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라인 2015년 3분기 실적발표, 매출 8397억원 영업이익 1895억원

네이버(NAVER)의 2015년 3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회계감사가 끝난 이후에 확정되겠지만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사전 공지가 되었고 이시각 현재 컨퍼런스콜이 진행중입니다.

지난분기에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LINE)의 매출과 이익이 정체되면서 큰 우려를 낳았던바 있습니다. 때문에 주가는 NHN Entertainment 와 분리 이후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고 한동안 50만원선을 멤돌며 네이버의 성장이 이제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위기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으며 반전의 기세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어닝콜 이전에 발표되어 IR 자료 페이지에 올라온 자료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네이버와 라인의 현재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가볍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네이버의 실적 발표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부분들은 1) 전반적인 매출 추이, 2) 모바일과 PC 시장의 매출 비중, 3) 라인 비즈니스, 4) 라인 사용자수의 증가 정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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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재무재표 요약본을 살펴보겠습니다. 3분기 네이버의 연결기준 매출은 839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7000억원 대비하여 20% 상승했고 부진했던 전분기 대비해서도 7.5% 상승했습니다. 핵심 캐시카우인 광고 컨텐츠의 매출 증가는 견조한 상태입니다만 콘텐츠 매출의 증가에 밀려 빛이 바랜 느낌입니다.

콘텐츠 분야의 매출은 대부분 라인(LINE)의 비즈니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만 회사 전체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로의 전환 와중에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하겠습니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24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대비 27.7%, 전분기 대비 14.5% 를 기록해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급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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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오래전 겪었던 큰 어려움중 하나는 PC 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초기 모바일 시장 진출에 실패한 이후 웹 전략에서 앱 전략으로 변경하고 사용자 관점에서의 앱 개발 및 기능의 추가등을 통해 현재는 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서 있습니다.

네이버는 전통적으로 PC 기반의 포털, 검색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비슷하게 모바일 시장에서의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동안 쉽지 않았습니다. 라인(LINE)으로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이제야 슬슬 전사적으로 체질 개선의 효과를 가져오는 듯 합니다. 지난분기 처음으로 모바일 부문 매출이 PC 부문을 앞섰었는데요, 이번 분기에서는 55:45 의 비중으로 차이가 벌어지면서 모바일 사업 기반으로의 전환이 순조롭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향후 이런 변화의 속도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 네이버의 성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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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락에서 이야기 했던 콘텐츠 분야의 성장은 말 그대로 눈부십니다. 콘텐츠 분야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라인(LINE)의 매출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2441 억원의 분기 매출중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이 16% 를 기록, 전분기에 이어 400억원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국내에서 여러가지 콘텐츠 기반의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매출로 연결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라인을 통한 콘텐츠 매출은 뒤에 이야기할 사용자수 정체에도 불구하고 급증한 것이 특이한 부분입니다. 좋게 해석하면 사용자들의 서비스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ARPU (Average Revenue Per User, 가입자당 평균 매출) 가 높아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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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국내 비즈니스는 브이(V)를 비롯하여 네이버 페이, 폴라(Pholar) 등이 전개되면서 활력을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들 비즈니스가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기 까지는 분명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장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오늘 실적 발표 자료에서 유일하게(?) 먹구름이 낀 부분은 MAU (Monthly Active User) 부문입니다. 라인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2억명을 넘은 이래 증가세가 급격하게 둔화되었습니다. 라인 사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4개국의 사용자는 전분기 1억 3천만명에서 1억 3700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비주류 국가에서는 역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트위터가 사용자수 증가 정체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사고 있는 것처럼 라인 역시 이 부분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중, 장기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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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분기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낸 네이버의 3분기 실적발표.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주식시장에서 네이버의 주가는 간만에 60만원선을 갭상승으로 돌파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 역시 실적 발표가 만족스러웠다는 인상을 주는 지표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번의 반전이 아니라 바닥을 다지고 다시 뛰어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진행중인 파일럿 서비스들을 조기에 시장에 안착시키는 노력과 여전히 괜찮긴 하지만 라인의 성장율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만 합니다. 욕도 많이 먹고 말도 많은 기업이지만 한국의 대표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이고 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인 만큼 더 달려나가는 네이버를 기대해 봅니다!

 

글 : Nopd
원문 : http://nopdin.tistory.com/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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