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작지 않다”…본엔젤스 장병규 파트너 5문 5답

26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6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본엔젤스 장병규 파트너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발표한 내용을 Q&A 방식으로 각색했습니다.

Q1. 한국 스타트업 잘하고 있나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미국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자주 비교를 하는데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역사는 50년이 넘는다. 한국은 고작 20년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비약적 발전을 이뤘으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50년 걸릴 일을 20년 만에 해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가 슬로건이 ‘다이나믹 코리아’다. 지금 국가의 다이나믹은 떨어지고 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직도 다이나믹 하다고 본다. 지금도 굉장히 잘하고 있고,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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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한국 시장은 너무 작지 않나요?

한국 시장이 작아서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면 한국에서는 사업이 안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는 것 같아 좋지 않다. 한국 시장 작지 않다. 국내에서 기존 사업을 혁신하는 것도 스타트업인데 쿠팡을 예로 들 수 있다. 쿠팡은 스타트업이랑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마트 롯데랑 싸우고 있다. 쿠팡이 없었다면 일본처럼 아마 아마존이 들어왔을거다. 국내는 어쨌든 아마존이 들어오지 않고 쿠팡이 혁신을 일궈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볼 때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이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인프라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문화적 인프라가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글로벌로 간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인프라가 없다고 본다.

Q3. 한국에 M&A 너무 적은 거 아닌가요?

아주 본질적으로 가면 이 문제는 쿠팡이 이마트의 상당 부분의 영역을 가져온다면 많이 바뀔 것이다.  작은 기업이 대기업을 푸시 하는 케이스가 많이 나오면 M&A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는 큰 규모의 투자가 부족한데 스타트업에 큰 돈이 들어가는 구조가 먼저 생기면 대기업이 푸시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Q4. 동남아 진출 강조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장은 장기 관점으로 생각해야 된다. 미국과 중국은 사실 자리 잡기가 어렵다. 두 나라는 잊고 동남아나 인도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동남아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진출 국가를 선택할 때는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첫째는 국가들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수익이 적더라도 몇 년 뒤에는 수익성이 커질 것이라는 것을 예측해야 한다. 두 번째는 수익이 나지 않는 기간을 잘 버티는 것이다. 위험과 기회는 늘 같이 온다. 위험이 있다는 건 기회가 있다는 거소 그래서 동남아 시장이 기회의 땅인 것이다. 동남아 진출 녹록지 않은 것 맞지만, 스타트업이 언제 힘들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Q5. 앞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야 할까요?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시대는 끝났다. 젊은이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살수 있도록 교육하는 환경이 마련되야 한다. 한국 학생들은 딱딱한 영역에 대해서는 나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단 한가지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자기 삶이다. 그냥 시키는 데로 산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몰입캠프를 진행하는데 이 캠프에서 스타트업을 꼭 할 필요는 없지만, 스타트업은 주체적 삶을 사는 좋은 툴이라고 가르친다. 캠프 후 학생들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 병역 특례가 스타트 업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바램이 있다. 스타트업은 사회 혁신의 효율적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한다. IT 이외의 영역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며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고, 그래서 해당 메커니즘이 더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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