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58] 음악 멘토와 멘티를 이어주는 ‘피드유어뮤직’ 박현택 대표

올댓시리즈(AllThatSeries) 박현택 대표(35)
(주)올댓시리즈(AllThatSeries) 박현택 대표(35)

해외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현택 대표는 병역 특례제도를 통해 일을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은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스마트 TV용 앱 개발 업무를 하는 와중에도 사내 스마트 TV 앱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하여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도전’은 그가 두 번째로 잘하는 일이었다. 악기를 다뤄본 적 없는 직장 동료 5명을 모아 사내 밴드를 만들고선 ‘온리 씨(Only C)’라고 이름 붙였다. C코드밖에 못 치는 그룹이라는 뜻에서다. 그래도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틈틈이 연습한 끝에 공연까지 치렀다.

목표한 바를 이루던 그에게 창업은 사실 변수에 가까웠다.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기타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느낀 답답함이 창업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인터뷰를 위해 판교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Q. 기타를 배우다가 느낀 답답함이라..

■ ‘한 번만이라도 화면 속 강사가 내게 피드백을 주었으면’

동영상 강의를 보며 열심히 기타 연습을 하긴 하는데 답답했다. ‘저기 저 화면 안에 있는 강사가 내게 한 번만이라도 피드백을 줬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밴드 멤버에게라도 연주 녹음파일을 보내서 여러 번 피드백을 받자 단기간에 실력이 늘었다.

다른 악기는 어떠한가 궁금해서 피아노 선생님인 누나에게 “연주 녹음을 듣기만 해도 피드백을 줄 수 있을까?”라고 묻자 가능하다고 했다. ‘아, 이게 사업성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feedyourmusic

Q.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 피드백 기반 온라인 음악 교육 서비스

작년 2월에 출시한 ‘피드유어뮤직(FeedYourMusic)‘은 피드백 기반의 온라인 음악 교육 서비스이다. 사용자가 랩, 작곡, 연주 등을 녹음, 녹화하여 각 분야 멘토에게 전송하면, 멘토는 그 창작물을 감상한 후 텍스트, 이미지, 음원 등 다양한 형태의 피드백을 제공한다.

초기에는 웹사이트만을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사용자와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9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으로도 문의를 받는 형태로 소통 창구를 늘렸다. 그랬더니 그 과정에서 사용자와 세세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서비스의 방향을 잡아나가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다.

Q. 서비스 출시 후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 서비스 유료화 결정

막막함, 불안함이 사람을 제일 힘들게 했다. 서비스 유료화를 결정하기 전까지가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주변에서는 “지금은 무료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을 증가시켜 향후 프리미엄 서비스로 가야 할 때지, 처음부터 유료로 하면 누가 쓰나.”라며 유료화에 반대했다.

그러나 나는 ‘실제로 한 명이라도 돈을 내는 사람이 있나 보자.’고 생각을 굳혔다.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사용자가 낸 이용료의 80%를 멘토가 가져가도록 하였다.

한 가지 모험을 했다. 피드백을 먼저 받은 후 마음에 드는 만큼만 내는 ‘재량 후불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10~20%의 사용자가 지불하지 않을 것을 각오하고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용료를 한 푼도 안 낸 사람은 100명 중 3명에 불과해서 놀라웠다. 오히려 어떤 사용자는 “너무 감사하다.”며 피드백 적정 금액을 훨씬 넘어선 금액을 입금하기도 했다. 사용자들이 낸 비용을 평균 내어보니 7천 원 정도였다.

fym_feedback

Q. 사용자 반응은.

■ 창작물에 대한 피드백 욕구가 커

현재까지 196건의 유료 결제가 일어났고 피드백 재요청률은 22%이다. 예상과 달리 악기 연주에 대한 피드백 요청은 거의 없었다. 90%가 넘는 사용자들이 연주곡이 아니라 작곡, 편곡 등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길 원했다. 국내에서 음악적인 전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사실 없기 때문이다.

한편, 결제 방식과 관련해서는 멘토가 직접 피드백의 가격을 정하는 ‘정액 선불제’로 전환했다. 재량 후불제의 경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우리 서비스에 감동한 사용자들로부터는 비싼 비용을 받고, 정당한 대가를 내려 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저렴한 비용을 받는 셈이 되어서였다.

Q. 향후 계획 및 목표

■ 멘토와 멘티를 연결하는 회사

2015년이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검증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안드로이드/iOS 앱 출시와 글로벌 진출을 현실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사람들은 내게 ‘시장이 너무 작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사용자들이 느끼는 서비스 가치가 사업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용자에게 크게 2가지 가치를 주고자 한다. 첫째, 개인지도를 받을 수 없었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둘째로는 실력이 있어도 돈을 못 벌고 있는 프로뮤지션들에게 용돈이라도 벌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달 27일에는 재밌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온라인상으로만 만나던 멘토와 멘티를 모아 오프라인 합동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관객들의 피드백을 수집하여 무대에 섰던 사람들에게 전달해줄 계획이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