가 보유한 고객에게 서로의 서비스를 알리는 협력으로 양적 성장이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사의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장바구니 담고, 코디해보고,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강하늘

기존의 서비스들은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싸게 파는 것에 초점이 맞춰 있다. 반면 통합 법인은 패션에만 집중하고 사용자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코디북은 고객의 취향 데이터, 라운지F는 고객의 사이즈 데이터, 코스믹칼라의 토스는 쇼핑 트랜드 데이터를 수집 가능하며 구매기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좀 더 면밀한 추천 알고리즘 개발로 고객이 원할만한 상품을 적절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를 통해 시장 수요를 예측하고 판매자의 재고율을 낮출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영업이익의 증대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을 공유해 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야기 해오던 일이 이번에 구체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합병 논의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시작은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사실 3사는 모두 벤처스퀘어 스파크스퀘어 2기 및 3기 출신이다. 2012년이다. 스파크스퀘어를 진행하면서 비런치 등 다양한 행사에서 만나 인연이 되었다. 세바창(세상을 바꾸는 창업가들의 모임)을 통해 긴밀히 교류하면서 서로의 사업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합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업무적인 부분이나 행정적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도 투자사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에서 3사의 비전에 공감하고 진행을 도와주면서 급물살을 탔다.

통합 법인이 그리는 그림은 글로벌에 있다. 이미 뷰리플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투트렉으로 중국 진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싱가폴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은 3사가 함께 진출하는 것으로 확정하고 그 모든 과정을 A부터 Z까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패션분야에서 쇼핑의 즐거움과 편의성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자포스를 뛰어 넘는 패션 커머스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영우 대표는 “패션, 뷰티 분야에서 저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 할 것” 이라며 지속적인 인수, 합병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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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학 kimjh@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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