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시대, 7가지 실시간 중계 플랫폼 바이블

‘지금 이 순간’의 맛이 있다. 잘라내고, 다듬은 것보다는 다소 거칠지언정 그 순간만 느낄 수 있는 날 것 그대로의 맛이다. 예컨대, 실시간 방송은 ‘지금 이 순간’의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같은 시공간 속에서 BJ(Broadcasting Jockey)와 시청자가 내뱉는 호흡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고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맛의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본격적인 1인 방송시대가 열렸다.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실시간 방송의 맛도 풍성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보는 맛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 시대, 콘텐츠를 담는 그릇 ‘실시간 중계 플랫폼’ 7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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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친밀도 기반, 페이스북 라이브

페이스북 라이브는 페이스북 기반의 실시간 중계 플랫폼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라면 누구나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라이브 방송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PC에서 실시간 중계를 하려면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강점은 관심사와 친밀도 기반으로 시청자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1인 방송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아도, 친구나 팔로잉한 사람이 방송을 시작하면 타임라인에서 방송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 종료 후에는 스트리밍 영상이 타임라인에 남는다. 위치 기반으로 현재 방송중인 사람을 찾을 수도 있다.

범용성도 높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개인 방송은 물론, 대구 치맥파티, 프로야구 수훈선수 시상식, 출판사 북토크쇼, 유세 현장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생방송은 저화질로 중계되지만, 데이터 소모량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방송 종료 후에는 고화질로 영상 대체가 가능하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6월 23일 비드콘 2016 행사에서 2인 동시 생중계, 방송 대기실 기능, 가짜 얼굴 방송 등 신기능 세 가지를 발표했다. 또한 모바일 앱에서도 현재 실시간 방송되고 있는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탭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소통이 봇물 터지듯,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는 실시간 방송의 묘미인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먼저 방송에 참여할 사람들이 모여 있다. 방송 중계와 시청을 위해 아프리카 TV에 모이는 인원만 해도 하루 60만 명이 넘는다. 접근성도 좋다. 아프리카는 PC와 모바일 생중계를 지원한다. 그렇다보니 아프리카TV에서는 실시간으로 이야기가 피어난다. 대도서관, 양띵, 이름만 대면 알만한 BJ들이 포진해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송 주제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1인 방송 하면 생각하는 먹방, 게임방, 쿡방, 뷰티 방송 등은 물론이다. 두툼한 공무원 책, 그 위를 바쁘게 오가는 손, 조용히 흐르는 타이머만으로도 앵글이 꽉 차는 공부방, 빗속을 뚫고 대어를 찾는 여정이 생중계되는 낚시방도 있다. 아프리카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별풍선을 빼놓을 수 없다. BJ에게 선물하는 유료아이템 별풍선은 BJ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한 개당 100원으로, 일정 별풍선 이상이면 환전할 수 있다.

생중계와 유통을 한번에, 유튜브라이브

유튜브도 실시간 방송 플랫폼 유튜브 라이브를 도입했다.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현재까지는 PC중계 중심이다. 모바일 생방송 기능은 제한적으로 지원되며, 추후 확대될 예정이다.

유튜브라이브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다. 유튜브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지위가 확고하다.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만 430개다. 대도서관, 양띵, 영국남자 등 인기 아프리카TV BJ들이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구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유튜브 라이브를 이용하면, 이용자 확보는 물론 하나의 플랫폼으로 생방송과 유통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유튜브는 생중계 채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중계를 진행하는 1인 크리에이터에게 조회 건수에 따른 광고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누고, 구독자 규모가 작은 채널에도 구독자 확보를 위한 지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진짜2번

스마트폰으로 전하는 현장감, 페리스코프

페리스코프는 트위터 기반의 생중계 플랫폼이다. 방송 시 트위터 친구들에게 알람이 간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재생은 물론 방송 주소를 트위터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트위터가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소식을 전한다면, 페리스코프는 어디서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예를 들어, 트위터가 ‘지금 역삼동에는 눈이 온다’는 멘션으로 현재 상황을 알린다면, 페리스코프는 눈이 오는 역삼동 전경을 영상으로 공유한다. 페리스코프가 세로 화면을 전면 도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환경에서 최적화된 영상을 전할 수 있다.

페리스코프는 위치 기반 영상 찾기 기능은 물론, 내 위치 공유 기능도 지원한다. 페리스코프는 올 상반기 고프로와 드론 연동 기능과 다시보기 영상을 추천해주는 하이라이트 기능을 추가했다.

1020 미주알고주알, 플럽& 슬러시

닐슨컴퍼니가 발표한 크로스플랫폼리스트(2015, 3분기)에 따르면, TV와 PC, 모바일 3개 매체 중 가장 많은 이용시간을 보이는 건 모바일이다. 연령별 이용시간을 따로 떼어 보면, 20대, 10대 순으로 모바일 이용률이 가장 높다. 동영상 시청 패러다임이 모바일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1020을 타겟으로 한 모바일 기반 실시간 중계 플랫폼이 등장했다. 판도라TV의 ‘플럽’과 카카오의 ‘슬러시’다.

플럽은 지난 4월 판도라 TV가 내놓은 라이방송 앱이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사용법이 간단하다. 어플 설치 후 카카오톡 아이디나 이메일로 로그인하면 누구나 실시간 중계가 가능하다. 페이스북, 친구 초대 기능을 통해 지인들과 관심사를 공유할 수도 있다. 소통, 뷰티, 게임, 먹방, 라디오, 기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슬러시는 카카오가 내놓은 생방송 플랫폼이다. 플럽과 마찬가지로 1020층을 겨냥한다.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생방송 중 친구들을 초대해 영상통화 기능처럼 활용할 수 있다. 30일 다시보기, 방송 중 동영상 공유 기능 등을 지원한다.

접근성과 편의성↑ 기본기 탄탄한 유스트림

유스트림은 2007년 오바마 대통령 선거 유세에 활용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실시간 중계 플랫폼의 선발주자답게 모바일과 PC 접근성 모두 갖추고 있다. 엔터, 스포츠, 교육 등 11개 카테고리로 세분화 되어있고 SNS 연동도 지원된다. 사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췄다.

그러나 한국에서 유스트림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2012년 대선 유세 현장을 전하며 활약했지만, 현재는 서울광장 24시간 라이브, 아리랑 티비, 일부 교회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취미, 재미 기반의 실시간 중계 플랫폼과는 조금 다른 노선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스트림을 외면하기엔 아직 이르다. 지난 1월 IBM은 유스트림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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