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해 아르헨티나에 알리다

지난 9월의 첫주 벤처기업협회의 초청으로 아르헨티나에 다녀왔다. 그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개최한 벤처캐피털포럼아르헨티나에서 패널토론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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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아르헨티나의 스타트업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을까가 주제인 이 포럼에서 미국에서 라틴아메리카펀드를 운영하는 수산나 가르시아 로블스의 키노트 발표가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50분간의 패널토론이었다. 앞서 키노트발표를 한 수산나가 사회를 보고, 이스라엘 카난파트너스의 Ehud Levy와 나를 패널게스트로 초청해 이스라엘과 한국의 스타트업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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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내게 이런 국제행사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큰 도전이다. 10년전만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인데 여러번 하다보니 좀 나아졌다. 대충 기억나는대로 나간 영어로 진행되는 컨퍼런스를 꼽아보니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OCED회의(2007),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WIPO심포지움(2008), MIT 아시아비즈니스컨퍼런스(2012, 2015) ,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2015), 비글로벌SF(2014) 등이 있다. 대중앞에서 부족한 영어로 토론하는데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여러번 하다보니 좀 나아졌다. 물론 라이코스에서 3년간 CEO로 근무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미리 말할 내용을 준비해두지 않으면 쉽지 않다.

사실 아르헨티나에서의 발표도 사회자인 수산나는 슬라이드발표없이 말로만 진행한다고 질문리스트를 미리 보내줬다. 그래도 지구반대편에 있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 비주얼한 자료가 없이 설명해주면 와닿지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서울-로마-부에노스아이레스를 잇는 총 12시간+14시간의 비행시간동안 짬을 내서 평소하는대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설명하는 간결한 슬라이드를 준비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됐을때 약 10분동안 슬라이드와 함께 가볍게 설명했다.

한국이 얼마나 모바일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나라인지,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한 대기업은 많지만 스타트업은 많지 않았는데 2년전부터 정부의 창조경제정책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테헤란로의 스타트업붐과 각종 정책으로 인해 스타트업생태계에 선순환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소프트뱅크에게서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쿠팡같은 유니콘스타트업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이야기만 했다.

이것이 청중들에게 예상외로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생태계가 강하다는 것은 어차피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한국에서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몰랐다는 것이다. 세션이 끝나고 내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들었다는 인사를 아르헨티나 현지인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두번째로 큰 신문사인 La Nacion의 기자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다.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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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메일로 보낸 질문에 답을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따로 시간을 내서 Luján Scarpinelli 기자를 만났다. 직접 만나서 설명을 해줘야 제대로 내용이 전달될 것 같아서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도 어떤 면에서는 언론사 선배(?)인지라 신문업계의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았다. 자기의 어린 남동생은 종이신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나.

어쨌든 이 인터뷰후에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팔로업을 했다. 이런 기사를 작성하려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숫자’가 필요한데 나름 자료를 찾아서 제공했다. 그 결과 지난 9월23일 한국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한 기사가 멋지게 La Nacion지면을 장식했다.

제목은 “강남 스타일 이후 창업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한국”. 아주 긍정적인 내용이라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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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잡힌 출장이었지만 그래도 아르헨티나에 한국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흐뭇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현지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현지 언론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글 : 에스티마
출처 : http://goo.gl/ag2R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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